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드라마후기

"결혼은 미친 짓이야!" 부부싸움 그칠 날 없는 집안에

담마다사 이병욱 2009. 2. 6. 09:27

 

"결혼은 미친 짓이야!" 부부싸움 그칠 날 없는 집안에

 

 

성격이 맞지 않은 사람과 함께

 

"결혼은 미친 짓이야!" " 그럴 거라면 왜 나 하고 결혼 했어?" TV에서 보던 대화 내용이다. 싸움이 그칠 날 없는 부부 2쌍이 MBC '4주후愛'라는 프로그램에 출연 하여 결국은 화해에 이른 다는 내용이다.

 

'사랑과 전쟁'이라는 프로도 있다. 오랜 기간 장수 하는 프로그램으로서 부부간의 갈등을 다루는 드라마 형식이다.

 

서로 성격이 맞지 않은 사람과 함께 살아 가는 것은 고역이다. 한 눈에 반해서 결혼한 사이 일지라도 살다 보면 보이지 않았던 이런 저런 단점이 보이기 마련이다. 그 때 당시에는 몰랐지만 전혀 예기치 않은 상황에 닥쳤을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후회 하기 시작 한다. 그러면서 결혼은 미친짓이라고 울고 불고 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미 때는 늦었다. 벌써 커 나가는 아이들도 있고 주변의 눈초리도 있어서 함부로 결정 하지 못한다. 속은 타 들어 가고 냉전 기간은 길어만 간다. 둘 중에 한 명이라도 항복 하면 좋으련만 좀 체로 백기를 들지 않는다. 자존심 때문이다. 자신이 가장 소중 하다는 자존심이 짓 밟힌 다는 생각 때문이다.

 

싸움 그칠 날 없는 집안에

 

부부싸움을 '칼로 물베기'라고 한다. 실컷 싸우고 하룻밤 자고 나면 싹 잊어 버리기 때문에 하는 말이다. 그러나 이런 말도 이제는 옛말이 된 듯 하다. 싸웠다 하면 피 튀기듯이 싸우기 때문에 사실 전쟁이나 다름 없다. 모든 전쟁이 다 그렇지만 서로간에 엄청난 '()'을 짖는다. 가장 먼저 짖는 것이 '구업(口業)'이다. 온갖 악구를 늘어 놓는가 하면, 비아냥 대기도 하고, 조롱도 하여 성질을 잔뜩 돋구어 놓는다. 그러다가 점차 확대되면 신체적인 폭력사태까지 유발된다. 이른바 '신업(身業)'을 짖게 되는 것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속으로는 얼마나 원망하고 미워 하는 마음을 가질까. 이것이 '의업(意業')이다. 한번의 싸움으로 구업, 신업, 의업을 한꺼번에 다 짖는다. 여기에 아이들 까지 바로 보고 있다면 그 아이들의 정신적인 충격은 상상을 초월 할 것이다. 이런 가정 환경에서 자라난 아이들이 정서가 불안 하기는 불을 보듯 뻔하다. 잘못된 만남으로 인하여 싸움 그칠 날 없는 집안에 복이 왔다가도 도망 갈 것이다.

 

미친 짓 인줄 알면서도

 

결혼이 미친짓인줄 사전에 알았다면 아마도 결혼하는 사람들의 숫자는 크게 줄었을 것이다. 그리고 국가의 출산율에도 지대한 영향을 끼쳣을 것임에 틀림 없다. 그럼에도 불구 하고 결혼을 하게 되는 경우는 종족 번식 본능에 대한 영향이 크다. 자신의 유전자를 남기고 싶은 욕망이다. 또 한가지는 단지  관습과 인습에 따라 수동적으로 결혼한 사람들을 들 수 있다. 나이가 차면 당연히 결혼 하는 것을 하나의 의무로 생각 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들 모두는 능력이 있는 사람들에 한한다. 가족을 부양할 능력이 없는 사람들은 결혼할 기회마져 주어지지 않는다. 따라서 자신의 유전자를 남길 수 없다. 마치 동물사회에서 발정기때 아무 역할도 못하는 것과 같다. 그래서 일까 어떻게 해서든지 결혼 하기 위하여 외국인 아내를 들여 오는 경우도 있다.

