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보신각타종식과 촛불집회, 시청자는 KBS에 감쪽 같이 속았다

담마다사 이병욱 2009. 1. 2. 10:34

 

보신각타종식과 촛불집회, 시청자는 KBS에 감쪽 같이 속았다

 

 

 

외국인이 한국에 와서 밤하늘의 도시풍경을 보고 가장 놀라는 것이 수 많은 교회의 십자가 불빛과 모텔의 네온싸인이라는 것이다. 도대체 교회와 모텔과 십자가는 무슨 상관관계가 있길래 밤하늘을 장식 할까 하는 의문이고 이 둘과는 어떤 함수관계가 있을까에 대한 숙고라는 것이다.

 

촛불집회장면과 소매치기일당 검거는 어떤 함수이길래

 

보신각타종 현장에서 소매치기 일당을 검거 했다는 보도를 sbs 8 메인뉴스의 말미에 들었다. 전날 벌어진 보신각타종 현장은 촛불집회를 하는 인원으로 함성이 요란했다는 이야기를 이미 인터넷을 통해서 알고 있던 터라 이에 대한 보도가 나오기를 기다렸으나 뉴스내내 단 한마디도 나오지 않았고 그 대신에 깃발을 휘두르는 촛불집회 장면을 배경으로 뜬금 없이 소매치기 일당을 검거 했다는 보도만 접하였다. 도대체 촛불집회장면 화면과 소매치기일당 검거는 어떤 함수관계가 있길래 보도 한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 내내 머리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9MBC의 메인 뉴스를 보았다. sbs와는 완전히 보도 태도가 달랐다. 어떤 소스로 부터 제공된듯한 내용인 전투기를 타고 한반도를 촬영 하는 보도는 양사 모두 동일 하였다. 해돋이 광경을 보여 주는 것도 어느 방송이나 동일한 주제 이었다. 그러나 결정적으로 차별화 되는 부분은 촛불집회에 대한 보도 이었다. 현장에서의 구호와 분위기, 그리고 인터뷰내용을 여과 없이 보여 주는 것은 아마도 MBC가 처한 상태를 말해 주는 것처럼 보였다.

 

시청자는 KBS에 속았다

 

12 31일 제야의 보신각 타종 소리는 TV로 시청 하였다. 수 많은 사람들이 정부의 잘못된 정책을 항의 하기 위하여 촛불집회를 할 것이란 내용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TV에 여과 없이 방영 될 줄 알았다. 그러나 타종식 행사는 노래와 춤과 오락으로 일관 하고 시민들의 장면은 비추어 주지 않았다. 초청가수들이 흥겹게 노래를 부르고 서울시장이 연설할때 마다 우렁찬 박수소리가 나는 것은 작년과 다를 바 없었다. 그런데 인터넷으로 확인 한 결과 이 모두가 조작 되었다는 것이다. 박수소리는 효과음으로 대체 되었고 현장에서의 구호와 함성은 전혀 들리지 않도록 편집 하였다는 것이다.  집에서 TV로만 시청한 사람들은 이런 사실을 알 리가 없었을 것이다.

 

블로그에 글을 하나 올려도 쓴 사람의 의도가 실려 있기 마련이다. 자신이 말하고 싶은 일종의 메세지를 전달 하기 때문이다. 하물며 전국민을 대상으로 한 방송과 신문의 메세지의 전달효과는 어떠 할까. 말 할 나위 없이 지대 할 것이다. 또한 그 영향력과 파급효과는 상상을 초월 하고도 남을 것이다. 보수논조를 유지한 매체라면 보수를 옹호하고 진보를 비판하는 기사가 주류를 이룬다. 이런 논조는 보수신문에서 볼 수 있는 전형적인 현상이다. 보수신문을 보는 독자층이 따로 있다고 가정 한다면 그럴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하는 방송의 경우는 특수하다. 보수와 진보를 구별하여 방송 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그래서 공정성이 요구 되는 것이다. KBS에서 보신각 타종 현장을 조작 하는 행위는 정권으로 부터 언론이 자유롭지 않기 때문에 벌어진 사태이다. 이런 화면을 보고 진실을 알고 난 사람들은 한마디로 KBS에 속았다는 느낌이다.

 

 

 

 

7.4 시국법회. 촛불소녀를 호위 하는 신장상

 

 

 

방송이 재벌과 보수신문에 넘어 간다면

 

sbs KBS2 8 뉴스에서 공통으로 보도한 보신각타종 현장에서의 소매치기 검거 보도는 촛불집회와는 전혀 무관한 보도이다. 단지 깃발을 흔들고 있는 사람들을 배경 화면으로 소매치기 일당 보도를 하였을 때 그 함수관계를 알아 내려고 노력 하였으나 잘 떠오르지 않았다. 나중에 내린 결론은 촛불집회에 나가면 소매치기 당할 우려가 있을 수 있다는 메세지로 해석 되었다.

 

보신각타종식 방송조작과 뜬금 없는 소매치기 일당 보도를 보면서 방송이 재벌과 보수신문에 넘어 갔을 때 어떠한 현상이 벌어 질 것이란 것에 대한 예고편을 보는 것 같았다.

 

 

2009-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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