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성질이 급한것도 자랑일까

담마다사 이병욱 2009. 2. 28. 11:03

 

성질이 급한것도 자랑일까 

 

 

 

 

 

"성질이 급해서" 라고 말하는 사람을 종종 보게 된다. 성질이 급한 것이 마치 자랑이라도 되는 것처럼 입에 달고 다니는 사람들이다. 그런데 성질이 급한 사람들을 보면 공통적인 특징이 '화를 잘 낸다'라는 것이다. 성질이 급한것과 화를 잘 내는 것과는 대체 어떤 관계가 있을까.

 

성질이 급한것과 화를 잘 내는 것

 

사회적으로 성공 했다는 사람들을 보면 대체로 화를 잘 내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자수성가한 기업체의 사장들에게서 많이 볼 수 있다. 이들은 거의 맨손에서 기업을 일구었을 뿐만 아니라 자부심 또한 매우 강하다. 그래서 좀처럼 남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지 않고 독선적으로 의사결정을 할 때가 많이 있다. 이들은 모든 것을 자신위주로 생각 하고 자신의 뜻대로 되지 않으면 화를 자주 내는 것이 특징이다. 이와 같이 성공한 CEO의 일반적인 특징은 성질이 급하다는 것과 화를 매우 잘 낸다고 하는 공통점이 널리 알려져 있다.

 

성질이 급한것과 화를 자주 내는 것은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들에게서 자주 볼 수 있는 특이한 현상이지만 사회적으로 성공하지 못한 약자들은 화가 나도 화를 내지 못하는 처지이다. 이런 현상은 조직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직장의 상사의 부당한 지시나 인격모도적인 발언등을 참고 견디어야 하는 것이다. 동료들간에도 마찬가지이다. 자신의 성질대로 한다면 싸움이 그칠날이 없을 것이다.

 

자신의 성질대로 한다면

 

비단 조직에서 뿐만 아니라 가정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부부간에 부모와 자식간에 또는 고부간의 긴장과 갈등이 바로 그것이다. 문제는 성질이다. 타고난 성격이 다름에도 불구 하고 자신의 성격에 맞출 것을 강요 하면서 문제는 발생된다. 이미 형성된 성격은 바꾸기 힘들다. 과거 전생에서 부터 축적된 성향의 산물이기 때문이다. 축적된 성향은 바꿀 수 없다고 하였다. 오죽 하면 3세제불도 이미 형성된 업은 구제할 수 없다고 하지 않았던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에게 맞추라고 요구함으로서 화는 나게 되어 있고 싸움 그칠날 없는 집안이 되는 것이다.

 

싸움 잘 하는 사람들의 특징은 성격이 불과 같다는 것이다. 매우 급한 성격은 조금도 여유를 주지 않고 곧바로 반격한다. 생각 나는 대로 뱉어 버리는 것이다. 이런 것이 또 다른 화를 유발 한다. 모욕을 당했다고 느낀 상대방은 또 더 심한 말로 즉각 복수 한다. 이렇게 몇번 공방을 하다 보면 급기야 신체적인 폭력에 이르게 된다. 순간의 감정을 다스리지 못해 폭발 해 버리는 것이다. 그 결과는 항상 비참하게 끝난다. 이미 상황은 벌어지고 난 다음에 후회 해 보았자 소용 없다. 또 다른 '신업(身業)'을 지어 버렸기 때문이다. 구업으로 시작해서 신업으로 귀결되는 것이다. 이렇게 급한성질은 화를 낼 확률도 많고 싸울일도 많다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화가 났을 때 어떻게 해야 하나.

 

화가 났을 때 어떻게 해야 하나

 

화는 순간적으로 불같이 일어난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 슬며시 살아 진다는 것이다. 계속 화를 돋군다면 연이어 일어 나지만 내버려 두면 사라지게 되어 있다. 화 뿐만 아니라 모든 생각이 다 그렇다. 마음 속에는 수도 없이 생각이 일어 났다가 사라지기를 반복한다. 순간 순간 일어나는 마음은 종류도 무척 많다. 그 많은 마음 중에 어느 마음이 진짜 내마음인지 알 수 없다. 화를 내었다가도 웃기도 하고 슬퍼 하기도 한다. 그러나 공통적인 사항은 한번 일어난 마음이 끝까지 유지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일어 났다가 곧바로 사라지는 것이다. 그렇다면 화가 났을 때 그 화가 사라질 때까지 기다린다면 싸움으로 발전 되지 않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화가 났을 때 참는 것도 중요 하지만, 그 화가 곧 바로 사라지고 말 운명이라고 알아 차리는 것이다. 모든 것은 일어 났다가 사라진다. 사람이 태어 나면 반드시 죽게 되어 있듯이, 천지가 창조 되었으면 반드시 종말이 오듯이, 삼라만상 모든 것은 '생멸(生滅)'이 있다. 비단 물질에서 뿐만 아니라 정신세계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바로 마음이 그것이다. 영원히 변치 않는 자신의 마음이 있다고 생각 하지만 그 것은 커다란 착각이다. 순간적으로 발생 하였다 사라지는 마음만 있을 뿐이다. 따라서 전의 마음이 내마음이라 볼 수 없다. 다만 전의 마음 작용에 의하여 남겨진 결과만이 다음 마음으로 전달 될 뿐이다. 순간적으로 화가 났다면 그 마음을 바로 보면 된다. 곧 사라지고 말 운명 일테니까.

 

 

2009-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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