 

그렇다면 아직까지 독신으로 지내고 있는 사람들은 결혼이 미친짓임을 사전에 알았을까. 주변이나 친척 중에 결혼을 하지 않고 독신으로 살고 있는 여성들이 있다. 이들의 특징은 경제력이 있다는 사실이다. 평생 먹고 살만한 기술이 있고 안정된 직장이 있는 것이 혼자 살만 하게 만든 것이다. 만일 이들에게 경제력이 없었다면 누구나 하는 결혼을 했을 것이다. 아이를 낳고 기르고 그 와중에 갖은 애환을 겪었을 것임에 틀림 없다. 그러나 명절 때 이들을 만나 보면 옛적 그 모습 그대로이다. 인생의 쓴 맛 단맛을 보지 않았기 때문에 평온 하고 평탄한 인생을 살아 간다. 처음에는 걱정도 많이 하고 안부도 묻기도 하였으나 요즘은 전혀 그런 말을 하지 않는다. 나름대로 자신만의 살아 가는 방법에 대하여 간섭 하지 않는 것이다.

 

결혼생할도 수행일까

 

"결혼은 해도 후회, 하지 않아도 후회"라는 말이 있다. "이왕 후회 할 거라면 해서 후회하자"는 말도 있다. 어느 말이 정답인지는 자신 이외에는 알 수 없다. 다만 결혼을 하게 되면 행복한 순간도 있지만 그에 못지 않게 불행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는 사실이다. 인생에 있어서 단맛과 쓴맛을 다 맞보는 굴곡진 삶을 체험 하는 것이다. 만일 평탄 하고 평온한 삶을 원한다면 결혼 하지 않아도 된다. 그 대신에 결혼 함으로써 얻게 되는 여러가지 인생체험은 포기 해야 한다. 비록 그 인생체험이 고통 스러운 것 일지라도 때로는 커다란 깨달음을 줄 수 있다. 결혼은 미친짓이라는 것도 일종의 깨우침일 것이다.

 

세상에 태어나서 살아 가는 것도 일종의 수행이라고 하였다. 자신이 지은 바 업대로 태어난 세상은 자신이 원했기 때문이다. 결혼을 해서 싸움이 그칠 날이 없는 것도 자신이 의도한 결과이다. 그로 인하여 고통을 즐기고 있는 것도 자신이 의도한 바 대로이다. 그렇다면 탈출구는 없는 것일까.

 

 

 

 

 

 

살아가는 것도 일종의 수행이라고 친다면 결혼생활 하면서 겪고 있는 것도 수행이라 볼 수 있다. 싸움 그칠 날 없는 날을 웃음 그칠 날 없도록 만들려면 크게 깨우쳐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크게 깨져 보아야 한다. 크게 깨져야 크게 깨우칠 수 있기 때문이다. 산속에서 수행하는 스님들은 크게 깨질 이유가 없기 때문에 상황을 만들어 놓고 깨닫는다. 인욕할 거리가 있으면 그런 상황을 만들어 놓고 인욕 바라밀을 행한다. 그러나 속가의 재가 신자들은 매일이 전쟁인 상황에서 인욕바라밀 할 기회가 너무 많다. 즉문즉설 시간에 보는 여러 가지 이야기들의 대부분이 인간관계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 중에 특히 결혼과 관련한 이야기가 주류를 이룬다. 결혼도 해보지 않은 스님이 어떻게 명쾌하게 처방을 내릴 수 있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한 발짝 떨어져서 제3자의 입장에서 보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이야기이다. 조금만 간격을 두고 보면 보이지만 자신의 입장에서 보면 잘 보이지 않는다. 마치 주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전체적인 흐름을 보지 못하는 것과 같다. 주식을 다 팔아 버리고 시장을 보면 답이 보이는 이치와 같다.

 

많이 깨져 보아야

 

TV프로에서 결정적으로 화해 시키는 장면중의 하나가 심리극이었다. 잠재되어 있는 자신도 몰랐던 마음을 심리극을 통하여 밝혀 내는 것이다. 그 장면에서 참가자의 대부분이 눈물을 흘리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런 것을 보면 잠재 되어 있는 콤플렉스의 영향을 심하게 받았는지 알 수 있다. 지금 성내고 욕심부리는 마음도 잠재 되어 있는 콤플렉스의 영향 탓이라 볼 수 있다. 그런 마음을 알아 차리는 것이 해답일 것이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많이 깨져 보아야 한다.

 

 

 

2009-02-06

진흙속의연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