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추억속의 연인을 우연히 만났을 때 , 그는 과거의 그일까

담마다사 이병욱 2008. 12. 6. 11:53

 

 

추억속의 연인을 우연히 만났을 때 , 그는 과거의 그일까

 

 

우주사진을 보면

 

허블 망원경으로 촬영된 우주사진을 보면 신기하고 신비스런 장면을 많이 볼 수 있다. 초신성이 폭발한 모습이라든가 두개의 은하가 충돌 하는 장면, 한 은하가 다른 은하를 관통 하는 장면등 상상을 초월한 모습을 보여 준다. 그리고 생긴 모습이 마치 용을 닮은 모습, 말머리 형상, 크리스마스트리를 닮은 모습등 일상에서 볼 수 있는 여러가지 형상들을 보여 준다. 마치 여름날 비갠후에 보여 주는 구름의 무궁무진한 변화에 따른 갖가지 모습을 보는 것 같다. 그런데 이런 우주사진이 사실은 알고 보면 이미 오래 전에 일어났던 사건이라는 것이다. 즉 수 억 광년 전에 일어 났던 옛날 모습을 보고 있는 것이다. 지금 보는 초신성이 폭발한 모습의 사진은 수억광년전의 옛날 모습이다. 지금 시점에서 그 초신성은 폭발하여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없을 지 모른다. 그리고 용이나 물고기 말머리와 같은 성운도 지금 이시점에서는 다른 형태를 띠고 있는지 모른다. 우주의 사진은 이미 지나간 과거의 모습을 보여 주고 있는 것이다.

 

 

 

                    

     게성운-초신성폭발의잔해.이미1054년 일본중국에서 관찰했다는기록남아있다.  cafe.daum.net/ok1221

 

 

 

추억속의 연인을 만났을 때

 

사람들은 그리움과 추억을 먹고 살아 간다. 특히 정서적으로 민감한 사춘기라든가 순수한 시절에 겪은 이루지 못한 사랑은 그 때 당시의 모습으로 정지 되어 있다. 마치 젊었을 때 사진을 보는 것과 같이 멈추어 있다고 볼 수 있다. 만일 나이 들어 첫사랑의 애인을 만났다면 저으기 실망 할 것이다. 이미 쭈글해진 얼굴과 볼품 없는 몸매 그리고 세파에 시달린 듯한 모습을 보면 차라리 만나지 못했느니 하는 말을 듣는다. 추억 속의 연인은 언제까지나 젊고 풋풋한 그 시절의 모습인데 나이 들어 만나는 모습은 변해도 너무나 많이 변해 버렸기 때문에 환상이 깨지는 것이다.

 

외국인들을 보면 도대체 나이가 어떻게 되는지 잘 판단이 서지 않는다. 무척 나이 들어 보이는 데도 알고 보면 젊다든가 반대로 젊어 보이는데도 실제로 나이가 많이 든 경우도 있다. 서양인이 동양인을 보는 경우도 마찬가지라고 한다. 생김새가 비슷해서 도무지 나이를 종 잡을 수 없다고 한다. 전에 직장동료 중의 한 사람이 외국 출장을 갔었는데 상대방이 무척 늙어 보였다고 했다. 그런데 하루 하루가 지날 수록 점점 젊어 보여 지더라는 것이다. 출장을 다 마치고 돌아 올 때 쯤 되어서는 마치 자신의 나이와 비슷해 보여서 참으로 신기한 경험을 했다고 들은 적이 있다. 이런 경우 비단 서양사람 뿐만이 아닐 것이다. 주변에서 보는 사람들 중에서도 이런 경우는 많이 있다. 육체적인 연령도 꽤 되고 처음 보기에도 나이가 들어 보여서 가까이 하기에는 어려운 상대로 인식되었으나 자주 만날 수록 나이와 늙어 보이는 모습과 상관 없이 익숙해 지는 경우이다. 자주 보면 볼 수록 정이 든다는 말이 바로 이런 케이스 일 것이다.

 

그는 과거의 그일까

 

사람들을 우연이 만나는 경우가 있다. 걸어 가다가 또는 전철 안에서 심지어는 비행기 안에서 만나는 경우이다. 이럴 때 과거에 좋은 인연을 가졌다면 매우 반가워 하겠지만 악연을 가진 경우라면 피 하고 싶을 것이다. 만나지 말았어야 할 사람을 만나는 것도 고통이기 때문이다. 상대방의 이미지가 과거에 고착 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상대방은 이미 과거의 그가 아니다. 내가 알고 있는 상대방은 과거 어느 시점에 멈추어 있는 그 사람이지만 지금의 그는 과거와 다른 사람임에 분명 하다.

 

주변에서 직접적으로 만나고 접촉 하는 사람들은 얼마 되지 않는다. 일생동안 살아 가면서 천명을 넘지 않는 다고 하니 매우 한정된 사람들과 만나는 것이라 볼 수 있다. 그러나 간접적으로 만나는 사람들은 부지기 수이다. 영화에서 드라마에서 TV에서 매일 매일 모르는 수도 없는 사람들을 만난다. 이와 같이 직접적으로 또는 간접적으로 만나는 사람들은 고정된 이미지 보다는 만날 때 마다 변화된 이미지를 보여 준다. 만난 지 오래 된 사람들의 고정된 이미지와는 다르다고 볼 수 있다.

 

천재일우의 기회

 

과거에 인연 맺었던 모든 사람들을 매일 만날 수는 없다. 매일 만난다면 변화된 새로운 모습을 보면서 상대방의 이미지도 매일 매일 수정 될 것이다. 그러나 과거에 인연을 맺었던 사람들은 마지막에 만났을 때의 모습이다. 그 과거의 이미지를 가지고 상대방의 호 불호를 판단 하는 것이다. 즉 좋았던 감정과 싫었던 감정을 떠 올리는 것이다.

 

사람들은 매일 매일 접촉 하고 새로운 인연을 맺어 나간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에 접촉이 끊어지고 일년이 가고 이년이 지나고 또 10년이 지나 간다. 그러다가 어떤 계기가 되어서 그 사람에 대한 기억을 떠 올릴 때가 있다. 그 때 떠 오르는 것은 가장 강렬한 사건이 대부분이다. 즉 매우 좋았던 사건 아니면 매우 좋지 않았던 사건들이다. 바로 이런 기억이 상대방에 대한 이미지로 고착 된다. 그래서 상대방 이름을 보면 가장 인상 깊었던 사건이 떠 오르게 되는 것이다. 그 중에서도 상대방이 나에게 해를 끼친 경우도 있고 반대로 내가 상대방에게 해를 가한 경우도 있을 수 있다. 이런 경우 우연히 만나게 되었을 때 어색한 표정과 함께 보통 피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런데 오히려 이미지 개선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이다. 천재일우의 기회를 이용하여 털고 갈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한번 고착된 이미지를 또 한번의 만남으로 변경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한번 고정된 이미지는 평생을 간다.

 

 

2008-12-06

진흙속의연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