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엔트로피 법칙과 무상법(無常法)의 유사성, 인류 멸망 그후를 보고

담마다사 이병욱 2009. 4. 18. 11:20

 

엔트로피 법칙과 무상법(無常法)의 유사성, 인류 멸망 그후를 보고

 

 

집에 사람이 살지 않으면

 

집에 사람이 살지 않으면 어떻게 될까. 거의 대부분은 허물어지고 부서져 있다. 그리고 물건들이 아무렇게나 나 뒹굴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마당에는 풀이 무성하고 나무 들은 마음껏 자라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런 광경을 실제로 목격하였다. 고향에 있는 시골집에서 이다.

 

사람이 살고 있지 않다는 것은 관리가 되고 있지 않다는 말과 똑같다. 시골에 백부 내외 두분이 오랬동안 사시다가 먼저 백부가 돌아 가시고 얼마 안 있다 백모 마져 돌아 가셨다. 지은지 50년 된 그 때 당시 초가3간은 이분들이 돌아가시고 얼마 있지 않아 찾아 보니 헛간이 허물어져 있었다. 그리고 마당에는 풀이 가득 하고 이름 모를 화초들이 만발 하는 가 하면 담장의 나무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자라고 있었다. 관리를 하지 않고 내버려 둔다면 3간 마저 곧 무너질 것이고, 세월이 더 흐르면 자연의 일부가 되어 있을 것이다. 이런 현상을 극명하게 보여 주는 다큐멘타리가 있다. '인류 멸망 그후(Life after people)'이다.

 

지구상에서 일제히 사람들이 사라지게 된다면

 

'어느 날 지구상에서 일제히 사람들이 사라지게 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에 대한 이야기이다.

 

알 수 없는 이유로 인류가 증발한다고 가정 하였을 때 문명은 어떻게 될 것인가 그리고 자연은 어떻게 변할까. 그런데 이런 상상이 현실이 될 수 있음을 다큐멘타리는 말한다.

 

대도시에서 보는 마천루와 밤하늘에 보석같이 빛나는 도시의 불빛 그리고 끝없는 자동차의 행렬을 보면 인류의 파멸을 자초 하는 처음의 세대가 될 것이라고 경고 하고 있다.

 

 

 

 인류가 만들어 놓은 오늘날의 문명

 

 

인류가 사라진 첫째 날은

 

인류가 사라진 첫째 날은 어떤 현상이 벌어질까. 먼저 몇시간 이내로 도시의 불빛이 사라질 것이다. 화석연료를 태워 생산 되는 발전소에서 전기가 공급 되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세상은 암흑의 세상으로 변한다.

 

 

 

 

전기가 들어 오지 않아 도시의 밤하늘에 불빛이 하나둘 사라져 간다.

 

 

 

10일이 지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슈퍼마켓에 진열되어 있는 과일은 썩어 가고 냉장고에 있는 먹거리도 부패해 갈 것이다. 그리고 사람들이 돌보지 않는 애완견들 역시 대부분 죽어 갈 것이다. 사람에 의하여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애완견은 생존 하기에 가장 불리 하다.   반면에 생존하기에 적합한 개는 가장 평범한 개가 될 것이고 야성을 회복 하여 늑대와 같이 변할 것이다.

 

 

 

부패 하는 진열대의 식품

 

 

인류가 사라진지 6개월이 지났다. 이제 도시의 패권은 야생동물들에게 넘어 갔다. 인간이 없으니 포식자가 득세 하는 것이다. 주택가에 늑대가 출현하고 심지어 곰까지 나타난다.

 

 

 

 

사람이 살지 않는 도시에 배회 하는 동물

 

인류멸망 1년후

 

인류멸망후 1년후이다. 도로나 주차장과 같이 열악한 환경속에서도 식물이 번식 한다. 잘 가꾸어진 정원은 풀밭으로 변하고 그 곳에는 사슴들이 찾아와 풀을 뜾게 된다. 건물은 식물들로 뒤 덮히게 되고 균열이 생긴다.

