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마의 거울

가족간의 피 튀기는 전쟁도 알고 보면

담마다사 이병욱 2009. 4. 17. 08:51

 

가족간의 피 튀기는 전쟁도 알고 보면

 

 

 

 

 

 

예비군복만 입혀 놓으면 개판 된다는 이야기가 있다. 평소에 얌전한 사람도 예비군복만 입으면 모자를 삐딱하게 쓰고 담배를 꼬나 물거나 아무데서나 오줌을 누는 장면을 목격 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또 단체로 있다 보면 지나 가는 여자를 발견 하게 된다. 이때 한숨을 푹푹 내 쉬는 사람도 있다. 또 어떤 사람은 한숨을 쉬다 못해 담배를 꼬나 물기도 한다. 이 것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바로 마음속에 내재된 탐욕이 발동 된 것이다. 무언가 강력하게 끌어 당기려 하는 마음이다. 탐욕은 일반적으로 끌어 당기는 성질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사람이 어리석은지 어리석지 않은지 잘 판단이 되지 않는다. 좀처럼 잘 나타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또 사람이 지혜로운지 지혜롭지 않은지도 좀처럼 알기 어렵다. 그런 상황을 자주 보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어리석음의 반대말은 지혜로움이다. 따라서 어리석다라는 말은 지혜롭지 않다라는 말과 똑같다. 여간해서 지혜로운지 어리석은지 잘 알 수 없는 것이 사람이다.

 

성내고 화내고 짜증 내는 사람을 보면

 

탐진치를 삼독이라 하고 중생을 특징 지우는 조건이라 한다. 중생들의 대부분이 탐진치에 찌들여 살기 때문이다. 그런데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이 어느 정도 있는지 파악하기가 그렇게 쉽지 않다는 것이다. 좀처럼 보여 주지 않는다면 어느 정도 인지 알 수 없다. 얼마나 욕심이 많은지 얼마나 참을성이 있는지 또 얼마나 지혜로운지는 상황이 닥쳐 보아야 드러난 것이다. 이중 가장 드러나 보이지 않은 '어리석음'일 것이다. 어리석음 지혜의 반대말이기 때문에 지혜롭지 않으면 어리석다고 볼 수 있다.

 

두번째로 잘 드러나지 않은 것이 탐욕이다. 아까 예비군들의 모임에서 여자를 보았을 때 한숨을 푹푹 쉬거나 담배를 피는 사람들의 마음은 탐심을 표출 하는 대표적인 예라고 볼 수 있다. 끌어 당기는 마음이라 볼 수 있다. 이렇듯 탐심은 특정한 상황에서 드러나기 때문에 그 마음속에 어떤 마음이 들었는지 좀처럼 알 수 없다는 것이다. 이와 같이 어리석음과 탐심이 잘 드러나 보이지 않은 것에 비하여 성내는 마음은 잘 드러난다. 진심은 언제 어디서고 쉽게 볼 수 있는 마음이다. 흔히 성내고 화내고 짜증 내는 마음이다. 이 마음은 밀쳐 내는 특성이 있다.

 

그렇다면 가장 잘 드러나는 마음인 진심을 보면 상대방을 파악 할 수 있다는 말과 같다. 얼마나 자주 화를 내고 짜증 내는 가 에 따라서 상대방의 인격을 테스트 할 수 있고 인격의 성숙도를 알아 낼 수 있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인격이 있는 사람 또는 교양이 있는 사람들은 성질을 잘 내지 않는다. 피뜩 피뜩 화를 잘 내는 사람들은 매우 경솔 하거나 매우 이기적인 사람들이라 볼 수 있다. 이런 사람들일수록 욕심 또한 매우 많아서 많은 것을 바란다. 그렇기 때문에 또 어리석기도 하고 대체로 지혜가 있을 수 없다. 따라서 서 성내는 것 하나만 보아도 상대방이 얼마나 탐욕과 어리석을 함께 가지고 있는지 어느 정도 알 수 있다고 볼 수 있다.

 

가족간의 피 튀기는 전쟁도 알고 보면

 

화가 났을 때 어떻게 해야 하는가. 화를 발산해 버려야 한다는 사람도 있다. 꾹꾹 누르고 살다 보면 화병이 나서 오래 못 산다는 것이다. 화가 났을 때 가급적 화를 내지 말고 살아야 하나 그렇다고 매번 억누르고 살 수 없다. 언젠가는 폭발해 버리고 말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화가 났을 즉시 해소 해야 한다. 그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겠으나 선원에서 가르치는 방법은 "그렇네" 이다. 단지 아는 것으로 그치라는 것이다.

 

현재상황을 인정 하고 그러려니 하라는 것이다. 없애려고 하지도 말고 억누르려고 하지도 말라고 한다. 있는 그대로 알아차려 인정 하라는 것이다. 즉각 대응을 하지 말라는 말과 같다. 실제로 화 때문에 상담 받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전화로도 상담 받고 심지어는 밤늦게 걸려온 전화로 상담 받을 경우 대부분 하는 말은 현재 그 마음을 보고 알아 차리라고 말한다는 것이다. 그러면 어느 경우는 우는 경우도 있고 여러번 고맙다고 인사 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대부분의 상담 전화를 받아 보면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끼리의 갈등이 대부분이라 한다. 남편과 아내와의 갈등, 고부간의 갈등, 부모 자식간의 갈등등 가족간의 갈등이 대부분을 차지 한다고 한다. 가장 가까운 사람들 끼리 전쟁 아닌 전쟁이 매일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그 것도 피 튀기는 전쟁이라는 것이다. 가족간의 피 튀기는 전쟁도 알고 보면 모두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에 뿌리 박고 있다는 사실이다. 또 사회에서 직장상사와의 갈등 역시 큰 비중을 차지 한다고 한다. 이런 상담을 받으면 예외 없이 자신의 현재 마음을 보라고 말하고 화내는 마음을 알아 차리라고 이야기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하는 말은 항상 "그렇네' 하라는 것이다.

 

단지 '그렇네' 라고

 

중생의 트레이드 마크인 탐진치는 중생과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라고 볼 수 있다. 이런 탐진치를 소멸 시켜 가는 과정이 수행이라 볼 수 있을 것이다. 탐욕이 일어 났을 때 한숨만 푹푹 쉬고 있을 것이 아니라 그렇네 하고 '봄 봄'이라고 그치면 될 것이고, 화가 난다면 그 순간에 호흡 한번 하고 '그러려니' 하면 될 것이다. 또 무언가 하기 전에 선법인지 불선법인지 판단해서 대처 한다면 어리석다라는 말은 들지 않을 것이다. 말로는 쉬운데 실천이 되지 않는 항목들이다. 그래서 연습이 필요 할 것이다. 그 연습의 시작을 단지 '그렇네' 라고 하라는 것이 선원에서의 가르침이다.

 

 

 

2009-04-17

진흙속의연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