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개신교인 천만명시대와 '기독교적 입헌주의'

담마다사 이병욱 2009. 2. 13. 11:47

 

개신교인 천만명시대와 '기독교적 입헌주의'

 

 

9시뉴스 말미에 만수 전 기획부장관이 임명장을 받는 장면을 보았다. 매우 짧은 단신과 함께 불과 이삼초 정도에 지나지 않은 화면이었다. 그가 받은 임명장을 정확히 몰라서 인터넷에서 찾아 보기로 하였다. 뉴스를 찾아 보니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의'의 위원장 이라는 것이다.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라는 기구가 생소해서 인터넷을 찾아 보았다. 이 기구를 설명하는 웹사이트(http://www.pcnc.go.kr/)가 있었다. 사이트를 보니 이번에 강만수 전장관이 2대 위원장이라 한다. 초대 원장은 '사공일'으로 나와 있다. 그렇다면 강만수를 위하여 사공일이 물러 난 것으로 쉽게 해석 할 수 있다. 사람을 위해 관직을 만들어 주는 전형적인 '위인설관식'이라 보여 진다.

 

고집이 셀 것 같은 그들

 

흔히 엠비와 강만수 '리만' 이라 부른다. 작년에 파산한 '리먼 브라더스'를 빗대어 표현한 말이다. 그 말뜻에는 형제라는 뉘앙스가 함축 되어 있다. 사실 엠비와 만수는 형제와 다름이 없다. 같은 지역에서 태어 났고 같은 지역에서 살았을 뿐마 아니라 같은 교회까지 다녔다. 30년이상을 같이 생활 하였다면 사실 형제 보다 더 가깝다. 더구나 신앙으로 뭉쳐진 교우 관계라면 그 신뢰 관계는 같은 피를 나눈 형제 이상이라 볼 수 있다. 그래서 일까 항상 곁에 두고 마치 부부처럼 의견을 교환 하는 장면을 종종 매스콤에서 볼 수 있다. 이번에 여러 가지 요인으로 어쩔 수 없이 물러 나게 되었지만 옆에 두기 위한 배려를 놓지 않았다. 그 자리가 장관급인 국가경쟁력위원회이고 임기가 끝날 때까지 함께 할 것임을 만천하에 선포 한 것처럼 보인다.

 

강만수의 이미지는 고집이 세게 생겼다. 그리고 고생이라고는 한 번도 해보지 않았을 것 같은 동안(童顔)에 곱게 늙어간 전형적인 '부자집 영감'같은 얼굴이다. 서로 신앙으로 굳게 맺어 진 엠비 역사 고집이 센 스타일이다. 좌우가 맞지 않은 작은 눈, 탁한 목소리등 어느 것 하나 호감이 가지 않은 스타일이지만 타고난 복이 있었는지 대권까지 거머쥔 억세게 재수 좋은 사나이이다. 두 사람은 서로 형제가 될 만한 요소를 이와 같이 공유 하고 있다. 그렇다면 왜 만수를 옆에 두고 항상 함께 하려 할까. 규제완화를 위하여 전봇대를 뽑기위한 적임자에서 일까 아니면 친구에 대한 배려에서 일까. 정치논리와 종교논리로도 알 수 없으면 종교논리로 아는 수 밖에 없다. 왜냐 하면 엠비는 우리나라 역대 대통령중 가장 독실한 신앙인이기 때문이다.

