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김진홍 목사의 노무현 대통령 서거 폄하발언을 보고

담마다사 이병욱 2009. 5. 26. 10:36

 

김진홍 목사의 노무현 대통령 서거 폄하발언을 보고

 

 

 

 

 

 

 

안양역에 차려진 분향소에 대한 기사를 올렸더니 의외로 뜨거운 반응을 받았다. 평소 보다 매우 많은 조회수를 기록 하였고, 특히 지역에 사는 사람들의 관심이 높은 것을 알 수 있었다.

 

155개소 중에 33곳이 사찰분향소

 

서울로 분향 하러 가자니 시간이 허용 되지 않은 사람들은 해당 지역에 있는 분향소를 찾는 것이 여로 모로 편리 할 듯 하다. 그래서 자발적으로 생겨난 곳이 시민분향소이다. 민간이 운영 하는 분향소는 정부와 지자체가 운영하는 분향소와 달리 따뜻한 인간적인 감정을 느낄 수 있어서 많이 찾게 됨을 알 수 있다. 노사모 회원으로 보이는 상주가 있고 분위기 또한 매우 서민적이다. 찾아 오는 사람들 역시 지극히 평범한 우리 이웃들이다.

 

이런 민간 운영 분향소 명단을 보며서 놀라운 사실을 발견 하였다. 주로 야당이나 노사모에서 운영하는 곳이 많지만 그에 못지 않게 사찰에서 운영 하는 곳도 많았기 때문이다. 그 것도 전국에 걸쳐서 이다. 민간운영 분향소 총155개소 중에 33곳이 사찰분향소이다.

 

 

 

 

출처 ; 오마이뉴스

 

  

 

그런데 한가지 의문은 불교는 있는데 왜 개신교와 천주교는 없을까이다. 그 수 많은 교회와 성당은 도대체 왜 침묵을 지키고 있는 것일까. 그리고 그들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매우 궁금 하지 않을 수 없다..

 

왜 교회와 성당은 침묵을

 

교회나 성당에서는 노무현 대통령의 죽음에 대하여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음에 틀림 없다. 조갑제 보수 우익 논객은 서거가 아니라 자살로 불러야 한다고 주장 하는가 하면, 그 전에  교수출신 김동길 보수 우익 논객은 자신의 홈페이지에서 아예 자살 하라고 충고 까지 하였다고 한다.

 

이어서 엠비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고 있는 뉴라이트의 대부 김진홍 목사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자살이 청소년들의 모방자살을 부추길 것이라고 그가 운영 하는 두레교회의 사이트(노무현 전 대통령의 자살에 대하여 http://www.doorae.org/doorae_pastor/sub/meditation/meditation01_01.asp?page=1&NumKey=780.) 에 올려 놓았다. 그리고 고인이 지도자 자격이 없음을 말하고 이를 추모하고 동정 하는 사람들을 마치 잘 못 된 것 인양 말하는 것이다.

 

이런 말은 무엇을 뜻할까. 바로 지옥에 가라는 말과 똑같은 말이다. 천국 아니면 지옥이라는 이분법적인 사고에 젖어 있는 그들이 ‘지옥에 떨어져 영원히 빠져 나오지 말라’는 뜻의 발언을 한 배경은 그들 모두 독실한 기독교신자들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기독교를 신앙으로 기반으로 한 보수적이고 우익성향의 기득권 세력은 도대체 노무현의 죽음에 대하여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어느 종교 이든지 스스로 목숨을 끊는 행위에 대하여 용납하지 않는다. 그리고 최악의 범죄 행위로 간주 하고 무조건 지옥행이라고 주장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일종의 살인으로 보기 때문이다. 따라서 교회나 성당에서 침묵 하는 이유는 자살했다고  하는 행위 그 자체를 문제 삼아서 추모 하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개인적인 이해관계가 아닌 사회를 위하여 국가를 위하여 살신성인 하는 모습이라면 더 이상 자살이라고 볼 수 없다. 자결 했다고 하는 것이 맞을 것이다. 끝까지 버티지 않고  절벽에서 몸을 날린 것은 상황이 그렇게 만들었다고 밖에 볼 수 없다. 그런 상황을 만든 장본인들이 누군가 그리고 은연중에 즐기는 듯한 발언을 한 사람은 누구인가. 피도 눈물도 인정도 없는 사람이 기독교 신앙을 가지고 있다면 기독교인들은 기분 나빠 할까

 

다음으로 이념이 맞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한국에서 보수 기득권층의 사상적 기반은 기독교이다. 강남3구를 포함하여 버블세븐 지역에 사는 대다수가 기독교를 신앙으로 가지고 있다. 이들 지역에 자발적인 분향소가 설치 되어 있지 않은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대형교회나 성당 역시 소위 잘 산다고 하는 지역에 집중 되어 있지만 분향소 명단에 단 한 곳도 보이지 않은 것으로 보아 관심이 없음을 간접적으로 드러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분향소 부터 먼저 설치 해야

 

기독교를 사상적인 기반으로 하는 보수층은  기득권을 빼앗기지 않으려고 노력 한다. 현재의 상태가 ‘지금 이대로 영원히’ 계속 되기를 바라는 것이다. 따라서 변화를 요구 하는 세력이 있다면 단호하게 응징하려 한다. 촛불만 들어도 촛불이 횃불을 넘어 산불이 날까 봐 걱정 할 정도이다. 그러다 보니 변화와 개혁을 요구 하는 집단은 눈에 가시와 같았을 것이다.

 

변화와 개혁의 선봉에는 무현이 있었고 민중들의 우상이고 희망이었다. 그러나 정권이 바뀌고 나서 끊임 없이 비하 작업을 해 왔다. 언론을 통하여 권력기관을 통하여 때로는 ‘거짓말장이’로 때로는 ‘신의 없는 사람’으로 만들어 가는 중이었다. 최종적으로는 잡아 쳐 넣는 것이 목적이었다. 그렇게 해야만 직성이 풀리듯이 노무현이 무너져 가는 모습을 보고 즐기는 것이었다. 한낱 저자거리의 웃음거리로 만들고 싶어서 조롱하고 비아냥 거리는 것이었다. 여기에는 교회나 성당의 무언의 동조도 한 몫 했을 것이다.

 

교회나 성당이 보수 기득권세력의 사상적 기반으로서 같은 패거리라는 오해를 불식 시키려면 분향소 부터 먼저 설치 해야 할 것이다. 그렇게 하지 않고 침묵 모드로 일관 한다면, 골치 아픈 존재가 하나 사라진 것으로 밖에 생각 할 수 밖에 없고, 속으로 즐기는 것으로 밖에 생각 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2009-05-26

진흙속의연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