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블로그와 조회수,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일까

담마다사 이병욱 2009. 1. 23. 11:09

 

블로그와 조회수,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일까

 

 

블로그의 누적 방문자가 100만명을 넘었다. 블로그를 만든지 1,268일만이다. 햇수로 따지면 3 6개월만이다. 2005 8월에 만든 블로그는 불교공부를 하기 위하여 또는 불교의 훌륭한 교리를 알리기 위하여 주로 스크랩 하여 글을 올렸으나 지금은 직접 작성한 글을 올리는 비중이 더 높다. 조회수를 보아도 직접 올린 글이 더 많이 조회 되는 것을 보면 확실히 노력과 정성이 들어간 글을 더 선호 하는 듯한 느낌이 든다.

 

블로그와 조회수는

 

블로그와 조회수는 아무래도 뗄래야 뗄수 없는 관계이다. 조회수가 많아 지면 그만치 더욱 더 분발되고 더 잘 쓸 수 있도록 하는 요인이 된다. 성균관대 김태동교수가 있다. 그는 미네르바에 관한 글을 올리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하버드대 성적증명서나 학생수 많은 교수 순서보다 아고라 조회수찬성수가 ‘훌륭한 스승’의 잣대로  객관적일  있다.

 

조회수나 찬성수는 공짜로 얻는게 아니다나는 이것을 미네르바 덕분에 뼈저리게 깨달은 사람이다나도 욕심이 있는 사람이다조회수가 많아져야 아고라에   보람이 느껴지는 사람이다그러기에 글을 자주 올리지 못한다하나 쓰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이다.. 

 

 

조회수나 찬성수가 공짜로 얻는 것이 아니라고 했다. 그 만치 공부 하고 노력을 해야만 얻어 질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미네르바의 글에서 많은 것을 배웠기 때문에 자신의 경제스승이라고 까지 극찬을 하고 있다.

 

미네르바의 실체는 아직도 논란 중에 있지만 30살의 초급대학 졸업의 학력으로 알려 져 있다. 그 것도 뚜렷한 직업이 없는 백수이다. 그의 실체를 알고 나서 세상은 깜짝 놀랐다. 그의 글 내용을 보면 30살의 아마츄어가 썻으리라고는 도저히 상상이 되지 않을 정도로 해박한 지식을 자랑 했기 때문이다. 정말 그것이 사실이라면 김태동교수는 미네르바를 만나 보고 싶고 자신의 경제스승으로 삼겠다는 것이다.

 

일개 블로그의 영향력은

 

오로지 글로서 승부 하고 글로서 먹고 사는 사람들이 있다. 작가들이나 기자, 칼럼니스트들이다. 책을 한 권 낼 수 있을 정도라면 그 상상력은 매우 풍성 하다고 볼 수 있다. 여기에다 글을 쓰는 재주 까지 가지고 있다면 금상첨화이다. 대부분의 베스트셀러 작가들이 이런 조건을 구비 하고 있다. 그런데 신문의 기자나 칼럼니스트 같은 경우는 좀 다르다. 이미 갖추어진 시스템을 이용하여 자신의 메세지를 전달 한다. 비록 글이 허접하고 별 내용이 없다고 하더라도 일시에 수백만의 사람들에게 읽힌다.

 

뉴스를 보다 보면 말미에 '클로징멘트'를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주로 사회의 현안에 대한 날카로운 지적을 하는 말이다. 생방송으로 수백만명에게 동시에 전하는 클로징멘트는 대단한 위력을 발휘한다. 그런 클로징멘트를 날리는 것은 앵커의 고유 권한이다. 그런 멘트를 날림으로서 앵커는 자신의 존재의 가치를 느끼고 또한 사회에 대한 변화를 주문 하기도 한다.

 

신문이나 방송에서 종사 하는 사람들을 무관의 제왕이라고 말한다. 그들의 글이나 말 한마디가 수백만의 사람들에게 직접 전달 되고 사회를 변화 시키는 '아젠다'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이에 비하면 일개 블로그의 글의 영향력은 극히 미미 하다. 자신의 생각이 담긴 글을 올렸을 지라도 과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보아 줄까.

