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에도 사망이 있을까, 블로그도 유산개념으로
블로그에도 사망이 있을까. 즐겨찾기로 등록해 놓고 매일 방문하는 블로그가 문이 닫혀 있다. 불과 몇 일 전까지만 해도 매일 글을 올리던 블로그가 하루 아침에 아무런 설명도 없이 문을 닫은 것이다. 문을 스스로 닫은 것인지 아니면 어떤 다른 요인에서인지 알 수 없다. 벌써 몇 일째 방문해 보지만 화면에는 " 서비스 이용에 불편함을 드려 죄종합니다.... " 이라는 문구와 함께 입력한 페이지의 주소가 정확한지 다시 한번 확인 하라는 문구만 보인다.
그 블로거는 어디로 간 것일까
사이버공간에서 이웃블로그들을 방문하고 그들의 글을 읽어 보는 것도 인터넷시대에 있어서 큰 재미이다. 반드시 현실공간에서 친구만 있는 것이 아니라 가상공간에서도 얼마든지 친구를 사귈 수 있고 서로 마음을 공유 할 수 있다는 것은 정보통신시대의 커다란 선물과 같다. 비록 사이버공간 이지만 자주 방문하고 댓글로 서로 안부를 묻고 의견을 교환함으로써 따뜻한 정을 느끼는 것이 가능한 시대이기 때문이다. 그런 블로그를 매일 방문하였는데 갑자기 사라졌을 때 마치 주소를 잘 못 찾아간 것 같은 느낌이다. 이미 이사를 가버렸는데 그 집 앞에 서서 허탈해 하는 기분과 같다. 그 블로거는 어디로 간 것일까. 그것도 한마디 메세지도 남기지 않고.
무언가 피치 못할 사정이
갑자기 문을 닫은 블로그를 보면 여러가지 생각이 든다. 무언가 피치 못할 사정이 있었음에 틀림 없기 때문이다. 심지어는 개인의 신상에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이 아닐까 하는 걱정이 들기도 하다.
수도 없이 많은 블로그가 있다면 그 중에는 어떤 사고로 인하여 장기간 활동을 하지 못하는 블로그가 생길 수도 있을 것이다. 새로운 글이 올라 오지 않는다는 것은 활동을 접었다고 보아야 하기 때문이다. 만일 블로거가 사망 하였다면 그 블로그는 어떻게 되는 것일까. 거기에 담겨 있는 수많은 글과 사진등 각종자료가 방치 된 채로 그대로 있게 되는 것일까 아니면 조사가 되어서 자동삭제가 되는 것일까 여러모로 궁금한 점이 한둘이 아니다.
블로그도 유산개념으로
블로그에 남겨진 글이나 자료들은 자신의 시간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고 볼 수 있다. 그와 같은 자료를 작성 하기 위하여 일정한 시간을 투자 하였기 때문이다. 어떻게 보면 블로그는 자신의 생명과도 같다. 그 투자한 시간만큼 글로서 또는 자료로서 남아 있기 때문이다. 또 한개인의 인생이고 한개인의 역사라 볼 수 있다. 이렇게 자신의 귀중한 시간과 노력 그리고 열정을 가지고 만들어진 블로그가 한 순간에 날아가 버린 다면 그 것 같이 허무한 일은 없을 것이다.
블로그는 또한 그 시대를 대변하는 귀중한 문화유산과도 같다. 종종 발견 되는 고문서를 보면 그 시대상황을 기록한 문집 같은 서적이 발견 되기도 한다. 마찬가지로 블로그도 잘 보관 된다면 현시대의 상황을 기록 한 중요한 사료가 될지 모른다. 그런 측면에서 블로그는 잘 보전 되고 전승 될 필요도 있을 것이다. 자신의 시간과 노력과 정성이 투자한 생명과 같은 블로그를 잘 보전 하려면 블로그도 유산개념으로 남겨야 할 지 모른다. 돈이나 부동산만 유산이 아니라 무형의 자산도 유산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혹시라도 무슨 안 좋은 일이 생겼을 때 이를 이어갈 사람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다시 문을 열기를
매일 방문 하던 블로그가 오늘도 문이 닫혀져 있다. 언제나 문을 여나 기다리지만 방문 할 때 마다 허탕이다. 그렇다고 방명록에 글 하나 남겨 놓지 않았다. 평소에는 자주 방문하여 작성한 글에 대하여 코멘트도 달고 하였는데 느닷없이 블로그 문이 닫혔다니 걱정이 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더구나 그가 작성해 놓은 방대한 글은 여러모로 가치가 있는 글이다. 전국각지를 돌아 다니면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에 대하여 거의 매일 글을 올렸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매일 글을 올리는 블로그를 보면 살아 움직이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마치 물고기가 파닥 파닥 뛰듯이, 끊임 없이 움직이는 생동감 있는 흐름을 보는 것 같다. 그런 블로그가 갑자기 문을 닫았다는 사실은 여러가지 궁금증을 유발 한다.
다시 한번 그 블로그가 문을 열기를 바란다. 그리고 예전과 같이 댓글을 달아 주고 방명록에 안부 글도 올려 주기 바란다.
진흙속의연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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