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원한을 부른 이명박, 노제에서 본 야유와 욕설의 의미는

담마다사 이병욱 2009. 5. 29. 19:13

 

원한을 부른 이명박, 노제에서 본 야유와 욕설의 의미는

 

 

흔히 역사는 승자의 편이라고 한다. 승자편에서 역사가 기술 되고 승자가 미화 되어 왔다. 반면에 패자는 역적으로 묘사 되거나 잊혀져 왔다. 오늘날 보는 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에 대하여 역사는 어떻게 평가 할까.

 

지나고 나서 생각 하면 그 때가 역사적인 날이었음을 느낄 때가 있다. 그 때 당시에는 별 의미가 없는 날이었을지 몰라도 세월이 지나고 나면 재평가를 하게 되어 역사적인 의미를 부여 하기 때문이다.

 

인파를 세는 것은 무의미한 일

 

노무현 전대통령의 노제가 시청에서 열렸다. 갑작스럽게 돌아 가신 그 분을 기리기 위하여 마련된 자리이다. 역사적으로 어떤 의미가 어떤 의미가 부여 될지 알 수 없지만 역사의 한페이지에 기록 될 수 있는 날이라 보고 기록을 남기기 위하여 참여 하였다.

 

 

 

 

시청앞에 설치된 대형 멀티비전을 보면서 시민들이 묵념 하고 있다.

 

 

 

 

 

 

 플라자 호텔 앞.

 

 

 

그 동안 철통 같이 보호 되오던 시청 광장이 열려 있음을 볼 수 있었다. 11 식이 시작 되기도 전에 광장은 꽉차 있고, 노랑종이 모자와 만장의 물결로 덮혀 있었다.

 

초여름에 접어 들어서 인지 햇볕이 유난히 따갑다. 노랑모자와 근조 리본을 하나씩 나누어 주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복장도 가급적 어두운 계통의 옷을 입고 있는 사람도 상당히 많이 보였다. 평일임에도 불구 하고 광장은 물론 대한문앞, 세종로에 사람들이 가득하다. 이런 인파를 보고 몇만명이 모였느니 몇십만명이 모였느니 하는 말은 의미가 없다.

 

 

 

 

인파를 산출 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지하철 입구에 붙어 있는 글들

 

 

 

 

대한문 앞으로 가 보았다. 시민분향소가 있는 장소이다. 11 열리고 있는 영결식 장면이 대형 멀티비젼을 통해 중계 되고 있었으나 이 곳에서는 별도의 영결식이 따로 열리고 있었다. 정부가 개입된 영결식을 인정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대한문 앞에서는 별도의 영결식이 열리고 있다.

 

 

 

세종로로 가 보았다. 폴리스 라인이 있지만 이미 유명무실 하다. 세종로 안은 사람들로 점령 되어 있다 시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 저기에 설치 되어 있는 대형멀티비젼 화면을 보면서 함께 참여 하고 있는 모습이다.

 

 

 

 

세종로의 유명무실한 폴리스라인

 

 

 

 

 

 

 

자유롭게 활보 하고 있다.

 

 

 

 

 

 

간간이 외국인의 모습도 볼 수 있다.

 

 

 

 

 

 

생수도 나누어 주고 있다. 

 

 

 

 

서구문화추종세력과 전통문화세력

 

세종로 중간에는 검은색 바탕에 하얀 글씨가 쓰여진 만장이 여러개 있다. 앞에는 스님 두분이 지팡이를 짚고 비장하게 서 있는 듯한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지팡이를 짚고 비장하게 서있는 듯한 스님들과  만장행렬

 

 

 

명박은 불교와 악연이 깊다. 이 번에도 또 한번 불교와 충돌 하는 모습이다. 노대통령이 불교와 정서적으로 가깝고 영부인은 신심 깊은 불교신자이다. 하필이면 왜 또 건드렸을까. 사실 이번 노대통령 장례식은 철저 하게 불교식이다. 불교식 의례에다 화장 역시 전통적인 불교식 방법이다. 어쩌면 이번 추모 열기는 이명박을 정점으로 한 보수 기독 기득권의 서구문화추종세력과 전통문화세력 간의 한판 대결로도 보인다.

 

 

 

 

도로에서 스님들의 모습을 많이 볼 수 있다.

 

 

 

 

누가 노무현을 죽였을까

 

 

이명박 정부는 왜 노무현을 정치적으로 생매장 하려 했을까. 아마도 이명박 정부를 구성 하고 있는 인사들의 면면을 보면 알 수 있을 것 같다. 또 명박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는 뉴라이트와같은 보수 단체의 면면이 말해 준다. 즉 기독교사상을 배경으로한 교회권력이다. 선과 악의 이분법적인 사고 방식을 가진 그들은 노무현을 악의 세력으로 규정하고 싹쓸이 하려 한 것이 아닌가 생각 된다. 결코 공존을 허락 하지 않는 배타적인 모습이다. 이런 사고 방식이 결국은 문제를 일으킨 것이다.

 

어쩌면 명박을 중심으로 한 교회권력이 가해자이고 무현을 중심으로한 불교가 피해자라고 볼 수 있다. 이번에 만들어진 분향장소만 보아도 알 수 있다. 교회는 단 한군데도 없다. 그러나 공식적으로 사찰 분향소는 100개가 넘는다고 한다. 이번 장례식이 철저 하게 불교식으로 치루어지고 있는 이유가 다 있는 것이다.

