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학의천 생태하천, 그 사계절의 변화를 지켜보며

담마다사 이병욱 2009. 4. 8. 10:08

 

학의천 생태하천, 그 사계절의 변화를 지켜보며 

 

 

나이 드신 노인들에게 가장 힘든 계절은 겨울이라고 한다. 겨울이 춥기도 하만 마치 모든 것이 죽은 듯이 보이기 때문에 더욱 견디기 힘들 다는 것이다. 그런 추운 겨울을 보내고 봄이 오면 한껏 사는 맛을 느낀다는 것이 노인들의 공통적인 이야기이다.

 

사는 맛을 느끼는 계절

 

봄이 완연 하다. 그리 춥지도 않고 그렇다고 덥지도 않은 쾌적한 날씨이다. 거기에다 온갖 꽃은 만발하여 보기에도 눈을 즐겁게 한다. 개나리가 한창이고 벗꽃이 이제 만개 하기 시작 하였다. 진달래 또한 빨간 자태를 유감없이 발휘 하고 있다. 온통 울긋불긋 꽃동네 같다. 이런 광경을 산이나 들에서 더 많이 볼 수 있지만 도시에서도 만끽 할 수 있다. 집이나 아파트단지의 잘 가꾸어진 정원에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풍경을 좀 더 시원스럽게 볼 수 있는 곳도 많이 있을 것이다. 꽃구경을 위하여 산으로 관광지로 나가 보지만 주변을 둘러 보면 얼마 든지 만끽 할 수 있다. 그런 장소중의 하나가 '학의천'이다.

 

학의천의 변화를 지켜보며

 

학의천은 안양시에 있는 생태하천이다. 백운호수에서 발원하여 평촌신도시의 북쪽을 감싸면서 동에서 서로 흐르다가 안양천과 합류하는 조그마한 하천이다. 불과 10년전 까지만 해도 학으천은 버려진 하천이었다. 학의천 주변의 공장에서 폐수가 그대로 유입되는가 하면 온갖 생활폐수가 마구 버려져서 물 위에는 언제나 검은 기름띠와 거품이 있었고 악취 또한 매우 심해서 접근 조차 할 수 없을 정도 이었다. 이렇게 방치되다가 평촌신도시 개발이 거의 완료된 시점에 본격적으로 개발 되기 시작 하였다. 먼저 포크레인을 동원하여 하천바닥을 모두 파내는 것이었다. 그리고 하천바닥에 어른 키 높이의 둥그런 관을 설치 하였다. 모두 두개의 관을 설치 하였는데 아마도 폐수처리와 관련된 관일 것으로 추측된다. 이렇게 두개의 거대한 관을 하천 바닥에 파 묻은 후에 그 위로 흙을 덮었다. 그리고 하천에서 잘 자라는 나무와 갈대 그리고 풀을 심었다. 하천의 중간 중간에는 징검다리를 만들고 바위와 돌들을 가져다 놓으니 마치 산골에 있는 하천과 같은 모습이 되었다.

 

이렇게 하여 몇 년이 지나자 생태계가 복원 되기 시작 하였다. 가장 큰 변화는 물새들이 찾아 온 것이다. 백로 같기도 하고 왜가리 같기도 한 물새가 거의 일년 내내 상주 하다 시피 한것이다. 또 하나의 변화는 물이 매우 맑아 졌다는 것이다. 여름에는 아이들이 모여서 물놀이할 정도가 되었다. 가장 깊은 곳에 들어가도 아이들의 허리 정도 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안심 하고 놀 정도가 된 것이다.

 

생태하천의 좋은 본보기

 

이렇게 해가 갈 수록 생태계가 복원되자 생태하천의 좋은 본보기로서 매스컴에 알려지기 시작 하였다. 그런 영향이어서일까 여러지역에서 견학도 오고 심지어는 외국에서 보러 오기도 한다는 것이다.

 

학의천은 인공으로 복원된 전형적인 생태 하천이다. 여름에 장마가 지면 하천이 범람하여 산책로 부근의 수생나무와 갈대숲까지 범람하기도 한다. 또 가물게 되면 물이 부족해서 하천바닥이 보일 정도로 얕아 지지만 마른 경우는 없다. 물이 많으면 많은 대로 물이 없으면 없는 대로 흘러 간다고 볼 수 있다. 이런 점이 청계천과는 다르다. 모든 것을 인공적으로 조정하는 하천을 생태하천으로 볼 수 없기 때문일 것이다. 비록 하천 밑바닥에는 거대한 인공관이 설치 되어서 보이지 않지만 바로 그 위에는 산과 들에서 보는 하천의 맛을 느낄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라 볼 수 있다. 더구나 사계절 마다 변하는 풍경 또한 산촌 못지 않은 정서를 자극 한다.

 

학의천의 사계를 사진에

 

그런 학의천에 이제 예술작품들도 등장 하였다. 주로 현대미술작품이라 볼 수 있다. 그리고 매년 각 철마다 학의천 주변에서 여러가지 행사도 개최 되고 있다. 학의천 걷기, 주부가요제, 학의천 한여름밤의 축제, 섹소폰공연 등 이다.

 

불과 10년 전 까지만 해도 냄새난다고 해서 쳐다 보지도 않던 학의천이 이제 사람들이 즐겨 찾는 장소로 변하였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말이 실감날 정도이다. 새벽이나 밤늦은 시간에 운동하러 나온 사람들로 넘치고 멀리 서울에서 자전거 타고 오는 사람들도 볼 수 있다. 그러나 가장 놀라운 변화는 생태계의 복원이다. 봄 여름 가을 겨울에 걸쳐서 변화 하는 학의천의 '사계(四季)'를 사진에 담아 보았다.

 

 

 

 

 

 

학의천의 봄(2009/4/8)

 

 

 

 

 

 

학의천의 겨울(2009/1월말)

 

 

 

 

 

 

 학의천의 가을 (2008/11월초)

 

 

 

 

 

 

 

학의천의 여름(2008/6월말)

 

 

 

 

 

2009-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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