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드라마후기

윤회 하면서 흘린 눈물의 양은 얼마나 될까

담마다사 이병욱 2008. 12. 27. 10:23

 

윤회 하면서 흘린 눈물의 양은 얼마나 될까

 

 

"나 이제 옛날로 돌아 갈래!" 하면서 절규 하는 장면이 나오는 영화가 '박하사탕'에서 나온다. 철교 위에서 두 팔을 벌리고 절규 하듯이 외치는 장면으로 부터 '시간역행(時間逆行)'이 시작 된다. 시간은 거꾸로 흘러서 마침내 20대 초반 시절까지 되돌아 온다. 바로 그 철교 다리 밑에서 주인공은 허공을 처다 보고 눈물 한방을 흘리는 것으로 영화는 마무리 된다. 그 눈물의 의미는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박하사탕의 '눈물 한방울'  , 출처 blog.naver.com/alchemist

 

 

 

아이는 태어날 때 왜 우는 것일까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 죽음을 앞두고 살아온 날을 회상 하는 장면이 나온다. 대부분이 시간을 거꾸로 거슬러 올라가서 의미 있었던 사건을 보여 준다. 그러나 기억 속에 강렬하게 남아 있었던 사건을 보여 줄뿐 기억에 남아 있지 않은 영아기 까지는 가지 않는다. 시간을 역행하여 영아기까지 가게 된다면 태어나던 순간도 회상을 해야 할 것이다. 태어난 순간은 누구나 울음과 함께 시작 된다. 울음으로서 세상에 태어났음을 신고 하는 것이다. 그런데 왜 반드시 울음으로서 신고를 하는 것일까.

 

아기가 태어나서 우는 것은 앞으로 진행될 고단한 인생이 서글퍼서 우는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비록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 이지만 본능적으로 미래가 어떻게 전개 될 것인지 안다는 것이다. 만일 미래가 장미빛으로 가득찬 행복한 순간만 있을 것이라면 아이는 우는 대신에 웃으면서 세상에 신고식을 했을 것이다. 박하사탕에서 20대 초반의 주인공이 이유 없는 눈물을 흘리는 장면은 아이가 태어나서 우는 현상과 유사하다. 비록 앞으로 전개될 험난한 인생을 알 수는 없지만 의미 있는 눈물이라 보여 진다.

 

윤회 하면서 흘린 눈물의 양은 얼마나 될까

 

사람이 살아 가면서 도대체 얼마나 많은 눈물을 흘릴까. 억울해서, 분해서, 슬퍼서, 기뻐서.. 등 흘리는 눈물은 매우 다양하다. 그 흘린 눈물이 어떤 사람은 '한 동이'가 될 수 있고 또 어떤 사람은 '한 바가지', '한그릇' 정도도 있을 것이다. 아무리 냉혈한 이라도 살아 가면서 '한잔' 정도는 눈물을 흘릴 것이다. 일생동안 흘린 눈물의 양이 이정도 라면 수억겁을 살아 오면서 흘린 양은 얼마나 될까. 부처님은 갠지스강을 바라 보면서 수 억겁동안 살아 오면서 흘린 눈물의 양이 드넓은 갠지스 강물 보다 더 많은 눈물을 흘렸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갠지스강이 아무리 넓다 해도 오대양 보다는 훨씬 작다. 아마도 수억겁동안 윤회 하면서 오대양 보다 더 많은 눈물을 흘렸음에 틀림 없다. 물론 흘린피도 마찬 가지 일 것이다.

 

이유 없이 흘리는 눈물이 있을까

 

미래는 예측 할 수 없지만 의미 있는 우연은 있을 수 있다. 단지 우연이라고 치부 하기에는 무언가 '메세지'를 담고 있다는 것이다. 현대심층심리학, 특히 '' 심리학에서는 이것을 두고 '의미 있는 우연의 일치'라고 말한다. 지금 하는 행동 하나 하나 또는 사건 하나 하나가 미래와 연관 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유 없이 눈물이 나올 때가 있다. 그렇다면 이 것 또한 미래와 연관이 있을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시집간 날 첫 날 밤에 한 없이 울었더래요"와 같은 대중가요의 가사에도 있지만 이 또한 '이유 있는 의미의 울음'이라 여겨 진다. 모든 사건 하나 하나가 의미 없이 이루어 지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라는 말이 실감 난다.

 

 

2008-12-27

진흙속의연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