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안양역 분향소에서, 해외에서도 동참하는 노무현대통령 분향을 보고

담마다사 이병욱 2009. 5. 24. 14:47

 

안양역 분향소에서 24오후1, 해외에서도 동참하는 노무현대통령 분향을 보고

 

 

내가 본 노무현 대통령

 

무현 대통령을 직접 본 적이 있다. 1992년 대선때이다. 기차를 타기 위하여 영등포역에 갔었는데 마침 대통령 후부 찬조연설회가 광장에서 열리고 있었다. 연사는 노무현이었다.

 

그 때 당시 노무현김대중을 지지 하고 있었는데 박력있고 열정적인 연설이 인상적 이었다. 같은 지역의 김영삼을 돕는 것이 아니라 반대지역의 김대중을 지원하는 것이 특이 하였고, “김대중 그 사람 알 고 보니 참 똑똑 하더라. 믿을 만 하다라고 말한 것이 기억에 남는다.

 

안양역 분향소에서

 

그런 노무현을 이제 안양역에서 영정으로 보게 되었다. 원래 계획은 서울에 가서 참배 하려 하였으나 인터넷 신문을 보니 안양역에도 분향소가 설치 되어 있다는 말을 듣고 가보게 된 것이다.

 

 

 

 

 

 안양역 앞에 설치된 안양지역 분향소.

 

 

 

5 24일 일요일 오후 1에 방문한 안양역 분향소에는 여러명이 줄을 서서 기다리며 분향 하고 있다. 어제 저녁 늦게 분향소가 마련 되고 아직 홍보가 덜 되어서 인지 긴 줄은 아니다.

 

분향소 장례식장에서 보는 분향소와 분위기가 크게 다르지 않다. 노사모회원으로 보이는 상주가 3명 서 있고 주변에는 안내 하는 사람들도 보인다.

 

방명록에 서명을 하고

 

줄을 서면 우선 방명록에 이름을 적고 간단한 내용을 적는다. 주로 고인의 명복을 빈다는 이야기가 대부분이지만 자신의 소신을 적은 내용도 많이 볼 수 있다.

 

 

 

 

참배객들이 방명록에 서명 하고 짧은 한마디를 적고 있다.

 

 

 

방명록에 서명이 끝나면 국화꽃을 한 송이 들고 영정 앞에 놓고 향을 사른다. 기독교 신자라면 서서 묵념 하고, 천주교 신자는 성호를 긋는다. 그외 대다수는 업드려서 2배를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헌화할 국회꽃을 나누어 주고 있다.

 

 

눈물을 글썽이기도

 

분향을 하고 나온 사람들의 얼굴을 보면 매우 침통한 것을 알 수 있다. 여성들의 경우는 눈물을 흘리는 것을 많이 볼 수 있다. 보고 있는 사람도 함께 눈물이 글썽일 정도이다.

 

 

 

여성들은 눈물을 글썽이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다.

 

 

 

주변을 둘러 보았다. 경찰은 일체 보이지 않는다. 어제 인터넷 뉴스에서 본 대한문 앞의 상황과는 딴판이다. 정상적이라면 경찰이 둘러싸고 감시 하고 있어야 되는데 전혀 눈에 띄지 않는다. 밤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음에 틀림 없다.

 

어쨋든 경찰 눈치 안보고 시민들이 자유롭게 참배 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 생각 한다.

 

 

 

 

주변에 경찰이 일체 보이지 않는다.

 

 

 

해외에서도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분향 열기는 해외에서도 예외가 아닌 듯 하다. 평소 의견을 종종 주고 받던 인도에서 유학 중인 스님의 블로그(내방에 차려진 분향소 http://blog.daum.net/whoami555/13741766)에도 분향소를 마련했다고 쓰여 있다.

 

 

 

 

 해외 인도의 기숙사 방에  마련된 노무현 대통령 분향소

 

 

 

스님이 살고 있는 기숙사의 방에 노무현 대통령의 영정사진을 모시고 초와 향과 꽃을 준비해서 조촐 하게 분향소를 마련 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한국인 4사람이 모여서 반야심경을 독송하고 묵념을 하였다고 적고 있다. 내일 월요일이 되면 뿌네 대학 안에 있는 사찰에 정식 분향소를 설치 할 것이라 한다. 그리고 교민들이 분향 할 수 있도록 홍보 할 것이라 한다.

 

시대의 아픔

 

노무현대통령의 서거는 시대의 아픔이다. 서민과 노동자등 소외 계층을 대변해 왔고 그들 또한 하나의 희망이었다. 분향소에 참배 하는 사람들 또한 지극히 평범한 사람들이다. 부티 나고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들은 보이지 않는다.

 

서민 대통령으로서 노무현을 잃은 슬픔이 너무 커서 일까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추모 열기는 뜨겁다. 일부 여성 참배객들은 한결 같이 눈물을 글썽이기도 한다. 한 시대를 풍미 하였고 한 계층을 대변 하였던 노무현을 잃은 아품은 너무 크다. 시대의 아픔이라 볼 수 있을 것이다.

 

 

 

 

 

 5월 24일 일요일 오후 1시의 안영역 분향소 모습

 

 

 

2009-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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