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기

[위빠사나 수행기11] 구생연 (俱生緣), 왕이 가면 신하가 뒤 따르듯이

담마다사 이병욱 2009. 4. 5. 10:48

 

[위빠사나 수행기11] 구생연(俱生緣), 왕이 가면 신하가 뒤 따르듯이

 

 

 

 picture; http://cafe.daum.net/vipassanacenter

 

 

 

육입(六入)이 생겨 나는 원인

 

정신-물질(명색)을 원인으로 하여 여섯 감각장소(육입)가 생겨난다. 여기서 정신은 세가지 마음부수(쩨따시까, cetasika)의 무더기인 '수온' '상온' '행온'이고, 물질은 네가지 근본요소인 '4대'와 '여섯 감각장소' '생명' '음식(자양분)'을 말한다. 즉 정신-물질(명색)을 조건으로 하여 눈, , , , , 마노()의 여섯 감각장소(육입)이 일어난다는 것이다. 이 여섯감각장소를 통하여 인식과정에 이른다고 볼 수 있다.

 

여기서 여섯감각장소를 육문이라고도 하는데 여섯감각기관(육근)에 대한 상징적인 표현이다. 왜냐 하면 식이 대상을 인지 하는 통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안식은 눈을 문으로 하고, 이식은 귀를 문으로 하고... 하는 식이다. 같은 방법으로 의식은 마노()를 문으로 하여 대상을 인식한다. 이때의 문은 구체적으로 바왕가(bhavanga)이다.  이처럼 마노, 마노의 문은 순전히 정신적인 영역이다. 그리고 마노의 문으로 인지 할 수 있는 대상은

 

감성의 물질

미세한물질

과거의 마음

52가지 마음부수법

열반(유학과 아라한만) 개념이다.

 

 

'무인작용심(無因作用心)'이란

 

정신-물질(명색)을 조건으로 하여 육입이 생겨 나는데 욕계와 색계와 무색계의 관련된 마음부수가 서로 다르다는 것이다. 

 

욕계는 여섯가지 감각장소(육입/육처) '안 이 비 설 신 마노'가 다 있고

색계는 세가지 감각장소인 '안 이 마노'만 일어 나고,

무색계는 오로지 마노()만 유일한 감각장소이다.

 

 

사람은 욕계에서 태어 난다. 따라서 여섯감각기관을 모두 가지고 있다. 즉 수태 하는 순간부터 일어나는 모든 과보의 마음(위빠까 찌따, vipaka-citta)은 관련된 마음부수에서 기인 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과보의 마음이란 즐겁거나 즐겁지 못한 대상을 그냥 보고 듣고 하는 마음등을 뜻한다. 참고로 마음의 종류를 분류 하여 보면

 

첫째, 선심

둘째, 불선심

셋째, 과보심

넷째, 무인작용심

 

으로 나눌 수 있다. 여기서 과보심은 선과보와 불선과보로 나눌 수 있다. 그래서 선심은 선과보를 부르고, 불선심은 불선과보를 부른다. 무인작용심은 부처님 마음이라고도 한다. 마음은 일어 나지만 좋아하고 싫어 하는 마음이 없다. 단지 작용만 하는 마음이다. 그래서 더 이상 태어 나지 않게 된다. 수행을 하는 목적이 바로 무인작용심에 가까이 가는데 있다고 볼 수 있다.

 

구생연(俱生緣), 왕이 가면 신하가 뒤 따르듯이

 

마음은 혼자서는 절대로 일어 날 수 없다. 반드시 마음부수와 함께 일어 난다. 즉 왕이 가면 신하가 뒤 따르는 것 처럼 마음이 있는 곳에 반드시 마음부수 즉 마음의 작용이 있게 마련이다. 예를 들어 보는 마음은 형상에 주의 기울임(作意, 또는 여리작의, 잡도리함 이라고도 함), 대상과의 접촉, 대상을 보려 하는 의도와 같은 마음부수를 전제로 하고 있기 때문에 결코 혼자서 일어 날 수 없다는 것이다.

 

보는 마음은 마음부수들이 집합적으로 동시에 일어 날 때에만 일어 날 수 있다. 이러한 조건을 '함께 생긴 조건' 이란 뜻의 '구생연(俱生緣)'이고 빨리어로 '사하쟈따 빠짜야(sahajata-paccaya)'라 한다. 즉 네명이 힘을 합쳐야만 들 수 있는 짐을 팀장 혼자서 들려고 한다면 움직이지 않을 것이라는 말과 같다.

 

12연기에서 식이 정신적인 생명의 주요 동력이기는 하지만 혼자서는 거의 아무것도 할 수 없다. 따라서 다른 마음부수와 함께 하는 경우에만 가능 한 것이라 볼 수 있다.

 

불선한 마음을 먹으면 어떤 마음이 생길까

 

요약하면 마음과 식(찌따 위냐나, citta-vinnana)은 최소한 '주의 기울임(작의)' '감각접촉' '의도' 이 세가지의 마음부수에 의하여 조건 지워진다. 마음과 마음부수는 왕이 가는 것에 신하가 따르는 것처첨 반드시 함께 일어 난다고 하였다.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어떤 마음을 먹었을때 어떤 마음부수가 뒤따라 나올까. 앞서 마음의 종류에는 선심, 불선심, 과보심, 무인작용심 이 네가지가 있다고 하였다. 그 중에 선심과 불선심을 살펴 보면 다음과 같다.

 

선한 마음을 먹으면 뒤 따르는 마음부수는 '믿음' '동정' '도덕관념' '집착없음' '연민' '더불어 기뻐함' '업의 법칙의 수용' '무상 고 무아에 대한 사유'가 가끔 일어난다.

 

반면에 불선한 마음을 먹으면 뒤따르는 마음부수는 '탐욕' '갈애' '성냄' '환상' '자만' '의심' '들뜸' '걱정' '질투' '악의' '불안' '두려움'등이 되풀이 하여 일어 난다.

 

따라서  (마음)이 선하거나 불선한 마음부수들에 의존 함을 알 수 있다.

 

 

 

2009-04-05

진흙속의연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