 

때론 종교논리로 풀어 보면

 

"기독교인구가 천만이 되면 나라가 망한다"라는 글을 법보신문의 어느 논설위원의 칼럼에서 읽었다. 기독교인구가 천만이 되면 왜 망한다고 했을까 정확한 내용은 기억 할 수 없지만 오래 전 부터 내려 오던 함축적인 이야기를 인용하여 한국불교의 위기와 기독교인이 정권을 잡았을 때 우려 되는 사항에 대한 칼럼이다. 우려가 현실로 되고 있는 것일까 역대 어느 대통령 보다 가장 열성적으로 신앙심을 표출 하고 있는 있는 엠비를 보면 그가 대통령이 된 목적이 다른 데 있는 것처럼 여겨 진다. 경제를 살리겠다는 지극히 당연한 이야기를 공약으로 내건 것은 진실을 호도 하기 위한 방편으로 여겨 지고 그 이면에는 기독교화 하는 것이 더 큰 목적이 있는지 의심스러울 정도이다. 그에 대한 극단적인 예가 뉴라이트에 대한 지원이다. 그 중에서 뉴라이트전국연합의 의장은 대 놓고 엠비와 독대 한다. 의장은 목사로서 엠비를 위하여 주기적으로 기도 해 준다. 현직 목사가 공공연하게 청와대를 드나 들면서 예배를 집도 하는 것을 어떻게 보아야 할까. 예배 중에 과연 어떤 말이 오갈까. 경제가 잘 되게 해달라고만 기도 할까. 엠비는 전 기독인의 열망으로 탄생된 정권이다. 따라서 당연히 소명 의식도 가지고 있을 것이다. 그것이 무엇인지는 구체적으로 나와 있지 않아도 미루어 짐작 할 수 있다. 이미 서울을 자신의 신에게 봉헌 한 바 있는 그가 대한민국을 내버려 둘 리가 없을 것이다.

 

 

 

 

 

엠비와 강만수는 소망교회 30년 지기 친구이다. 서로 장로와 집사를 하면서 우정을 키워 왔다. 그런 그들이 과연 국가경쟁력강화를 위하여 전봇대만 뽑는 다고 볼 수 있을까. 혹시 전국민의 기독인화가 국가경쟁력강화라고 생각 하고 있는 건 아닐까. 그럴 만한 오해를 살 수 있는 것이 만수의 임명이라 볼 수 있다.

 

엠비정부의 이해 가지 않은 행태는 정치논리로 풀거나 경제논리로 해석해서 풀리지 않을 때 종교논리를 적용 하면 의외로 쉽게 답이 나오는 경우가 많이 있다. 이번에 강만수의 임명도 그런 범주의 하나에 들어 갈 것이다. 그는 과연 그 자리에서 엠비와 얼굴을 맞 대면서 전봇대 뽑는 이야기만 할까. 아마도 신앙에 대한 이야기를 더 많이 할 것으로 예측 된다. 그렇게 이야기 할 만한 자료가 있다.

 

기독교적 입헌주의로

 

다음 자료는 2005년 9월 13 기독교백주년기념관에서 열린 '2005 복음과 상황 포럼'에서 발표한 이국운교수(한동대)의 요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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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맥락에서 나는 기독교적 정치이론에서 바람직한 정치의 최소한은 신본주의적 민주정치를 담아내는 제도적 틀로서의 ‘입헌주의’가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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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독지식중산층의 한 사람으로서 나는 친미개화반공의 비정치적 정치행태를 기독교적 입헌주의에 입각한 희생적 중보의 정치노선으로 하루바삐 대체할 것을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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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엠비가 정권을 잡기 전에 '뉴스엔조이'에 나온 이 기사는 그런 우려를 증폭시키기에 충분 하다. 그것은 '기독입헌제'에 관한 내용이다. 기독교를 바탕으로 한 개헌을 말한다. 비록 먼 훗날이 될지 몰라도 그런 토대를 엠비정권 기간에 마련해 놓겠다는 것은 아닐까. 그런 맥락에서 보면 뉴라이트전국연합의 의장인 목사가 청와대를 드나 들고, 같은 교회의 친구를 항상 옆에 두는 것이 우연이 아닌 듯이 보인다.

 

이런 맥락으로 볼 때 "기독교적 입헌주의에 입각한 새로운 정치노선"을 추구 하겠다는 어느 기독학자의 이야기와 "기독교인이 천만명에 달했을 때 나라가 망한다"는 어느 칼럼니스트의 말이 예사롭지 않아 보인다.

 

 

2009-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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