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장미보다 작약보다, 야생화에서 보는 대칭의 아름다움

담마다사 이병욱 2009. 5. 18. 09:59

 

장미보다 작약보다, 야생화에서 보는 대칭의 아름다움

 

 

 

 

 

 

장미의 계절에

 

장미의 계절인가 보다. 거리에서 빨간 줄장미가 피기 시작 하였다. 개나리, 진달래, 벚꽃, 라일락에 이어서 아카시아 꽃이 만발 하고 있지만 오월 중순 부터는 장미의 계절이 시작 된다. 그래서 장미를 더 많이 보려고 장미원을 찾아 가 보았다.

 

 

 

 

서울대공원의 장미원.

장미가 만발하기에는 이른 시기이다.

 

 

 

 

 

노랑장미

 

 

 

 

 

 

 

백장미

 

 

 

 

 

 

 

분홍장미

 

 

 

 

 

 

 

적장미.

꽃은 아름답지만 가시가 있다.

 

 

 

 

 

 

일부 피어 있는 장미를 보고 그림을 그리고 있는 화가

 

 

 

서울대공원에 있는 장미원은 아직 만발하지 않았다. 활짝 피려면 앞으로 10일 정도는 지나야 할 것 같다. 먼저 핀 장미는 간간히 보이지만 아직은 이른 것이다. 몇 개월에 걸쳐서 피는 줄장미 하고는 다른 품종들인 모양이다. 장미원에 가서 장미를 보지 못한 대신에 작약은 이제 한창이다. 서울 대공원이 북향이고 다른 지역 보다 약 1주일 정도 늦게 꽃이 피는 경향이 있는데 작약도 예외가 아닌 것 같다.

 

장미대신 미인꽃 작약을 보고

 

모란과 유사 하게 생긴 작약의 원산지는 한국과 중국으로 되어 있다. 과명은 미나리 아재비과이고, 개화기는 5~6월이다. 학명은 'Paeonia lacitiflora Pall'로 꽤나 어려운 이름이다.

 

장미를 비롯한 꽃잎이 넓은 품종은 필 때는 아름답지만 질 때는 차마 보지 못할 정도로 안타깝고 추한 느낌이다.

 

어느 시인은 모란이 떨어지는 것을 보고 모란이 뚝뚝 떨어져버린 날/나는 비로소 봄을 여윈 서름에 잠길테요라고  표현 하였다. 모란이 피어 있는 기간은 얼마 되지 않고 곧바로 져 버리는데 그 떨어지는 꽃잎이 마치 피를 흘리듯이 떨어지는 듯이 묘사 한 것이다. 지금의 아름다움이 영원한 아름다음이 아니라 언젠가 반드시 떨어지고 사라지고야 마는 안타까움을 표시한 것이다. 그 아름다움이 영원히 지속 하면 좋으련만 생겨난 것은 반드시 지게 되어 있겠거니 하고 미리 지레 짐작 하고 꽃을 보는 것이다.

 

 

 

 

 

장미원에 피어 있는 작약.

모란이라고 잘 알려져 있는 작약은 5~6월에 개화 하고

우리나라와 중국이 원산지이다.

 

 

 

 

 

 

 

빨간 꽃 봉오리를 형성 하고 있는 작약

 

 

 

 

 

 

 

검붉은 커다란 꽃잎이 인상적이다.

 

 

 

 

 

 

 

 

연분홍 색깔도 있다.

 

 

 

 

 

 

 

 

작약이 집단으로 피어 있는 꽃밭풍경이다.

 

 

 

담장은 무너지기 위하여 존재하고, 그릇은 깨지기 위하여 만들어 졌다. 생명 역시 언젠가는 죽는 날까지 존재 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지금 보는 한송이의 화려한 꽃이 아름다움을 마음껏 발산 하지만 시들어 떨어질 때는 누구도 쳐다 보지 않을 것이다. 장미, 작약과 같이 붉고 꽃잎이 넓은 미인꽃일 수록 더욱 더 그렇다.

 

야생화에서 보는 좌우대칭의 아름다움

 

장미원에 장미꽃이 만발 할 때는 수 많은 사람들이 찾아 와서 사진을 찍고 와자지껄하다. 예쁜꽃 주변에는 많은 사람들이 몰려 들지만 이름 없는 들풀들은 누구도 쳐다 보지 않는다. 꽃도 작을 뿐만 아니라 화려 하지 않다. 그리고 누구도 돌봐 주지 않는다. 스스로 알아서 피었다 지곤 한다. 그런데 그런 야생화에서 더 아름다움을 발견 한다.

 

 

 

 

 

들에 피어 있는 애기똥풀

 

 

 

 

 

 

 

 

이름 모를 야생화의 다섯잎

 

 

 

 

 

 

 

 5엽의 야생 들꽃

 

 

 

 

 

 

 

 

어느 나뭇가지에서핀 다섯잎의 꽃

 

 

 

 

 

 

 

 

 

산에서 피는 벚꽃

 

 

 

 

야생화나 들풀들은 장미나 작약등과 같이 재배 하여 기르는 꽃들과 달리 완벽한 대칭을 가지고 있다. 대게 큰 꽃들은 꽃잎이 넓고 색깔 또한 화려 하기 그지 없지만 공통적인 특징은 대칭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사람도 좌우 대칭이 맞지 않으면 이상하고 어색해 보이듯이 대칭이 완벽 하면 그 속에 무한한 아름다움이 있다. 그런 대칭의 미를 보여 주는 것은 대게 야생화이다.

 

 

 

 

 

토끼풀의 꽃에서 보는 대칭의 아름다움

 

 

 

 

 

 

 

 

어느 무덤가에 핀 하얀 꽃잎의 대칭

 

 

 

 

 

 

 

 

어느 화단에 핀 노랑 꽃잎의 대칭

 

 

 

 

 

 

 

들에서 피는 민들레의 대칭

 

 

 

 

 

 

 

 

야생에서 피는 꽃은 작지만,  그 안에는 우주를 품고 있다.

 

 

 

 

대칭이 완벽 하면 할 수록 보기 좋다. 사람역시 생긴 모습이 좌우 대칭이 조화로우면 아름다워 보인다. 사회도 마찬가지 아닐까. 극우도 아니고 그렇다고 극좌도 아니고 극단을 떠난 좌와 우가 대칭을 이루는 사회, 그런 사회가 이상적이고 아름다운 사회가 아닐까.

 

 

2009-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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