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월급쟁이로 살기, 자영업자로 살기

담마다사 이병욱 2009. 1. 5. 18:24

 

월급쟁이로 살기, 자영업자로 살기

 

 

전에 직장 다닐 때의 이야기이다. 한 부서의 장을 맡고 있는 부서장이 타의로 퇴직을 하게 되었다. 그런데 그런 사실을 부인에게 알리지 못하고 몇 주간 주변을 배회 하는 장면을 실제로 목격 하였다. 그 사이에 직장을 구하려고 노력 하였으나 여의치 않았던 모양이다. 나이도 거의 정년에 이르른 그가 갈곳이라고는 아무데도 없었다. 더구나 사무직이라서 기술도 없고 인맥도 변변치 않았기 때문에 아무도 불러 주는 곳이 없었던 것이다.

 

봉급생활자와 자영업자의 차이는

 

회사에 다니다 나오게 되면 할 수 없이 하게 되는 것이 자영업이다. 자영업의 사전적인 의미는 "자신이 직접 경영 하는 사업"으로 나와 있다. 월급을 받으면서 사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직접 사업을 해서 돈을 벌어 나가야 하는 것이다.

 

자영업의 범주는 매우 높다. 변호사에서 부터 노점상에 이르기 까지 그 스펙트럼은 매우 다양하다. 그러나 통상적으로 말하는 자영업은 사업자등록증을 가지고 자신의 가게나 사무실을 가지고 하는 직업을 말한다. 소위 변호사와 같은 고소득 전문직이나 기술직도 있지만 대부분은 도매업이나 소매업, 숙박업과 같이 서비스업이 대부분이다. 그런 자영업자의 비율은 얼마나 될까 시기에 따라 다르겠지만 보통 35%정도로 본다. 연령은 47세정도가 평균이다.

 

자영업은 경기에 민감 하다. 경기가 좋지 않으면 매상이 떨어지고 수입도 형편 없이 줄어 드는 것이 보통이다. 누군가 소비를 해 주어야 하는데 주머니를 꽁꽁 닫고 있으면 소비가 창출 될 리가 없다. 무한정 기다리지만 공치는 날도 많은 것이 자영업의 특징이다. 월급쟁이라면 때되면 꼬박꼬박 월급이 나와서 계획적인 생활을 할 수 있지만 자영업자는  계획적인 생활을 하기 어렵다. 더구나 요즘 같이 불황기 같은 경우에는 먹고 살기에도 빠듯한 것이 자영업자가 처해 있는 현실이다.

 

가장 많이 하는 식당업의 경우

 

월급쟁이 생활을 하다 자의든 타의든 나오게 되어 가장 먼저 관심을 가지고 하는 사업은 식당업이다. 이 경우 바닥서 부터 다져 가는 단계를 거치는 것이 아니라 프랜차이즈 업체를 통하여 시작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가게를 차리는 데 권리금을 주고 시설비에 수천을 투자 해서 하지만 한번도 해 보지 않았기 때문에 얼마 가지 않아 문을 닫는 경우를 많이 본다. 이제 까지 피땀 흘려 모은 돈이 1년도 안되어서 다 날아 가는 것이다. 주변에 그런 사람들을 많이 보았고 더이 상 재기 할 수 없는 처지로 전락 하는 경우가 비일비재 하다. 차라리 움직이지 않고 바닥서 부터 할 각오로 준비 하였다면 그런 위험은 피해 갈 수 있었을 텐데 자존심이 허락 하지 않았던 모양이다.

 

봉급자 생활을 오래 하다 보면

 

자영업이라고 해서 힘들기만 한 것은 아니다. 자신의 노력과 능력을 잘 활용 한다면 월급쟁이 못지 않은 생활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기 까지는 세월이 필요 하다. 기반을 닦는데 수년이 걸리는 것이 보통이다. 알고 지내는 사람 중에 떡집을 하고 있는 사람이 있는데 지금은 많이 좋아 졌다고 한다. 맛이 좋아서 단골도 늘어나고 주문도 많아 져서 장사 할 맛이 난다고 한다. 그렇게 되기 까지 10년 걸렸다고 한다. 처음 부터 크게 벌릴 것이 아니라 차근 차근 단계를 밟아 올라 가다 보면 어느 순간에 매출이 확연히 올라 가더라고 이야기 한다.

 

자영업으로 성공한 사람들 이야기를 들어 보면 자영업의 장점에 대하여도 이야기 한다. 첫째 상사의 눈치를 보지 않고 자기 소신대로 하는 것이다. 월급쟁이 생활을 오래 하다 보면 비굴해 지기 쉽고 노예근성만 생긴 다는 것이다. 늘 잘릴 걱정을 하고 살아 남을 궁리만 한다는 것이다. 결국은 현재 아무리 잘 나간다고 할지라도 퇴출로서 끝나는 것이 월급쟁이다. 둘째로 자신의 시간을 낼 수 있다는 것이다. 평소에 하고 싶었던 것을 시간에 구애 받지 않고 하는 것이다. 직장이라는 좁은 울타리를 벗어 나서 좀 더 시야를 넓히는 일이 가능한 것이다.

 

실업의 대안으로서

 

자의반 타의반으로 떠밀리듯이 회사를 나와서 실업의 대안으로서 어쩔 수 없이 선택한 것이 자영업의 일반적인 표상이다. 평균소득이 120만원 정도로 임금 근로자의 50프로 내지 60프로의 수입으로 근근히 유지 하는 자영업자가 대부분이다. 이들의 한숨 소리는 갈 수록 커져 가지만 마땅한 대책은 없는 듯 보여 진다. 막연히 경기가 좋아 지기만을 기다리는 것 밖에 달리 도리가 없어 보인다.

 

 

 

 

 

 

자영업자를 살리는 것은 같은 서민들이다. 서민들의 주머니가 풍족해야 소비를 하게 될 것이고 덩달아 자영업자도 한숨도 덜하게 될 것이다. 갈 수록 경기는 악화 되고 살아 가는 것은 점점 힘들어 가는 세상이다. 이런 때에 많이 가졌음에도 불구 하고 서로 더 가지겠다고 싸우는 소식은 남의 나라 이야기처럼 느껴지는 세상이다.

 

 

 

2009-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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