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드라마후기

시대의 흐름을 역행 하였던 최강의 낭사 조직 신선조(新選組)를 보며

담마다사 이병욱 2009. 6. 24. 17:38

 

시대의 흐름을 역행 하였던 최강의 낭사 조직 신선조(新選組)를 보며

 

 

너 베어 본 적 있나?”

 

드라마의 대사 장면이다. 선배 무사가 후배 무사가 사람을 베어 본 적이 있느냐고 물어 보는 장면이다.

 

2004 NHK 대하드라마 신선조

 

신선조(新選組)를 보고 있다. 일본 NHK에서 2004년에 방영 하였던 대하 시대 드라마이다. 49부작으로 만들어진 신선조를 인터넷 시대를 맞이 하여 어느 인터넷카페(http://cafe.daum.net/clubwithnet/3e5Q/1?docid=1Cp2K|3e5Q|1|20080124161259&q=%B9%D9%B6%F7%C0%C7%20%BD%C5%BC%B1%C1%B6&srchid=CCB1Cp2K|3e5Q|1|20080124161259)에서 자막과 함께 무료로 제공 되고 있는 동영상을 보고 있다.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일본에서도 대하사극이 인기가 매우 높은 것 같다. 우리나라에서 한 때 시청률 1위를 자랑 하였던 용의 눈물’ ‘명회’ ‘장녹수’ ’태조 왕건’ ‘여인천하와 같은 류의 시대 대하 드라마가 일본에도 있었던 것이다.

 

일본에서의 시대드라마의 시대적 배경은 막말유신초아니면 ‘16세기 일본전국시대가 대부분을 차지 한다. 변화와 개혁의 시대를 맞이 하여 시대와 함께 탄생한 영웅들의 이야기가 단골 소재다. 이 때 당시에 활약하던 인물들이 일본인들이 가장 존경 하는 사람들 가운데 대부분을 차지 하는 것 또한 인기 있는 소재이기 때문일 것이다.

 

NHK의 시대 드라마를 보면

 

이제까지 일본드라마는 본 일이 없었다. 다만 2008년도에 우연히 NHK의 대하 드라마 아츠히메를 보고 나서 관심을 가지고 있다.

 

아츠히메는 막말유신초의 사츠마의 아츠히메 공주가 에도 막부의 장군가로 시집가서 겪은 역사의 소용돌이를 해쳐 나가는 것에 관한 이야기 이다. 2009년도 NHK의 대하 드라마는 천지인(天地人)’이다. 16세기 일본전국시대를 시대적 배경으로 하여 에치고의 가신 나오에 가네츠구의 충절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드라마에서는 전국시대 3걸인 오다 노부나가, 도요토미 히데요시,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모두 나오는 전쟁 드라마이다. 참고로 2004년 부터 방영된 NHK의 대하 드라마는 다음과 같다.

 

 

2003, 무사시, 에도막부 초기의 검술의 달인 이야기

2004, 신센구미, 시대의 흐름을 막고자 했던 에도막부 말기 최강 무사조직이야기

2005, 요시츠네, 헤이안시대 말기 비운의 무인 이야기

2006, 공명의 갈림길, 출세를 지향 하였던 전국시대의 영주 부부 이야기

2007, 풍림화산, 전국시대의 다케다 신겐의 군사 이야기

2008, 아츠히메, 에도막부 13대 쇼군의 정실이 된 사츠마 공주 이야기

2009, 천지인, 전국시대의 에치고 충신 나오에 가네츠구 이야기

 

 

해마다 색다른 주제로 방영 하는 NHK의 대하드라마 중에 20034도 작품 신선조가 있다는 것을 인터넷을 통하여 알게 되었다. 49부작 중에 절반을 약간 넘게 보았다. 매일 한편씩 보는 신선조는 드라마를 보는 재미를 느끼게 해주기에 충분 할 정도로 흥미진진 하다. 그렇다면 신선조는 어떤 조직이며 어떻게 결성 되었고 그들의 역할은 무엇이었을까.

 

신선조는 어떤 조직이었을까

 

소설속에 나오는 신선조는 공포의 대상이다. 무자비하게 검을 휘두르는가 하면 그들이 지나갈 때 개도 짖지 않을 정도로 가공할 최강의 검객들로 구성 된 것으로 묘사 되고 있다. 드라마나 영화 역시 이들의 잔인하고 비정한 면을 보여 주고 있다.

