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팔리어 불교음악과 남방불교 열풍

담마다사 이병욱 2009. 2. 25. 10:11

 

팔리어 불교음악과 남방불교 열풍

 

 

 

 

 

 

 

가끔 라디오를 듣다 보면 기독교방송국으로 주파수가 맞추어 질 때가 있다. 주로 설교위주이지만 종종 듣는 음악이 CCM이다. CCM을 위키백과로 찾아 보면 '현대기독교음악'이라고 나와 있다. CCM'컨템퍼러리 크리스찬 뮤직(Contemporary Christian Music)'의 약자로서 영감적인 음악이라고도 부르며, 대중음악의 한 분야로 가사에 기독교 믿음을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담고 있는 음악이다. 또한 현대의 대중음악의 모든 장르 즉, , 힙합, 재즈 등의 형식을 사용한다고 나와 있다.

 

CCM'당신은 사랑 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

 

CCM중에는 기독교 신자들 뿐만 아니라 일반 대중 들에게도 꽤 널리 알려져 노래도 많이 있다. 그런 노래 중의 하나가 '당신은 사랑 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다. 반드시 기독교 신자가 아니더라도 그 가사와 멜로디가 너무 좋기 때문에 드라마에서도 사용 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렇게 잘 만든 CCM 하나는 눈에 보이지 않는 엄청난 선교를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와 같은 유명한 CCM이 있음에도 불구 하고 대다수의 CCM '그 밥에 그 나물' 같은 느낌이다. 멜로디나 가사가 천편일률적이고 지나치게 찬양 위주라서 금새 식상하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 하고 음악을 이용한 선교활동은 기독교의 가장 큰 장점이다. 노래로 시작해서 노래로 끝나는 기독교의 예배에서 노래 만치 중요한 것은 없기 때문이다.

 

90년대, 방송으로 보급된 찬불가

 

기독교가 노래와 찬송으로 사람들을 끌어 모으고 감성을 자극 하는 것에 반하여 불교에서는 이제까지 노래 다운 노래가 없었다. 70년대 이전 까지 만 해도 불교음악은 불모지에 가까웠으나 70년대에 들어서서 기독교의 영향을 받아서 일까 이 때 부터 찬불가가 나타 났는데 주로 의식용 찬불가 이다. 대표적으로 '3귀의' '사홍서원'을 들 수 있겠다.

 

찬불가가 본격적으로 보급 되기 시작한 때는 90년대 부터라고 한다. 불교방송 개국과 함께 찬불가 공모가 이루어졌는데 이때 수 많은 찬불가가 봇물 쏟아 지듯이 나왔다고 한다. '우리도 부처님 같이' '오늘은 좋은 날' 같은 경우가 대표적일 것이다. 이 때 이종만과 같은 작곡가가 나타나서 찬불가를 질적으로 향상시키기도 하였다. 이시기에 만들어진 찬불가는 해마다 부처님오신날과 연등축제에서 빠지지 않는 단골 음악으로 사용 되고 있다.

 

2000년대, 인터넷으로 보급된 만트라

 

2000년대에 들어 와서는 양상이 조금 바뀐다. 우리나라에서 만들어진 찬불가 뿐만 아니라 외국에서 만들어진 불교음악이 수입 되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된 요인으로 인터넷을 들 수 있다. 2000년부터 본격적으로 확산되기 시작한 인터넷은 외국 불교음악의 수입에도 지대한 영향을 끼쳤기 때문이다. 주로 산스크리트어나 팔리어로 된 진언이나 게송,다라니, 경전의 내용을 현대음악과 접목한 만트라음악이다.

 

만트라음악이 하나의 장르인지는 파악 되지 않는다. 다만 편의상 만트라음악이라고 이름 붙였을 뿐이다. 이런 만트라음악을 접하면 신선한 충격을 받는다. 진언이나 게송, 경전의 내용도 노래가 될 수 있다는 사실과 부처님당시의 언어인 산스크리트어나 팔리어를 접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이제 까지 오로지 한자어로 된 경전 만을 보고 듣고 외었으나 부처님당시의 언어인 산스크리트나 팔리어을 생생하게 접할 수 있다는 사실이 무척 신선하게 다가 온 것이다. 거기에다 현대음악과 접목 되어서 대중화 된 것 또한 신기하기만 하다.

 

만트라 음악이 유행한 배경에는 인터넷의 보급 뿐만 아니라 남방불교의 수행열풍도 크게 작용 하였다고 볼 수 있다. 90년대 부터 스리랑카나 미얀마, 태국으로 부터 들여온 '위빠사나'가 바로 그것이다. 급속하게 보급된 수행센터는 1700년 한국불교의 역사에 있어서 획기적인 사건이라 볼 수 있다. 수행열풍과 함께 남방불교에 대한 관심도 증대 되었고 인터넷을 통한 만트라 음악 역시 이런 수행열풍과 무관하지 않음을 알 수 있다

 

만트라음악과 수행열풍, 어떤 관계이길래

 

'자비송(Matta Sutta,자비경)'이 있다. 자비송은 불자들 뿐만 아니라 종교를 초월하여 이를 접한 모든 사람들에게 사랑 받고 있는 대표적인 만트라음악이다. 그런데 자비송은 한번도 공중파 방송을 타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다만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고 알려졌을 뿐이다. 이렇게 된 이유는 우리말로 되어 있지 않고 팔리어로 되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자비송이 유명하게 된 또 하나의 요인은 '이메이 우이'와 같은 뛰어난 작곡가이자 가수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을 것이다. 자비송 이외에도 '라따나숫타(Ratana Sutta, 보석경)''자야망갈라가타(Jamangala Gatha,  길상승리게)'등의 우이의 주옥과 같은 만트라음악이 있지만 모두 인터넷을 통하여 알려져 있다. 주로 카페와 블로그를 통해서이다. 이렇게 잘 만들어진 만트라 음악은 포교 역할도 훌륭하게 하고 있다. 이런 만트라 음악을 들었을 때 신심이 나고 환희를 느낀 다면, 백번 법문을 듣는 것 보다 훨씬 더 효과적 일 것이다. 비록 우리말이 아닌 부처님 당시의 언어로 만들어졌지만 오히려 그런 점이 더욱 더 불교의 세계화에 기여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만트라음악의 유행과 관심은 남방불교인 테라와다와 무관 하지 않음을 알 수 있었다. 그 배경에는 90년대의 테라와다에 대한 관심이 일차적인 요인이었고, 이후 수행열풍 또한 무관 하지 않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만트라음악이 보급된 결정적 이유는 인터넷의 영향이라 볼 수 있다. 누구나 접속할 수 있는 인터넷 시대에 마음만 먹으면 자료를 얻는 것은 그다지 어렵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전세계 사이트를 뒤지면 원하는 자료를 얻을 수 있다. 그리고 얻은 자료를 카페나 블로그를 통하여 공유 하기도 한다. 이런 점이 만트라음악의 보급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쳤을 것이다. 그런 면에서 인터넷이야말로 일등 포교사라고 볼 수 있다.

 

 

 

2009-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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