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불교신자 성룡의 '생불대래 사불대거(生不帶來 死不帶去)'

담마다사 이병욱 2008. 12. 15. 10:22

 

불교신자 성룡의 '생불대래 사불대거(生不帶來 死不帶去)'

 

 

"아들에게 능력이 있으면 아버지의 돈은 필요 없을 것이고 능력이 없다면 헛되이 탕진하게 되지 않겠느냐" 홍콩인기 배우 성룡의 멋진 말이다. 그러면서 그는 4000억원에 달하는 전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밝혔다.

 

18세에 '정무문'에 출연

 

해마다 명절 때만 되면 단골로 보여 주는 성룡영화는 이제 자연스런 모습이되었다. 남녀노소 온 가족이 모였을 때 부담 없이 볼 수 있어서 좋다. 낯 뜨거운 애정행각에 관한 영화도 아니고 그저 넘어지고 깨지면서 웃어 넘길 수 있는 코미디 같은 영화이다. 그런 모습을 보여 준지 벌써 30년 가까이 된다.

 

성룡에 대하여 인터넷으로 조사 해 보았다. 인터넷의 인물사전에 나와 있는 성룡은 1954년 생이니 올해로 54세이다. 젊은 이미지이어서 그런지 보기 보다 매우 젊게 보인다. 그런데 그가 출연한 영화 리스트를 보면 '정무문''용쟁호투'에 출연한 경력이 있다. 정무문과 용쟁호투는 이소룡이 주연으로 나온 영화이다. 특히 1972년에 만들어진 정무문에서는 스턴트맨으로 출연 했다고 나와 있다. 그 때 당시 나이를 계산 해 보면 불과 18세에 지나지 않는다. 그 후로 그의 출세작이라 볼 수 있는 '취권' 1978년도에 제작 되었는데 24살 때의 일이다. 이후로 '프로젝트 A(1983)' '폴리스 스토리(1985)' '러시아워(1988)' 등 눈에 익은 작품 활동을 하였고 그가 출연한 히트작품은 40여편에 이른다. 이런 많은 작품에 출연 하여 받은 돈이 모두 합쳐서 4000억원에 이른다 하니 돈 관리에도 귀재 이었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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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불대래 사불대거(生不帶來 死不帶去)

 

단순히 웃기는 코믹 영화배우로만 알고 있었던 성룡이 갑자기 메스콤을 타게 된 것은 전재산의 사회 환원 때문이다. '생불대래 사불대거(生不帶來死不帶去)'라는 말과 함께 전재산을 사회에 환원 하겠다고 말했다. 또 자식에게도 물려 주지 않을 뿐만 아니라 가지고 있는 숟가락 하나 가져 가지 않겠다고 말하는가 하면 재산을 포기 하면 고민도 없어진다는 말을 한 성룡의 종교가 궁금 하였다. 힌트는 '생불대래 사불대거'에 있었다. '공수래공수거'와 같은 말인 이 구절을 인용 한 성룡은 불교신자이다. 홍콩출신인 성룡이 기독교신자가 아닐까 하는 생각은 홍콩이 오랫동안 영국의 식민지로 있었기 때문이다. 보통 식민지로 오래 있다 보면 지배 하는 국가의 종교를 따라 갈 수 밖에 없는 현상은 전세계적으로 공통된 현상이다. 남미국가나 아프리카, 아시아 국가중에는 필리핀이 그렇다. 홍콩은 영국으로 부터 100년 이상 식민통치를 받았음에도 불구 하고 기독교 인구가 3-4프로에 지나지 않은 것을 보면 홍콩시민의 전통과 문화의 힘을 말해 주는 것 같다. 이런 식민지배에도 불구 하고 홍콩의 90%는 불교신자라고 한다. 600개가 넘는 불교와 도교사원은 홍콩시민들의 정신적인 기반이라 볼 수 있다.

 

혹시나 했으나 역시나

 

대통령의 라디오 주례연설이 있었다. 1년전에 약속한 자신의 전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기로 약속 하였으나 1년이 지난 지금까지 그 약속이 지켜 지지 않자 비난 여론이 비등하다. 이런 시점에 주례연설이라 관심을 모았다. 이번 주례연설이 있기 전에 방송에서는 재산환원에 대한 이야기가 있을 것이란 뉴스를 보도 하였다. 혹시나 했으나 역시나 이었다. 재산환원에 대한 구체적인 이야기는 없이 원론적인 이야기만 할 뿐이다. 그리고 자신의 어려웠던 청소년시절을 재탕 삼탕 하는 것이었다. 매번 듣는 이야기이지만 이번에 새롭게 추가 된 이야기는 가출사건에 대한 이야기 이다. 집을 떠나 부자가 되어야 겠다는 일념으로 집을 나서려는데 어머니의 기도소리를 듣고 마음을 바꾸었다는 것이다. 그런 어머니의 기일이 오늘이라는 것이다. 국민들의 감성에 호소 하는 것이다.

 

재산환원 이야기가 나온지 일년이 넘었다. 일년이 넘도록 고민 하고 있다면 재산이 헌납 하는 것이 내키지 않는다는 뜻일 것이다. 피땀 흘려서 번 재산도 아니고 부동산 투기와 같은 불로소득으로 형성된 재산임을 의심 받고 있는 상황에서 꽉 붙들어 매고 약속까지 지키지 않는 것으로 보아 주례방송에서의 청소년기와 어머니 이야기는 설득력이 없다.

 

흔히들 인생을 공수래공수거라고 말한다.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는 것이다. 현재 나에게 있는 것은 잠시 맡겨져 있는 것에 불과 하다. 관리인에 불과 할 뿐이다. 이런 점에 있어서 성룡이 대한민국 대통령 보다 훨씬 더 훌륭하다.

 

 

 

2008-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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