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크리스마스 트리와 부처님오신날 장엄등, 시청 앞에서 보는 정체와 진화

담마다사 이병욱 2008. 12. 2. 15:18

 

크리스마스 트리와 부처님오신날 장엄등, 시청 앞에서 보는 정체와 진화의 진실

 

 

 

쌀과 연탄과 김치만 있으면

 

언제나 그렇듯이 계절의 변화는 극적이다. 불과 몇 일 만에 나뭇잎이 다 떨어 졌다. 어떤 나무는 잎새 하나 남기지 않고 모조리 떨어져 가지만 앙상 하다. 거기에다 날씨 마져 추워서 더욱 더 을씨년 스럽다. 갈 수록 경제는 어려워 지고 추워 지는데 가진 것이 별로 없는 사람들은 갈 수록 살기가 막막한 계절이다.

 

없는 사람들에게는 겨울 보내기가 가장 고통 스럽다. 난방을 하려고 해도 돈이 들어 간다. 비싼 기름값을 감당 하지 못하여 옛날에 쓰던 연탄을 사용하는 사람이 늘어 간다고 한다. 예로 부터 겨울 한철 버티는 데 있어서 쌀과 연탄과 김장김치만 있으면 든든 하다고 하였다. 바로 그런 시절로 되돌아 가는 것은 아닐까 할 정도로 앞날은 매우 불투명 하고 불확실 하다.

 

해마다 시청 앞에서는

 

크리스마스트리가 점등 되었다고 뉴스는 전한다. 연말이면 예외 없이 시청 앞에는 하나의 상징물처럼 전시 되고 있는 것이 크리스마스트리이다. 높이가 21m에 지름이 10m에 달하는 나무 모양의 트리에 전구가 달려 있고 꼭대기에는 기독교의 상징인 십자가가 달려 있다. 이런 모습을 해마다 시청 앞에서 보는 것은 해방후 부터 연례 행사처럼 이어져 온 전통 아닌 전통이 되었다. 그래서 겨울철이 시작 되는 12월이면 언제나 크리스마스트리와 십자가를 보는 것은 그리 낯선 풍경은 아니다. 여기에 도전장을 내민 것이 해마다 4월 또는 5월에 열리는 부처님오신날 행사 일 것이다. 이제까지 시청앞은 기독교의 전용 공간 처럼 활용 되었으나 이제는 봄철이 되면 그 역할이 바뀌게 된 것도 하나의 역사의 발전으로 보아야 할까.

 

매년 진화 하는 장엄등

 

크리스마스트리는 매우 단순하다. 전나무모양의 삼각형 구조물에다 전구를 달고 상징인 십자가를 다는 것이 전부이다. 그러나 부처님오신날에 보는 시청앞의 장엄등은 매우 다양하다. 매년 다른 모습을 보여 주고 있고 주제가 있다. 더구나 전통 등()을 응용 하여 만든 장엄등은 주로 한지가 사용 되는데 그 한지에서 베어 나오는 은은하고 따스한 빛깔은 더 없이 아름다운 장관을 연출 한다.

 

2008년의 경우는 경우는 종을 주제로 하여 제작 되었다. 흔히 에밀레종이라고 불리우는 '성덕대왕신종'을 모델로 하여 시청광장에 전시 되었는데 그 높이가 무려 18m에 달했다. 그 어디에도 불교를 강조 하는 획일적인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불교를 넘어서 전통문화의 우수성을 알리고 세계에 알리고져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2007년의 경우는 21m에 달하는 '다보탑'을 주제로 한 장엄등이 선 보인 바 있다. 2006년의 경우는 어떠 하였을까. 인터넷을 찾아 보았다. 2006년의 장엄등은 '석등'이 주제 이었다. 주로 보물급 석등을 모티브로 하여 제작 된 것이다. 그렇다면 2005년은 또 어떤 콘셉이었을까. 2005년의 장엄등은 '코끼리와 그 위에 타고 있는 아기부처님'을 상징으로 하였다. 특히 아기부처님의 모습이 매우 친근하고 부담 없는 캐릭터를 사용 하였으며 불교가 대중과 더욱 더 친숙해 질 수 있는 이미지를 주었다고 생각 한다. 더 나가서 2004년은 어떠 하였을까. 2004 장엄등은 '연꽃과 동자승'이 주제이다. 피어 나는 연꽃 위에 동자승이 서 있는 모습이다. 2003년의 장엄등도 조사 해 보았다. 장엄등 이름은 '평화의 탑'이다. 거대한 연꽃 모양 위에 황룡사 구층탑 모양의 목탑이 앉아 있는 모양이다. 세계평화와 생명존중의 염원을 담고져 했다고 한다. 2002년의 장엄등도 찾아 보려 하였으나 더 이상 사진은 나오지 않았다.

 

 

 

 

2008년 장엄등.  성덕대왕신종이 콘셉이다.

 

 

 

 

 

2007년 장엄등. 다보탑을 형상화 하였다.

