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안양천 A+ 페스티벌 탄생, 지자체는 축제천국인가

담마다사 이병욱 2009. 5. 26. 16:17

 

안양천 A+ 페스티벌 탄생, 지자체는 축제천국인가

 

 

에이플러스페스티벌. 이름도 생소한 축제가 또 하나 생겼다. 안양을 상징하는 A에다 마치 십자가 모양의 ‘+’를 추가 하여 A+, 에이플러스페스티벌이 탄생 한 것이다.

 

왠 축제가 그리 많은지

 

인구 60만의 도시에 축제가 몇 개 되는지 정확히 알 수 없다. 분명한 사실은 겨울만 빼고 봄, 여름, 가을 등 매 계절 마다 축제가 열리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런 축제와 더불어 또 하나의 축제가 탄생 하였는데 안양천이라는 생태 하천을 주제로 하여 만들어진 축제이다.

 

 

 

 

환경단체 주관으로 치루어지던 축제가 시가 본격적으로 개입 하면서 대형화 되었다.

 

 

 

 

 

 

 

 에이플러스 축제가 열리고 있는 안양천.

생태하천으로 거듭 태어 났다.

 

 

 

 

축제의 정식명칭은 안양천에이플러스페스티벌로서 꽤 긴 이름이다. 작년 까지만 해도 생태하천을 기리기 위해서 환경단체위주로 열렸으나 올해 부터는 안양시가 본격적으로 개입 하면서 축제다운 모습을 보여 주기 시작 하였다.

 

 

 

 

20여개의 부스가 마련 되고 환경관련 위주의 주제로 열렸다.

 

 

 

 

우선 대규모 공연을 할 수 있도록 하천변의 공터에 무대가 설치 되었다. 야간에 주부들이 노래 자랑도 하고, 초청가수와 함께 7080콘서트도 하기 위한 무대이다. 또 어르신들을 위하여 풍물놀이와 국악인의 창을 보여 주기 위하여 소규모의 무대도 만들어 놓았다. 이들 무대는 23일 단 하루 이용 되었고, 당일의 노무현 대통령의 서거로 인하여 24일의 공연은 모두 취소 되고 무대는 철거 되었다.

 

 

 

 

 

어르신들을 위한 국악인 한마당

 

 

 

 

 

메인무대는 노대통령의 서거에 따라 철수 되었다.

 

 

 

체험학습프로그램을 보면

 

환경단체가 개입된 축제 답게 갖가지 생태 체험학습 프로그램을 많이 볼 수 있었다. 생태하천으로 거듭난 안양천과 학의천이 만나는 지점에서 열린 축제는 볼거리도 많았다. 우선 하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물고기와 같은 생명체를 전시 해 놓은 것을 볼 수 있었다. 자세히 볼 수 있도록 광학기기도 갖추어 놓았다. 또 생태하천을 증명이라도 하듯이 물고기를 잡아 먹고 사는 물새를 볼 수 있도록 망원경도 준비 해 놓고 있었다.

 

 

 

 

 

안양천과 학의천에서 나는 물고기들이 전시 되어 있다.

 

 

 

 

 

 

학의천에서 서식 하는 물새를 관찰 하기 위하여 망원경이 설치 되어 있다.

 

 

 

 

 

 

물고기를 잡는 사람들도 있다.

 

 

 

20여개의 부스에는 독특한 체험프로그램이 있어서 아이들이 즉석에서 실험하기도 하였다. 양초만들기, 물레를 이용하여 도자기 만들기, 지구 온난화 체험 하기, 건강상담등 매우 다양하고 다채로운 프로그램도 볼 수 있었다.

 

 

 

 

 

 양초만들기 프로그램

 

 

 

 

 

도자기를 만들기 위한 물레 체험

 

 

 

 

 

 

실제로 물레를 돌려서 도자기를 만들고 있다.

 

 

 

 

 

 

온실효과체험

 

 

 

 

 

 

집광판 안에서 메추리알이 익고 있다.

 

 

 

 

 

 

영양사회의 영양체험마당

 

 

 

 

한쪽 공간에서는 산업 폐기물을 이용하여 만든 조형물이 전시 되었다. 폐자재를 잘 만 활용 하면 예술작품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는 것 같다.

 

 

 

 

 

산업폐기물을 이용한 작품

 

 

 

 

 

 

폐기물을 이용하여 예술작품이 나올 수 있다.

 

 

 

 

 

 

로보트 모양의 작품

 

 

 

새로 생긴 먹거리 마당

 

축제가 열리는 곳에 먹거리가 업지 않을 수 없다. 예외 없이 먹거리 장터가 하천 바깥 길에서 열렸다. 각 동에서 나온 새마을 부녀회가 주관 하고 있다.

