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훼손되는 관악산 그린벨트, 비산동 안날미 마저 고급음식점으로

담마다사 이병욱 2009. 4. 6. 12:16

 

훼손되는 관악산 그린벨트, 비산동 안날미 마저 고급음식점으로

 

 

관악산은 서울과 수도권 도시의 시민들에게 허파와도 같은 역할을 한다. 주말은 물론 평일에도 수 많은 사람들이 산을 찾고 새로운 에너지를 충전 하기 때문이다.

 

잘 알려지지 않은 비산동 코스

 

관악산에 가려면 여러 코스가 있지만 그 중에 '서울대코스'가 가장 잘 알려져 있다. 관악산 북단에 위치해 있고 서울 도심과 가까울 뿐만 아니라 대중교통을 이용하기가 편해서 수 많은 사람들이 즐겨 찾는 코스이다. 그러다 보니 주변은 물론 진입로까지 개발 되어서 마치 인공적으로 조성된 공원을 산책하는 기분이다. 이렇게 인공적으로 개발된 코스가 있는가 하면 그다지 개발 되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코스도 있다. 바로 비산동코스이다.

 

 

 

관악산 비산동코스가 시작되는 충의로.

저 멀리 관악산의 남단이 보인다.

보이는 가장 높은 봉우리를 국기봉이라 부른다.

 

 

 

비산동은 경기도 안양시에 있다. 안양종합운동장에서 부터 시작 되는 비산동 코스는 관악산을 기준으로 본다면 남단에 해당 된다. 이 코스는 다른 코스와 달리 계곡이 아닌 능선을 타기 때문에 산행이 지루 하지 않고 등산 하는 맛이 난다고들 말 한다. 그러나 비산동 코스는 그리 많이 알려져 있지 않다. 예전에 관악산에 매표소가 있었을 때 이 곳 만은 매표소가 없었다. 그만치 잘 알려져 있지 않아서 사람들이 많이 찾지 않아서 일 것이다. 그러다 보니 자연 그대로 잘 보존 되어 있었다.

 

 

 

 

 

비산동코스의 입구.

매표소에서 입장료를 받을 당시에도 이 곳에는 입장료 없이 출입 하였다.

 

 

 

슬금 슬금 개발되고 있는 그린벨트

 

그런 이 코스가 이제 개발의 몸살을 앓고 있다. 그 시작점은 대중교통 수단인 버스 종점이 이곳 비산동 깊숙히 옮겨 오고 나서 부터이다. 버스 정차장을 만들기 위하여 개발 되지 않은 땅을 넓은 주차장으로 먼저 만들었다. 그리고 나니 주변에 건물이 하나 둘씩 생겨 나기 시작 하였다.

 

 

 

 

그린벨트안에 들어선 시내버스 종점  주차장

 

 

 

 

 

시내버스 주차장 바로 옆에는 고급 음식점이 들어차 있다.

 

 

비산동 코스는 충의로 끝나는 부근에 위치군부대가 위치 해 있어서 개발이 엄격하게 제한 되던 곳이다. 아마 비산동코스가 많이 알려져 있지 않은 요인도 도로 끝에 있는 큰 부대가 있어서 일 것이다.  그런데 버스종점이 생기고 나서 부터 사람들의 왕래가 빈번해 지자 가장 먼저 생긴 것이 정차장 주변에 생긴 정원이 딸린 고급음식점들이다. 개발제한지역임에도 불구 하고 고급음식점과 카페가 하나 둘씩 생겨나다 보니 이제 충의로 한쪽면을 완전히 점령하게 되었다. 여기에다 결정적으로 '롤러경기장'이 생겨서 또 한번 그린벨트가 훼손 되었다. 개발제한구역안에 세워진 롤러 경기장은 국제규격이다. 따라서 주차장과 같은 각종 편의시설과 부대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어서 주변의 환경을 크게 바꾸어 놓았다.

 

 

 

 

그린벨트 제한구역 내에 건설된 국제규모의 롤러경기장

 

 

 

안날미 마저 음식점으로

 

이렇게 슬금 슬금 들어서게 된 충의로 주변의 시설물을 보면 상전벽해와 같은 느낌이 든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안양의 명물 포도밭의 원형을 잘 간직 하고 있었으나 이제는 관악산 깊숙히 개발의 손길이 뻗쳐서 그 원형을 많이 잃어 가고 있다. 그러나 아무리 원형이 훼손 되어 가고 있다 해도 충의로가 끝나는 곳에 위치 하고 있는 '안날미'만큼은 원형 그대로 유지 될 줄 알았다. 안날미는 행정구역상으로는 비산3동에 속하지만 관악산 깊숙히 자리 잡고 있어서 안날미라 부른다. 그런 안날미에도 개발의 바람이 분 것일까 최근에 찾아간 비산동코스에서 본 안날미는 변해도 너무 변해 있었다.

 

 

 

안날미 마을이 시작 되는 도로. 좌측에는 큰 군부대가 있다.

 

 

 

안날미에는 이제까지 볼 수 없었던 건물들이 들어차 있었다. 그것도 커다랗고 멋지게 생긴 이태리풍의 건축물이다. 용도를 보니 모두 음식점이다. 정원과 주차장 까지 갖추어진 고급음식점이다. 주변에 터를 닦고 있는 것을 보니 또 다른 건물이 들어설 모양이다.

 

 

 

 

안날미에 겨우내 보지 못하였던 고급 음식점이 들어서 있다.

 

 

 

 

 

 또 하나의 고급음식점도 볼 수 있다.

 

 

 

비산동 안날미는 관악산 등산이 본격적으로 시작 되는 곳이다. 또한 움푹 패인 분지형의 이 동네는 남향으로서 최고의 명당으로 보인다. 주변 환경이 좋아서 정원과 주차장이 딸린 고급음식점을 한다면 최적으로 조건이라 볼 수 있다. 더구나 시내와 엎어지면 코 닿을 정도로 가까이 있고 바로 옆에는 커다란 군부대가 있다. 더구나  최근에는 과천에 있는 관공서의 일부가 안양에 옮겨 오기기도 하고 또 새로운 관공서가 생기기도 한다. 그런 영향이어서 일까  전통적인 그린벨트까지 훼손하면서 까지 음식점이 들어 서는 현상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착잡하게 만든다. 이런 개발현상이 과연 개발제한구역에서 풀려서 인지 아니면 부동산 규제 완화 정책의 일환인지 알 수 없다. 다만 급격하게 훼손 되고 있는 충의로 일대와 안날미에 고급음식점이 하나 둘 들어서는 것을 보면 이 일대가 조만간에 음식점과 자동자들로 넘쳐 나게 될 것임에 틀림 없다.

 

 

 

 

고급음식점이 들어선 안날미의 전경이다.

 

 

 

 

 

다음의 스카이뷰로 본 충의로와 안날미 일대.

가운데 보이는 도로가 충의로 이다.

충의로 중간 부분 우측에 버스 종점주차장이 있다.

충의로 하단 좌측에는 국제구격의 롤러 경기장이 보인다.

충의로가 끝나는 부분의 마을이 안날미이다.

 

 

 

 

 

2009-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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