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마의 거울

갈애의 108번뇌, 북방불교와 남방불교의 해석 차이는

담마다사 이병욱 2009. 6. 22. 10:25

 

갈애의 108번뇌, 북방불교와 남방불교의 해석 차이는

 

 

 

 

 

 

 

사성제, 팔정도, 십이연기는 불교의 핵심교리이다. 숫자로 보면 4 8 12가 들어 같다. 또 부처님의 가장 수승한 제자를 10대 제자라고 한다. 이 때는 10이라는 숫자가 들어 간다. 부처님이 설한 법문을 팔만사천법문이라 한다. 이 때 들어 가는 숫자는 84000이라는 숫자이다. 이렇게 어느 특정한 숫자는 불교와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가장 많이 알려진 숫자는 아마도 108이라는 숫자일 것이다.

 

108이라는 숫자는 108번뇌를 뜻 할 정도로 잘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반드시 번뇌만 의미 하는 것이 아닌 하나의 수행의 의미로도 쓰여 지고 있다. ‘108배 절수행이나 다라니 108과 같은 의미로도 쓰여 지고 있기 때문이다.

 

북방불교에서의 108번뇌 해석방법

 

다양한 의미로 쓰여 지고 있는 108이라는 숫자의 원조는 아마도 108번뇌가 될 것이다. 번뇌가 108가지라는 의미의 108은 어떻게 나왔을까. 전통적인 방법으로 산출 하는 방법은 아래와 같다.

 

 

첫째, 기본숫자가 되는 '36'에 대해서는 첫째, 사람의 감각(六根)과 감각의 대상(六塵)이 결합해 여섯 가지 작용, 즉 시각·청각·후각·미각·촉각·분별작용 등을 하고, 이것이 각각 좋고(), 나쁘고(), 좋지도 않고 싫지도 않은() 세 가지로 느껴 18가지의 번뇌가 있으며, 또 이 18가지 번뇌는 각각 더러움()과 깨끗함()이 있어 36가지(18×2)의 번뇌가 있다고 보는 견해이다.

 

둘째, 육근이 육진을 접촉할 때 각각 좋고(나쁘고(좋지도 싫지도 않는(平等) 세 가지 인식작용을 하게되는데, 이것이 곧 3×618의 십팔번뇌가 된다. 또 이 호((평등(平等)에 의거하여 즐겁고 기쁜 마음이 생기거나(樂受), 괴롭고 언짢은 마음이 생기거나(苦受), 즐겁지도 괴롭지도 않은 상태(捨受)가 생기기도 한다. 이 고··사수의 삼수(三受)를 육식(六識)에 곱하면 역시 십팔번뇌가 성립된다. 이와 같은 36종의 번뇌에 전생·금생·내생의 3세를 곱하면 108이 되어 백팔번뇌의 숫자를 얻게 된다는 것이 일반적인 풀이이다.

 

 

전통적인 방법 중에 첫째는 6근이 6경과 부딪쳣을 때 36가지 번뇌가 생기고, 여기에다 과거 현재 미래의 3세가 곱해져서 108번뇌가 발생 한다는 이론이다. 둘째 방법은 6근이 좋고 싫고 덤덤한 마음의 3을 곱하여 18가지가 되고, 6근이 좋고 싫고 덤덤한 느낌의 3을 곱하여 18가지가 되어서 기본 36이 되고 여기에 과거 현재 미래를 곱하여 108가지가 된다는 것이 전통적인 해석 방법이다.

 

그러나 남방불교에서 108번뇌를 해석 하는 방법은 독특하다. 마하시사야도의 빠띠짜 사뭇빠다(paticca-samuppada, 12연기)에 나와 있는 주석서를 참고 하면 다음과 같다.

 

남방불교에서의 108번뇌 해석방법

 

108번뇌를 12연기의 관점에서 해석 하면 느낌을 조건으로 하여 갈애(渴愛)가 일어난다. 애란 끊임 없는 갈망이나 배고품을 말한다. 갈애는 가지고 있지 않은 감각대상을 갈망 하거나 이미 가지고 있는 감각대상을 더 많이 갈망 하는 것이다. 또한 갈애는 물림이나 만족을 모른다. 왜냐 하면 갈애의 배고품을 충족 시켜 주는 모든 감각대상에는 만족함이 없기 때문이다.

 

마치 굶주린 아귀와 같은 갈애를 빨리어로 딴하(tanha)’라 한다. 딴하는 갈증, 목마름을 의미 한다. 즉 감각대상을 애타게 갈구 하는 것이다. 이 딴하를 중국에서는 주로 애()로 옮겼고, 영어로는 craving으로 옮겼다. 갈애는 크게 세종류로 나눌 수 있다.

 

 

첫째, 감각적 욕망에 대한 갈애이다. 한자어로 욕애(慾愛)’라 하고, 빨리어로 까마 딴하(kama-tanha)’라 한다.

 

둘째, 존재에 대한 갈애이다. 한자어로 유애(有愛)’라고 하고, 빨리어로 위바 딴하(vibha-tanha)’라 한다.

 

셋째, 존재하지 않음에 대한 갈애이다. 한자어로 무유애(無有愛)’라고 하고, 빨리어로 위바와 딴하(vibhava-tanha)’라 한다.

 

 

이런 기본적인 세가지 갈애가 안이비설신의 6근에서 일어나는 장소에 따라  18가지 갈애가 생겨 나게 된다. 이렇게 18가지 갈애는 또 내부대상과 외부대상의 두가지가 곱해져서 36가지 기본갈애가 된다. 여기에 과거, 현재, 미래 삼세가 곱해져서 총 108번뇌가 되는 것이다.

 

가장 중요한 차이는

 

이렇게 108번뇌가 전통적으로 해석 하는 방법과 남방불교에서 해석 하는 방법에 있어서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다. 가장 중요한 해석의 차이는 아마도 감각적욕망과 존재, 비존재에 대한 갈애 일 것이다.

 

감각적욕망에 대한 갈애는 유신견(有身見)이 있기 때문이다. 나가 있고 내몸이 있다고 생각 하기 때문에 끊임 없이 감각적 욕망을 추구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죽으면 끝이라는 비존재에 대한 갈애 즉 단(斷見)역시 갈애의 한 형태라 볼 수 있다. 반면에 영원히 살고 싶은 욕심이 있다. 즉 영원불멸하는 영혼이 있어서 몸만 갈아 입는 다는 것과 같은 상견(常見) 이다.

 

이런 유신견, 단견, 상견과 같은 기본적인 갈애가 여섯감각대상인 안이비설의 육근을 통하여 안팍으로 부딪치고 과거 현재 미래를 통하여 언제 어느때 마다 욕망이 끊일새가 없기 때문에 괴롭다는 것이다. 그레서 사성제에서도 고()의 원인을 밝히는 집성제에서 갈애를 괴로움의 원인으로 들고 있는 것이다.

 

어떻게 해야 갈애에서 해방될 수 있을까

 

이런 괴로움에서 해방 되려면 느낌()에서 갈애()로 넘어가지 않아야 한다. 갈애로 넘어 가게 되면 생사유전 하는 직접적인 원인이 된다. 십이연기법칙에서 갈애로 넘어 가는 순간 루비콘강을 건너게 된다는 것이다.

 

느낌()에서 갈애()로 넘어가지 않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이구동성으로 수행을 해야 한다고 말한다. 한마디로 말한다면 느낌에서 갈애로 넘어가기 전에 알아차리면 된다고 말한다.

 

 

 

 

2009-06-22

진흙속의연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