 

 

명박의 분향에 야유와 욕설이

 

누가 노무현을 죽음에 이르도록 하였을까. 언론노조 발표를 보면 이명박과 검찰과 조중동이 노무현을 죽음으로 내 몰았다공개적으로 말하였고, 오마이뉴스의 오사장은 직설적으로 이명박이 노무현을 죽였다고 말하였다. 또 천주교에서도 이명박이 노무현을 죽였다고 명동성당 미사에서 말하였다고 인터넷뉴스는 전한다.

 

모두 공통적으로 이명박이 노무현을 죽였다고 말 하고 있다. 이런 분위기에서 일까 모인 시민들의 반응은 매우 격하다. 이런 격한 반응은 이명박 대통령의 분향 하는 모습을 보고서 절정에 달했다. “~” 하는 야유소리가 나오는 가 하면 어떤 사람은 욕설을 퍼 붓기도 한다. 마치 가슴에 한이 가득 맺힌 사람들 같다. 그들이 외치는 야유와 욕설은 가해자를 향한 절규와 같이 느껴진다. 또 어떤 사람은 아예 뒤돌아 서거나 고개를 옆으로 돌려 버리는 사람도 있다.

 

 

 

 

 노대통령의 생전의 모습을 멀티비전으로 보고 있다.

  

 

 

운구차를 따라서

 

멀티비젼으로 생전의 노대통령의 모습을 보는 사람들의 모습은 매우 안타까워 하는 모습이다. 일부는 눈물을 흘리는 것을 보았다. 무엇이 이들로 하여금 서럽게 만들었을까. 무엇이 이들로 하여금 한 맺히게 만들었을까. 다들 마음속에 커다란 응어리를 하나씩은 안고 있는 것 같다.

 

 

 

 

운구차를 기다리기 위하여 길을 텃다.

그러나 운구차가 다가 오자 이내 무너졌다. 

 

 

 

노제가 본격적으로 시작 되기 전에 차가 다닐 수 있도록 길을 만들었다. 그리고 대기 하고 있는 동안에 노래가 흘러 나왔다. 안치환이 나와서 노래를 부르는 장면이 나온다. 이어서 양희은이 나온다. 노대통령이 애창 하였다는 상록수를 부른다. ‘저들에 푸르른 솔잎을 보라~’ 부터 시작해서 마지막 구절인 ‘~끝내 이기리라가 우렁차게 광장에 울려 퍼진다.

 

 

 

 

노대통령이 애창 하였다던 '상록수'를 양희은이 부르고 있다.

 

 

 

드디어 노대통령의 유해가 안치된 차량이 보이기 시작 하자 줄은 순식간에 무너지고 사람들은 바싹 다가간다. 눈시울이 그득 한 사람도 있고, 일부는 노무현을 연호 하는 사람도 있다. 일부는 들고 있는 노랑 풍선을 터뜨리기도 한다. 대다수가 운구차를 뒤따라 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운구차가 시청광장으로 들어 가자 인파 때문에 더 이상 들어 갈 수 없었다.

 

 

 

 

 

 운구차가 도착 하였다.

 

 

 

 

 

 운구차가 도착한 모습이다.

 

 

 

 

 

 

 운구차를 보고 눈물을 흘리고 있는 시민들

 

 

 

 

 

 

 운구차를 뒤 따르고 있다.

 

 

 

 

 

 

차도와 인도가 인파로 꽉 막혀서 더 이상 시청광장으로 갈 수 없었다.

 

 

 

명박은 원한을 부르고

 

종로로 가는 길에 경찰병력이 중무장 하고 대기 하고 있었다. 시위로 변질 되면 투입해서 해산시키겠다는 의지로 보여 진다. 이런 모습이 오로지 경찰력에 의지 하여 연명 되는 정권처럼 느껴진다. 만일 이들이 없다면 단 하루도 정권을 연장 할 수 없을 것이다.

 

 

 

 

동아일보 앞에서 대기 하고 있는 경찰관기동대.

이들이 없다면  단 하루도 정권을 유지 할 수 없을 것이다.

 

 

 

 

이명박 정부는 국민들에게 커다란 응어리를 하나씩 안겨 주었다. 전직 대통령을 법정에 세워서 개망신을 주고 파렴치한 잡범을 만들기 위하여 싹쓸이 전법으로 주변을 초토화 시켜 나간 것이다. 결과적으로 노무현을 죽음으로 내 몰았고 국민들의 가슴에 원한을 품게 만들었다. 그런 원한의 마음이 일차적으로 야유와 욕설로 나타났다.

 

국민들의 가슴에는 분노와 격앙된 감정이 남아 있다. 이런 감정들은 언젠가 표출 될 것이다. 어마어마 하게 모인 군중들 앞에 경찰력은 무력해 보인다. 언제까지 경찰력에 의하여 하루 하루 연명해 갈 것인가. 얼마 남지 않았다. 때 되면 내려 와야 한다. 권력은 잠시뿐이다. 누가 역사의 진정한 승자인지는 곧 가려 지게 될 것이다.

 

 

 

2009-05-29

진흙속의연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