 

 

 

 

 

2006년 장엄등.  석등을 주제로 하였다.

 

 

 

 

 

 

 

2005년 장엄등.  코끼리와 아기부처님을 주제로 하였다.

 

 

 

 

 

2004년 장엄등.  연꽃과 동자승을 주제로 하였다.

 

 

 

 

 

2003년 장엄등.  황룡사9층탑을 본 뜬 '평화의 탑'이 주제이다.

 

 

 

 

크리스마스트리의 경우는

 

이어서 크리스마스 트리에 관한 사진도 찾아 보았다. 2004년 까지 찾은 사진을 보면 구조가 거의 변함이 없다. 트리장식에 꼭대기에 십자가가 있는 모습이다. 2002년 이전에는 서울시청에서 트리설치를 주관 하였는데 2002년 부터는 한기총주관으로 옮겨 갔다고 한다. 그리고 꼭대기에 별모양 대신에 십자가가 달리기 시작 한 것이 이때 부터 라고 한다. 그렇다면 2002년 이전에는 별모양만 달렸을까.

 

 

 

 

 

 2008년 크리스마스트리

 

 

 

 

 

 

2007년 크리스마스트리

 

 

 

 

 

 

 

 

2006년 크리스마스트리

 

 

 

 

 

 

 

2005년 크리스마스트리

 

 

 

 

 

 

2004년 크리스마스트리

 

 

 

 

똑 같은 성인임에도 불구 하고

 

예수님이나 부처님 모두 성인이다. 그런데 한쪽은 성탄절이라고 부르고 다른 한쪽은 석가탄신일이라고 부른다. 부처님오신날과 같이 좋은 우리말이 있음에도 불구 하고 관가에서 부르는 공식적인 명칭은 석가탄신일이다. 똑 같은 성인임에도 불구 하고 한쪽은 귀중한 명절과 같은 ''자를 붙여주고 다른 한쪽은 보통사람의 생일날과 같은 ''를 붙여서 차별 하는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아마도 서구세력과 서구문화의 영향이 크게 작용 해서 일 것이다. 서구문화를 대표하는 기독교의 예수님과  전통문화를 대표 하는 불교의 부처님의 탄생 또한 매우 대비적이다. 여러가지 차이 점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태어난 달일 것이다.

 

예수님은 추운 계절에 태어 났다. 모든 나무 잎사귀가 다 떨어지고 밤이 가장 깊었을 때 태어 난 것이다. 반면에 부처님은 신록이 우거지고 밤보다는 낮의 길이가 더 긴 축복의 계절에 태어 났다. 그래서 그럴까 기독교에서는 커다란 옥외 행사를 보기 힘들고 그 대신에 안에서 하는 행사 위주이다. 반면에 날씨가 포근한 때에 치루어 지는 부처님오신날의 행사는 주로 옥외 행사이다. 그런 차이 점이 시청앞에서 보는 상징물로 나타난 듯 하다.

 

장엄등은 우연의 산물일까

 

크리스마스트리는 콘셉의 변화가 없다. 사진을 보아도 기본 콘셉에서 크게 벗어 나지 않는다. 이런 콘셉이 지루해서 일까 2005년 부터는 빛의 축제라 불리우는 '루체비스타'가 선보였다. 화려한 빛의 잔치에 크리스마스트리는 약간 비껴 서 있는 듯한 모습이다. 반면에 장엄등은 해마다 진화해 감을 알 수 있다. 매년 다른 주제를 가지고 새로운 모습을 선 보인다. 또한 루체비스타가 국적불명의 서구적인 개념을 도입한 볼거리라면 이와 대비 되는 연등축제는 전통문화의 진수를 보여 주는 세계에 자랑 할 만한 축제이다. 여기에 선보이는 장엄연등은 해마다 진화에 진화를 거듭 하고 있다. 그런 실력을 시청앞에 설치된 장엄등에서도 여지 없이 보여 주는 듯 하다.

 

 

 

 

빛의 축제 '루체비스타'

 

 

 

 

 

                                                       연등축제의 한장면

 

 

내년에는 어떤 콘셉으로

 

성인들이 탄생한 날을 기념 하기 위하여 시청앞에는 해마다 상징물이 전시 된다. 올 해도 어김 없이 크리스마스 트리가 설치 되어 지나 가는 사람의 눈길을 붙들고 크리스마스가 머지 않았음을 알리고 있다. 해가 바뀌어 따뜻한 날씨가 되면 그 자리에 전통문화를 상징 하는 장엄등이 설치 될 것이다. 철마다 싱징물은 바뀌지만 그 상징물을 바라보는 의미도 사람에 따라 남 다를 것이다. 분명한 사실은 불교의 장엄물은 매년 콘셉을 가지고 갖가지 형태로 변화 하지만 기독교의 상징물은 변화가 없다는 것이다. 내년에는 어떤 콘셉으로 장엄물이 선 보일지 궁금 하다.

 

 

 

2008-12-02

진흙속의연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