 

 

 

 

 

하천 위쪽에 각동의 부녀회 주관의 먹거리 마당이 들어차 있다.

손님은 공무원이 반이상 되는 것 같다.

 

 

 

어느 축제에서나 흔히 볼 수 있는 파전 묵과 같은 안주에 막걸리, 소주와 같은 술을 팔고 있다. 그런데 삼삼오오 앉아서 먹고 마시고 있는 사람들이 시민 보다 공무원이 더 많은 것 같다. 공무수행중이라는 문구가 달린 차량이 장터 주변에 많은 것이 이를 증명한다. 마치 동네 대항 주민자치센터 잔치를 벌이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분명한 사실은 시가 개입하기 전에는 먹거리 장터가 없었다는 사실이다.

 

지자체장의 의욕이 앞서서

 

축제가 많다고 해서 과연 시민들이 다 참여 할까. 축제에 참여 하는 시민은 그리 많지 않다. 전체시민의 5%도 되지 않을 것이다. 축제가 열리는 부근의 주민이 대부분이고 멀리서 일부로 오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 하고 계절 마다 특색이 없는 축제를 여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마도 지자체와 지자체장의 의욕이 앞서서 일 것이다. 이른바 선심성 논란이다. 자신이 재직 하는 동안 갖가지 행사를 벌여서 좀 더 시민에게 가까이 다가 가려 하는 것이다.

 

행사를 한번 치루고 나면 비용이 만만치 않을 것이다. 무대를 만들어도 돈이 들고, 초청가수를 모셔 와도 돈이 든다. 갖가지 기획을 하고 이벤트를 벌여도 역시 돈이 들어 간다. 아무리 시민을 위해서라고 하지만 그 비용이 억대가 된다면 결코 적은 돈은 아닐 것이다. 그 것도 모든 시민이 참여 하여 즐기는 것이 아니라 일부 지역의 소수만을 위한 축제라면 낭비가 아닐 수 없다는 것이다.

 

대다수가 참여 하는 동네 장터축제를 보면

 

벚꽃이 필 무렵인 4월 초순경이다. 동네에서 축제를 한다고 현수막이 붙어 있었다. 한마음 벚꽃축제라는 것이다. 알고 보니 이동을 하면서 장사 하는 사람들이 만든 장터이었다. 보통 일년에 한 두번 정도 오는데 아파트 공터에 물건을 파는 장소를 마련해 놓고 갖가지 생필품이나 농산물, 의류, 잡화등을 저렴하게 파는 것이다.

 

 

 

 

 

동네 장터 축제의 모습

 

 

 

 

 

 

먹거리 마당도 있다.

 

 

 

 

 

 

 

흥을 돋구는 사회자도 있다.

 

 

 

 

 

 

사회자와 즐거운 시간을 갖고 있는 주민들

 

 

 

 

주로 저녁에 열리는 장터에는 잔치 분위기가 물씬 난다. 옛날 시골에서 열리던 5일장에 온 기분이다. 이런 분위기에 먹거리 또한 빠질 리 없다. 먹거리 만 파는 장터에서는 여유롭게 안주와 술을 먹는 장면도 볼 수 있다. 그러나 무어니 무어니 해도 잔치 분위기를 내는데 있어서 길거리 공연만한 것이 없을 것이다. 각설이 복장을 한 사회자가 한바탕 웃기자 사람들이 모여 든다. 나이 드신 어른 부터 아이까지 모두 즐거워 한다.

 

장터축제가 더 나을 듯

 

지방자치제가 실시 되고 난 이래 지역에 축제 하나 없는 데가 없을 정도로 전국이 축제공화국이 되었다. 별 특색이 없음에도 불구 하고 각 지역에서 열리는 축제는 그 밥에 그 나물 같은 내용이다.

 

함평 나비축제나 보령의 머드축제와 같이 특색 있고 세계적으로 알려져 가고 있는 축제도 없지 않아 있지만 대부분의 지역축제는 지자체장의 의욕의 산물이라 볼 수 있다.

 

선심성 축제로 말미암아 일년에도 몇 번 열리고 계절마다 열리는 것이 우리나라 지역축제의 현실이다. 그에 따른 비용 또한 무시 하지 못할 정도로 많이 들어 갈 것이다. 이 모두가 국민의 세금으로 나온다.

 

불과 몇 프로의 참석자를 위하여 특색 없는 주제에 공연이나 먹거리 위주의 축제라면 차라리 동네에서 열리는 장터축제가 더 나을 듯 하다는 느낌이 든다.

 

 

 

 

2009-05-26

진흙속의연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