진흙속의연꽃

자꾸 베팅 하다 보면 알거지 쪽박 노숙자 폐인이 된다는데

담마다사 이병욱 2008. 11. 16. 17:55

 

자꾸 베팅 하다 보면 알거지 쪽박 노숙자 폐인이 된다는데

 

 

서부영화를 보는 매력은 호쾌하고 장쾌한 말 타는 장면에 있다. 말을 타고 달리는 장면은 언제 보아도 매우 생동감 있고 박력 있어 보인다. 서부영화 뿐만 아니라 말 타는 장면이 나오는 전쟁영화도 호쾌 하기는 마찬가지이다. 양진영의 기마부대가 서로 격돌 하는 장면은 스펙터클 영화의 대명사와 같다. 이와 같이 말 타는 장면은 스케일이 클 뿐만 아니라 역동적이어서 영화를 보는 맛을 한층 더 해 준다. 이와 같이 말 타는 장면을 실제로 볼 수 있는 곳이 있다. 바로 경마장이다.

 

 

경마장 입구에서 보는 말을 탄 모습의 청동상 

 

 

경마는 도박일까 오락일까

 

경마는 도박일까 오락일까. 혹자는 도박이라고 말하고 혹자는 오락 내지는 레저 또는 스포츠산업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그러나 엄밀히 말한다면 도박성이 매우 강하다는 것이다. 경마장에 가서 보는 사람들의 대부분이 매경기마다 고액의 베팅 하는 모습을 보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단지 관람을 하거나 소액의 베팅으로 즐기는 사람은 많지 않은 듯 보인다.

 

주말 저녁에 지하철 4호선을 타다 보면 경마장역에서 우루르 쏟아져 들어 오는 일군의 사람들을 볼 수 있다. 생김새나 차림새가 거의 엇비슷해 보인다. 주로 나이 들어 보이는 중년이 대부분이다. 표정은 그리 밝지 않아 보인다. 무표정한 얼굴과 세상에 찌든 표정,담배냄새,그리 밝지 않은 계통의 옷차림을 보면 전반적으로 어둡다는 인상이다. 과연 이들이 배팅해서 돈을 얼마나 땃을까 궁금해진다.

 

 

 

본 경주에 나가기 전에 말의 상태를 보여준다. 배팅 하는데 있어서 중요한 요소인듯하다.

 

 

 

경마를 오래 하다 보면

 

'경마를 해서 절대로 돈을 딸 수 없다'는 글을 어느 인터넷 사이트에서 보았다. 설령 땃다고 하더라도 매경주 마다 27%씩 세금을 떼어 버리고 그 남는 돈으로 또 베팅을 하다 보면 결국 90프로 이상은 마사회가 가져 간다는 것이다. 그래서 마사회를 허가 받은 도박장이라는 것이다. 불과 1%정도의 소수가 승자라고 한다. 결국 돈을 딸래야 딸 수 없고 이런 일이 반복 되어 몇년간 경마장에 출입 하다 보면 '알거지' '쪽박' '노숙자' '폐인'중의 하나가 된다는 것이다.

 

 

 

 

주경기장의 트랙 모습. 전광판에서는 배팅비율을 알려 주고 실시간 중계화면도 보여 준다.

 

 

경마는 거의 한 시간 간격으로 열린다. 커다란 전광판에는 발매총금액이 표시 되어 있다. 해당 경주의 마감시간에 표시된 금액이 20억원을 훌쩍 넘는다. 만일 10경주라면 하루에 200억원의 발매가 이루어 진다고 볼 수 있다. 1시간 간격이 너무 길어서 일까 그 사이에 부산경남의 경마실황이 생중계 되고 발권이 이루어 진다. 결국 30분 단위로 베팅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그렇다면 연간 매출은 얼마나 될까. 자료를 보면 6조원으로 나와 있다. 이중 70프로는 배당금으로 나간다고 하지만 도박성이 매우 강하기 때문에 모두 다 베팅하게 될 것이다. 결국은 90프로이상은 마사회의 수익이 되는 것이다. 이런 고수익을 내는 마사회가 사회에 환원명분으로 내는 공익기부금은 고작 0.2프로에 지나지 않는다고 한다.

 

 

 

잘 가꾸어져 있는 경마공원. 주경주장의 트랙 안에 있다. 

 

 

 

남김 없이 베팅하는 그들

 

카지노와 경마와 복권은 산업의 성격과 기능이 다르지만 사행업이라고 볼 수 있다. 물론 경마는 자신의 판단에 따라 베팅 하기 때문에 카지노와 복권과 같이 운에 맡기는 것과 다르다고 할 수 있으나 사행성이라는 성격은 변함 없다. 단순히 보고 즐기는 것에 지나지 않는 다면 그 많은 사람들이 몰릴 이유가 없을 것이다. 어느 말이 1등을 할 것인가에 내기 거는 것은 누구나 해 볼 수 있는 일이다. 맞으면 좋고 맞지 않아도 크게 개의치 않을 정도라면 건전 하다고 볼 수 있다. 또 매경주 마다 베팅 하지 않고 한 두 경주에 소액을 베팅 한다면 보고 즐기는 레저산업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이 열심히 경마지를 보면서 연구 하고 가지고 온 돈을 남김 없이 베팅 하는 것을 보면 도박임에 틀림 없다.

 

 

 

 

2008-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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