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와 오락 일색의 보신각 타종현장, 한국과 일본의 새해 맞이 행사를 보며
해가 바뀌었다. 날이 바뀐 것이 아니라 해가 바뀐 것이다. 오늘은 어제의 연속이지만 해가 바뀐다면 특별한 날이 된다. 어느 나라 이든지 해가 바뀌면 성대하게 새해 맞이 행사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2008년 4월말의 보신각
처음으로 보게 된 일본의 새해맞이 행사
보신각 타종 현장을 보는 것과 동시에 NHK를 보았다. 공청으로 TV를 본 다면 일본방송 한 두개쯤은 끼워 넣어 주기 때문에 볼 수 있다. 그들의 새해 맞이는 우리와 달랐다.
인터넷에서 청수사와 신승사를 찾아 보니 청수사는 '쿄오토'에 있고 신승사는 '토오쿄오'에 있다. 두 사찰 모두 1000년이 넘는 고찰이다. 규모도 엄청나게 커서 수 많은 사람이 운집해 있음을 알 수 있었다. 타종이 끝나자 시민들은 일제히 뛰어 가듯이 불단을 향해 달려 간다. 그리고 동전 같은 것을 던지고 두손을 합장한 다음 무언가를 기원 하는 발원을 올린다. 사람들이 많은 관계로 앞열이 끝나면 다음열이 하는 식으로 순서를 기다린다. 사찰에서 새해맞이 하는 것을 보면 일본이 불교국가임을 확실히 알 수 있다.
쇼와 오락일색의 보신각 타종현장
새해를 맞이 하는 데 있어서 양국의 문화차이가 확연히 드러나 보인다. TV에서 보는 보신각 타종 현장은 온통 오락일색이다. 초청 가수들이 나와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는 장면은 타종전이나 타종 후나 별반 다름이 없다. 여기에 참여한 시민들은 그저 그들의 노래와 춤을 보는 관객에 지나지 않는다. 더구나 촛불집회를 하는 장면은 아예 보여 주지도 않고 서울시장을 소개 할 때 야유소리는 미리 녹음한 박수소리로 대체 하였다 하니 집에서 시청한 사람들은 그런 사실을 알 리가 없다. 반면에 일본과 같은 경우는 노래와 춤과 같은 쇼는 일체 보이지 않는다. 그 대신에 경건 하게 불단 앞에서 또는 신사에서 기원 하는 장면을 보여 준다. TV로 본 두나라의 새해맞이 행사는 이렇게 대조적이었다.
진흙속의연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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