 

인류멸망 5년후이다. 5년사이에 풀밭이 숲으로 변한다. 센트럴파크도 순식간에 나무가 자라고 동물원의 동물들의 개체수 도 급격하에 증가 하여 맹수의 포효가 울려 퍼진다.

 

 

 

동물원을 뛰쳐 나온 맹수가 배회 하고 있다.

 

 

인류멸망 20년 후이다. 실제로 체르노빌 원자력 폭발 사고 났었던 구 소련시절에 번화한 도시가 모두 소개 되고 난후의 20년된 모습을 보면 얼마나 급속 도로 해체 되었는지 알 수 있다.

 

 

 

체르노빌 원자력 사고후 20년간 방치된 도시

 

인류멸망 25년 후이다. 도시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선 인간이 살았던 흔적이 대부분 지워졌다. 도시지역에서는 떠돌이 개들이 무너진 주택가를 배회 한다. 몇몇 대도시에서는 이제는 도로와 인도를 구분하기 힘들 정도이다. 그리고 번개가 내리치자 마천루 건물은 불타는 지옥으로 변한다.

 

 

 

번개가 내리치자 불타는 건물

 

 

인류멸망 100년 후

 

인류멸망 100년 후이다. 인공구조물은 언젠가는 파괴될 운명이다. 125년이 넘은 브르클린 다리도 관리를 잘 해 주었기 때문에 견디었고, 천년 이상된 건축물도 관리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유지 되었다. 그러나 사람이 살지 않은 도시에서는 자연적인 산화작용으로 인하여 곳곳에 균열이 가고 기울어지게 된다. 그리고 결국 무너지고 만다.

  

 

 

자연적인 산화 작용으로 인하여 건물이 무너진다.

 

 

인류의 역사와 문화를 기록한 자료는 무사할까?  박물관에 보존 되어 있는 각종기록물은 정전이 되면 일주일 이내에 기온과 습도가 급등 함으로 인하여 고온 다습한 환경이 지속 되어 모든 자료가 100년이내로 소실 된다. CD는 수십년이고 잘 보존된다고 해도 수백년이다. 그러나 아이러니컬 하게도 점토판이나 석판에 새겨진 정보는 수천년 간다. 아직까지 그런 저장 매체를 만들어 내지 못한 것이다. 지금 인터넷으로 오가는 수많은 정보와 저장 되어 있는 자료는 전기가 들어 오지 않는 다면 하나도 건지지 못할 것이다.

 

 

 

아직까지 점토판이나 석판과 같은 저장 매체는 없다.

 

 

인류멸망 150년 후이다. 지하철이나 상수도 하수도 시설이 설치 되어 있는 도시의 수 많은 지하공간은 공간은 어떻게 될까. 전기가 공급이 되지 않기 때문에 물이 가득 찰 것이다. 기둥은 삭아서 붕괴 될 것이고 터널 안은 철근과 콘크리크가 무너지는 소리로 메아리 칠 것이다. 그리고 터널 위에 얹혀 있는 도로는 주저 앉게 될 것이다.

 

 

 

무너지는데 있어서 지하공간도 예외는 아니다.

 

 

높은 빌딩에서는 도시의 생태계가 변하였다. 버려진 고층빌딩에 덩굴식물이 휘감고 있다. 그리고 여기에 각종 동식물이 살게 된다. 수직 생태계가 형성 된 것이다.

 

 

 

고층건물에 수직생태계가 형성 되어 있다.

 

 

인류멸망 200년 후이다. 이제 대도시의 거대한 구조물 들이 붕괴 되기 시작 한다.

 

 

 

200년이 되면 거대 구조물이 붕괴 된다.

 

 

인류멸망 500년 후이다. 인류가 사라지고 난 후 500년간은 부식과 붕괴의 기간이다. 그렇다면 가장 오래 버티는 구조물은 무엇일까 그것은 콘크리트 구조물이다. 고대 로마에서 만든 콘크리트 구조물은 2000년을 버티고 있다. 그러나 현대 콘크리트 구조물은 내구성이 떨어져서 500년을 못 버틴다. 따라서 500년이 지나면 인류가 만들어낸 구조물은 모조리 무너진다.