 

인연이 닿는 사람에게

 

인터넷의 특성상 익명으로 올린 글은 별 가치 없는 글이 대부분이다. 보수신문의 기자들은 곧잘 말하기를 쓰레기와 같은 글들 뿐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그런 글 중에서도 보석과도 글도 있다. 신문이나 방송에서 마음 놓고 하지 못하였던 말을 익명이라는 무기로 마음껏 발산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미네르바의 글이 대표적인 케이스일 것이다.

 

지금은 인터넷시대이다. 방송과 신문이 있지만 그 영향력은 점점 줄어 들고 그 대신에 1인 미디어와 같은 블로그가 대세를 차지 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측 하고 있다. 대체로 신문이나 방송은 하고 싶은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 독자나 시청자의 눈치를 보아야 하기 때문이다. 보수신문 같은 경우 보수층의 입맛에 맞는 기사를 내 보내 주어야 한다. 따라서 기자나 칼럼니스트들은 자신의 생각을 전달 하기 보다 이들의 구미와 취향에 맞는 글을 써야 한다.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방송의 멘트는 신문 보다 더 '유들이'가 더 없다.

 

수백만명을 대상으로 할지라도 이들 매체에서 나온 이야기는 한번 지나 가는 것으로 그친다. 반면에 인터넷 공간에서 쓰여진 글은 고스란히 남아 있다. 검색하면 언제든지 조회가 가능 하다. 비록 신문이나 방송에 비하여 영향력은 적을 지라도 원하는 사람에게는 언제든지 소통 될 수 있다. 인연이 닿는 사람에게 언젠가는 읽혀 지게 되어 있다.

 

또 한가지 장점은 언제든지 수정이 가능 하다는 것이다. 신문이나 방송 같은 경우는 한번 보도 되면 끝이다. 잘 못 보도 되었다면 별도로 보도를 하여 정정 하여야 한다. 한번 내 뱉은 말이나 기사는 주어 담기 힘들다. 이에 반하여 블로그의 글은 잘 못되었을 경우에는 언제든지 A/S가 가능하다. 자신의 글이기 때문에 자신이 무한 책임을 지는 것이다. 누군가 잘 못을 지적 하면 정정 하면 된다. A/S가 되지 않은 방송이나 신문의 보도와 가장 차별화 되는 부분이다.

 

글 쓰는 사람이 0.1%에서 1%만 되어도

 

인터넷시대를 맞이 하여 네티즌에게 가장 큰 선물은 글을 쓸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주었다는 사실이다. 여러 사람이 인터넷을 이용 하지만 대부분은 읽거나 보거나 듣기에 그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마치 인터넷으로 신문이나 방송을 보는 것과 다를 바 없다. 그러나 인터넷의 가장 큰 장점인 쌍방향 소통을 하게 된다면 몇 배로 인터넷을 즐길 수 있다. 그러나 인터넷에 적극적으로 의사표시 하는 사람들은 극 소수이다. 보도에 따르면 적극적인 글쓰기를 하는 네티즌은 불과 0.1%에 지나지 않는다고 한다. 적극적인 의사 표현을 많이 하면 할 수록 사회를 바꾸어 나갈 수 있다. 또한 정부에서도 함부로 무리한 정책을 추진 할 수 없게 된다. 글 쓰는 사람이 0.1%에서 1%만 되어도 세상은 많이 바뀔 것이다. 이제까지 기자나 칼럼니스트만의 전유물이라고 여겨 왔던 글쓰기를 더 많은 사람이 참여 한다면 새로운 미디어 혁명이 일어 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다. 그 것을 미네르바의 글쓰기에서 극명하게 볼 수 있다.

 

 

 

 

인터넷에 누구나 글을 쓸 수 있다. 많이 배운 사람이건 못 배운 사람이건, 부자나 가난한 사람이나, 어른이나 어린이나 누구나 자신의 의사표현을 할 수 있다. 또한 익명성이 보장 되어 있어서 누가 누군지 알 수 없다. 알 수 있는 것은 글 쓴 사람의 아이디와 글 내용 뿐이다. 그러한 면에 있어서 인터넷은 매우 평등한 공간이다. 현실에서 비록 미천한 존재 일지라도 가상 공간에서는 고귀한 존재로 새롭게 태어 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2009-01-23

진흙속의연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