 

신선조를 소재로 하여 소재로 하여 수많은 소설과 드라마, 만화 등이 제작 되었지만 이들은 항상 역사에 있어서 이단아들과 같은 존재 이었다. 이들 대부분은 낭사(浪侍) , 떠돌이 무사 출신이었기 때문이다.

 

일본 역사에 나오는 신선조는 매우 악명 높았다. 유신지사들을 탄압하고 양이를 방해 아는 정치깡패 집단의 다름 아님으로 항상 묘사 되어 왔기 때문이다. 시대의 흐름에 역행하여 시대의 흐름을 막고자 결성 되었던 신선조는 곤도 이사미(近藤 勇)’라는 인물로 부터 시작 된다.

 

곤도 이사미는 지금의 도꾜인 에도 근교의 타마라는 곳의 농민출신이다. 16세 때 무술도장인 시위관의 양자로 들어 가서 무사가 된다. ‘천연이심류라는 실전검법의 4대 상속자가 된 곤도가 역사의 격랑에 휩쓸리게 된 것은 그의 나이 28세 때이다. 이미 그의 도장에는 그를 따르는 낭사들이 식객으로 무술 지도를 하고 있었을 때이다. 이들을 데리고 로시구미(浪侍組)에 가담하여 교오토로 가게 되면서 드라마는 본격적으로 시작 된다.

 

드라마에서 보는 시대적 상황은

 

드라마에 나오는 대사를 통하여 그 때 당시의 시대적 상황을 이해 할 수 있다.

 

첫째, 신분의 차별이 매우 심했던 시대라는 것이다. 아무리 무술이 뛰어나고 실력이 있어도 무사 출신이 아니면 알아 주지 않았다는 것이다. 신선조의 멤버가 주로 농민출신으로서 신분 상승에 한계를 느낀 젊은이들이 대거 몰려 들었다는 것이 이를 잘 말해 주고 있다.

 

둘째, 관동과 관서의 지역감정이 매우 심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우리나라에서 경상도와 전라도의 지역감정이 뿌리깊게 남아 있듯이 일본 역시 도쿄를 중심으로 한 관동지방과 교토을 중심으로 한 관서지방의 지역감정은 뿌리깊게 남아 있다고 볼 수 있다. 드라마에서도 관동에서 온 촌놈 사무라이들이라고 무시하는 대사가 종종 나오기 때문이다.

 

셋째, 양이를 놓고 갈등 하는 장면이다. 대표적으로 조오슈(長州)번과 막부와의 갈등이다. 막부의 은혜를 입었다고 생각 하는 신선조의 곤도 이사미와 막부와 원한 관계에 있는 가츠라 고고로’ ‘쿠사카 겐즈이와 같은 조오슈의 무사와의 갈등이다. 1853년 미국의 쿠로후네(黑船)가 내항한 이래 막부의 권위가 실추 되자 세키가하라전투에서 진 이래 250년간 억눌려 지내왔던 조오슈번을 비롯한 서쪽 지방의 번들이 막부에 반기를 든 것이다. 이에 맞서 막부의 권위를 지키고자 아이즈번 소속의 신선조가 조유슈와 대립 하는 장면이 대표적이다.

 

넷째, 여러 인간 군상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존왕양이와 같이 뜻있는 사상을 가지고 있는 대원이 있는가 하면 단지 돈 때문에 지원 한 사람들도 있기 때문이다. 잡다한 떠돌이 무사들의 모임인 로시구미(낭사조)에서 이권과 헤게모니 다툼으로 인한 서로 간의 칼부림은 피 할 수 없었던 것 같다. 갈등과 배신으로 인하여 대원의 절반이상이 같은 대원에 의하여 살해 당한 것을 보면 처절한 보복의 역사 이었음을 알 수 있다.

 

절반이상이 베이다

 

신선조의 멤버들과 행적을 보면 다음과 같다.

 

 

역대 국장

 

세리자와 가모 - 곤도계파에 이해 암살

니이미 니시키 - 할복했다는 소문이 있으나 오키타에게 암살되었다는 설도 있음.

