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여자 프로 승마기수도 있었다니!

담마다사 이병욱 2008. 12. 8. 11:17

 

여자 프로 승마기수도 있었다니!

 

 

경마는 카지노 로또와 더불어 사행성 오락이라고 부른다. 돈 놓고 돈먹기식 게임이다. 베팅을 많이 하면 할 수록 배당금도 많이 나오지만 그 만치 돈을 잃을 확률이 딸 확률 보다 훨씬 더 많다. 그럼에도 불구 하고 사람들은 이와 같은 사행성 게임에 열광 하는 것은 한 몫 잡아서 팔자를 고쳐 보려는 허황된 욕심의 발로라고 볼 수 있다.

 

언니를 위해서라도

 

경마에서 말을 타고 경주를 하는 사람들을 프로기수라고 부른다. 대체로 체구가 적고 몸무게가 가벼운 사람들이다. 50Kg 이상이면 말에게 부담을 주기 때문에 체중을 제한 한다고 한다. 그런 프로기수중에 여자기수가 있다는 것이 매우 신기 하다. 남자들만 말을 타는 것으로 알고 있었으나 여자들도 프로가 있다는 것이 흥미를 유발하기 때문이다.

 

그런 여자프로기수 중에 미나가 있다. EBS '다큐인'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미나는 택시를 하는 아버지와 정신지체장애인 언니를 두고 있는 승마학교를 나온지 얼마 되지 않은 초보 기사이다. 어머니는 일찍 돌아 가셨기 때문에 언니도 돌보아야 하는 책임까지 맡고 있다. 그녀의 꿈은 1등을 해서 돈을 많이 벌고 싶다고 하였다. 물론 승마가 좋아서 재수를 해 가면서 까지 승마학교를 졸업 하였지만 불편한 언니를 위해서라도 돈을 많이 벌었으면 하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라고 말하고 있다.

 

 

 

 

가장 극적인 이야기는

 

TV를 보면 공중파 방송 뿐만 아니라 수십개의 채널에서 수백개의 프로가 매일 방송 되고 있다. 여러 장르가 있으나 가장 인기 있는 프로는 영화와 드라마 일 것이다. 그런데 영화와 드라마는 모두 픽션이라는 것이다. 작가의 상상력과 PD의 연출이 만들어 낸 흥미위주의 또는 인기 위주의 허구성 이야기이다. 여기에 미술, 분장, 음악등 여러 분야의 장르가 추가 된 종합예술이라 볼 수 있다. 그래서 그 제작비 또한 상상을 초월 하는 경우도 많이 있다. 그에 비하면 다큐멘타리는 일상적인 이야기가 대부분이다. 사람들의 살아 가는 이야기도 훌륭한 소재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알고 보면 사람들 살아 가는 이야기 같이 극적인 요소는 없을 것이다. 이런 일상사는 제작비가 크게 들지 않는다. 또한 소재도 무궁무진 하다. 이런 다큐에서 감동을 받는 것은 어려운 가운데 살기 위해서 노력하는 모습을 볼 때이다. 여자프로승마기수 미나도 바로 그런 케이스라고 볼 수 있다.

 

KBS, MBC, SBS보다도

 

시간 때우기로 TV시청만한 것이 없다. 돈이 들 이유도 없고 그저 편안한 자세로 보면 된다. 그러다 보면 주로 흥미위주로 채널을 돌리게 된다. 개그맨들의 히히덕 거리는 장면이나 드라마의 삼각 불륜관계를 보고 나면 남는 것이 별로 없다. 볼 때 뿐이다. 이에 반하여 제대로 된 다큐 한 편은 가슴이 찡 할 정도로 여운이 남는 경우가 많다. 그런 다큐를 많이 방송 하는 곳이 EBS라고 볼 수 있다. EBS에서 드라마는 보기 힘들다. 대부분이 다큐 아니면 보통사람들의 살아 가는 모습을 보여 준다. 아무래도 KBS MBC, SBS와 같은 거대 방송사의 물량공세와 경쟁이 되지 않는 면도 있을 것이다.

 

거대방송사의 드라마는 서민들의 삶과 동떨어진 모습을 많이 보여 준다. 또한 각종 쇼나 오락프로는 그들 끼리 즐기며 떠드는 모습을 보여 준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순간적인 재미를 주기는 하나 별 감동은 주지 않는다. 일시적으로 어려운 현실을 잃게 만들어 주고 마취를 시켜 줄 뿐이다. 이런 프로를 보고 있다 보면 TV는 바보로 만드는 상자라는 말이 실감 날 정도이다. 각종 스포츠나 영화, 쇼프로는 이른바 3S정책의 하나라고 볼 수 있다. 이런 때 우리 일상의 이야기 그 것도 어려운 가운데 살아 보겠다고 발버둥 치는 모습을 보는 것은 매우 감동적이다. 그리고 잘 만들어진 다큐멘타리는 수백억 들인 영화 못지 않은 진한 여운을 남긴다. 그런면에서 KBS, MBC, SBS보다 EBS가 더 나은지 모른다. 즉 우리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2008-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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