 

인류멸망 1000년 후

 

인류멸망 1000년 후이다. 지금으로 부터 1000년전 인류는 65억의 인구가 있었고 그 중에 30억은 도시에서 살았다. 그러나 1000년의 시간이 흐른후 도시는 흔적조차 없이 사라졌다.

 

 

 

 

 

 

자연으로 복원 되는 모습이다.

 

 

인류멸망 10000년 후

 

인류멸망 10000년 후이다. 만년이 흐른 시점에서 문명의 흔적은 어떤 것 일까. 철은 부식 되고 콘크리트는 무너지고 자료는 사라져서 문명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그럼에도 불구 하고 몇몇 구조물은 남을 것이라 한다. 만리장성과 같은 석조 구조물은 서서히 침식 되기 때문에 몇십억년간은 희미 하게나마 윤곽을 구분 할 수 있을 정도라 한다. 피라미드와 스핑크스도 그 후보에 들어 갈 것이다. 또 한가지는 '러시모어' 인물상이다. 워낙 단단한 화강암에 만들었기 때문에 1-20만년은 버틸것이라 한다. 그 때 가서 누군가는 감탄 할 것이다. 인간을 대체할 누군가이다.

 

 

 

흔적조차 없이 사라진 도시

 

 

 

 

러시모어 인물상. 1-20만년 갈 것으로 추정 한다.

 

 

그렇다면 과연 무엇이 우리를 대체할까? 침팬지일까. 동물도 지혜를 터득하면 도구를 사용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하늘을 보며 우주를 상상 할 수 있는 능력과 자신을 돌아보고 자기역할을 성찰 할 수 있는 능력은 우연히 인간에게만 있는지 모른다. 그렇다면 완벽한 복원이라 볼 수 없다. 지구가 계속 생명을 유지 하기는 하지만 아무도 논의 하거나 고민 하지 않을 테니까.

 

45억년에 달하는 지구의 역사를 24시간으로 압축해 보면 만년동안 문명을 이루어 놓았다고 가정 하였을 때 인간이 지구에서 활약하던 시간은 기껏해야 30초 정도이다.

 

엔트로피(Entropy) 법칙과 무상법(無常法)의 유사성

 

다큐멘타리를 보고 느낀 점은 '무상(無常)'하다는 것이다. 이 세상에 변하지 않은 것은 하나도 없다는 말을 실감 시켜 준다. 특히 인위적으로 만든 구조물은 같은 내버려 두면 모두 망가지고 자연으로 모두 회귀 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이 것은 무엇을 말하는가 바로 '엔트로피(Entropy)법칙'의 지배를 받고 있다는 말과 같다. 무너지고 망가진다는 것은 질서에서 무질서로 이동 하는 것이다. 반면에 자연으로 복원 되는 것은 무질서에서 질서로 이동 되는 것이다. 생명이 있는 것은 기본적으로 무질서에서 질서로 향한다. 이런 것을 '네겐트로피(Negentropy)'라 한다.

 

우주안에 존재 하는 모든 것은 엔트로피의 법칙에 벗어 날 수 없다. 우주 또한 엔트로피 법칙에 적용 되기 때문에 언젠가 멸하게 될 것이다. 단지 생명이 있는 존재는 그 생명이 살아 있는 한 질서를 유지 한다. 또 제도와 시스템도 유지 한다. 따라서 문명도 발전 되는 것이다. 그러나 생명을 가진 존재가 사라지면 모든 것은 무너지게 되어 있다. 마치 시골 농가에 사람이 살지 않으면 무너지고 잡초만 무성 해지는 이유와 똑같다. 이런 측면에서 본다면 생명이 있는 것이든 없는 것이든 변 할 수 밖에 없고 언젠가는 사라질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이세상에 고정 하여 불변하는 것은 하나도 없다는 것이다. 바로 이와 같은 점 때문에 엔트로피 법칙과 불교의 무상법이 매우 유사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래서 불교의 무상 고 무아의 3법인을 우주의 근본진리라고 하지 않던가.

 

 

 

2009-04-18

진흙속의연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