곤도 이사미 - 가장 대표적인 국장/신센구미를 이끌어간 사람

 

국장 보좌

부장: 하지카타 도시조 - 곤도의 옆에서 신센구미를 최강의 집단으로 성장시킨 인물/신센구미 4천왕 중 한 명

총장: 야마나미 게이스케 - 총장이었으나 어느날 신센구미를 탈출한 이유로 할복

참모: 이토 가모타로 - 아부라코우지에서 신센구미에게 암살

 

부장 보좌

1번대: 오키타 소지 - 신센구미의 제일 가는 검객이었다고 일컬어진다.(일명 천재검사)/신센구미 4천왕중 한 명/폐결핵으로 사망

2번대: 나가쿠라 신파치 - 신센구미 4천왕에 드는 인물.신센구미내에서 얼마안되는 천수를 누렸던 사람들중 한 명

3번대: 사이토 하지메 - 암살에서는 신센구미 으뜸이었다고 한다. 신센구미 4천왕 중 한 명. 천수를 누린다.

4번대: 마츠바라 츄지 - 후에 할복. 자세한 자료는 없다.

5번대: 다케다 간류사이 - 사쓰마(사츠마)번과 내통하여 사이토 하지메에게 암살당함

6번대: 이노우에 겐자부로 - 곤도,히지카타,오키타와 함께 천연이심류를 배운 대 선배이다. 후에 도바 후시미 전투에서 사망

7번대: 다니 산주로 - 창술 사범. 후에 사이토에게 암살되었다는 설이 있다.

8번대: 토도 헤이스케 - 후에 이토계파와 가담하여 아부라코우지에서 사망.

9번대: 스즈키 미시카부로 - 참모 이토 카시타로의 동생. 아부라코우지에서 기적적으로 살아남는다.

10번대: 하라다 사노스케 - 창술이 대단했다고 일컬어진다. 배에는 할복의 상처가 있었다고 함.

감찰: 야마자키 스스무 - 곤도가 아꼈다는 사람 중 하나. 조사의 달인이었다고 한다.

 

감찰: 시노하라 다이노신 - 유술사범도 겸함. 아부라코우지에서 살아남는다.

제사취조역 및 감찰: 요시무라 간이치로 - 정확한 자료는 없다. 아사다 지로의 소설 '칼에 지다'의 주인공.

 

 

최강의 낭사 조직 신선조

 

떠돌이 무사로 이루어진 최강 무사집단인 신선조는 시대를 흐름을 거꾸로 되돌리고자 했던 패자의 역사이다. 요즘으로 따진다면 야쿠자와 같은 정치깡패와 다름 없다. 그럼에도 불구 하고 NHK에서 대하 드라마로 방영 하게 된 것은 신선조에 대한 재평가를 하기 위함 일 것이다. 즉 가문과 신분의 한계를 검 한자루에 의지 하여 뛰어 넘으려고 하였던 점과  이들에게도 인간적인 면모가 있었다는 것을 보여 주려고 한 것은 아니었을까.

 

드라마 신선조는 보면 볼 수록 재미 있다. 내용도 탄탄 하지만 무엇보다고 일본 근대화시기의 역사를 이해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 것도 신분이 낮고 가문도 없는 떠돌이 사무라이들을 통해서 이다. 이들의 대사에 의하여 또는 나레이터의 시대설명에 의하여 드라마만 보고서도 그 때 당시의 시대적인 상황을 이해 할 수 있었다.

 

수 없이 소설과 영화와 만화의 단골소재로 다루어 져 왔던 에도막부 말기 의 최강 무사 조직 신선조, 시대가 지나도 그 인기는 여전함을 여러 자료를 통하여 알 수 있었다.

 

 

 

 

신선조국장 곤도 이사미(近藤勇, 1834년 10월 9일 ~ 1868년 4월 25일)

 

 

 

 

 

2003년 NHK의 대하 드라마 新選組의 이케다야사건(池田屋事件)의 한장면

 

 

 

 

 

 

 

 

 1972년(昭和48年)에 제작된  영화 <新選組>

 

 

 

 

 

 

 

 

3D 애니메이션으로 재탄생된 신선조

 

 

 

 

 

 

 

 

 곤도 이사미(近藤勇)의 고향에서의 신선조 마츠리(新選組まつり)

 

 

 

 

 

 

 

 

NHK신선조의 테마곡.

주인공 곤도 이사미(近藤勇)가 처형당하기 직전의 심경을 그린

5줄의 시를 각본가 미타니 코우키(谷幸喜)가 노래말로 만들었다고 한다.

 

 

 

 

2009-06-24

진흙속의연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