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필업(筆業)을 짖고 있는 ‘진흙속의연꽃’, 어느 네티즌의 댓글을 보고

담마다사 이병욱 2009. 6. 29. 09:20

 

필업(筆業)을 짖고 있는 진흙속의연꽃’, 어느 네티즌의 댓글을 보고

 

 

 

 

 

 

 

어느 네티즌이 블로그 댓글에 장문의 글을 올려 주었다. 한국불교가 처한 안타까움을 표현 한 것이다. 특히 초기불교의 도입으로 인하여 대승불교가 일방적으로 공격당하고 매도 당하고 있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이다. 그리고 블로그를 지켜 보면서 변화해 가는 모습도 또한 날카롭게 지적해 주고 있다. 그런 장문의 댓글에 대하여 답변을 하여 보았다.

 

 

 

필업(筆業)을 짖고 있는 진흙속의연꽃

 

 

^^  장문의 글 올려 주셔서 감사 드립니다. 그리고 몇시간에 걸쳐서 아낌 없는 충고를 주심에 또한 감사 드립니다.

 

저의 블로그가 이렇게 다른 사람들 한테 영향을 줄지는 크게 생각해 보지 않았습니다. 다만 그날 그 날 보고 느끼고 생각한 것을 정리 하다 보니 서당개 3년이면 풍월을 읊는 다는 식으로 글을 쓰는 실력이 향상 되었음을 확실히 느낍니다. 참고로 2006년 이맘때에 처음 올린 글과 비교 하면 지금의 글은 길이도 길어 졌을 뿐만 아니라 표현도 좀 더 솔직하게 있다고 생각 합니다. 인터넷을 검색 하다 가끔 작성한 글을 읽어 보면 스스로 놀랄 때도 있습니다. 무엇이 이런 열정을 가지게 하였을까요. 아마도 시간을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자유직업인이기 때문에 가능 했을 것 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불교를 아끼고 사랑 하는 마음과 불교가 잘 되기를 기원하는 마음 때문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저의 블로그를 죽 지켜 보아 오셨다면 알겠지만 저의 블로그 내용이 변한 것은 사실 입니다. 특히 초기 불교를 접하고 나서 부터 이지요. 그 계기는 진태교수님으로 부터 출발 합니다. 3년전 일 입니다. 그리고 7개월 전에 위빠사나 선원을 다니면서 아비담마를 접하면서 본격화 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불교의 진수를 맛보고 있다고 할까요.

 

한국불교에 있어서 가장 안타까운 것은 도시포교가 이루어 지지 않고 있다는 사실 입니다. 이런 사실에 분개 하였고 승가의 직무 유기라고 까지 생각 하였습니다. 그러나 그럴 수 밖에 없는 현실 이라면 새로운 불교운동이 대안이 될 수 있을 것 같아 그 대안으로서 남방상좌 불교를 조심 스럽게 떠 올려 보고 있습니다. 특히 위빠사나와 같은 객관명상은 앞으로 충분히 먹혀 들어갈 소지가 있다고 생각 합니다. 지금과 같은 기독교세에 대항하여 한국불교가 발전 하려면 대승불교가지고는 안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찰에서 하는 모든 기복적이고 방편적인 불교가지고는 그들에게 항상 미신행위나 우상숭배의 종교로 밖에 비추어지지 않는다는 말 입니다. 이런 현상을 극복 하지 않는 한 결코 젊은이들이 찾아 오지 않을 것이고 결국 소수 종교로 전락 할 수 밖에 없다는 생각 입니다.

 

블로그명을 대승의바다에서 이 고뇌의 강을 건너러 바꾼 이유는 좀더 초기 불교에 가까이 가고자 하는 열망의 반영입니다. 블로그 명과 부제 이 고뇌의 강을 건너 닙바나, 저 이지에 나라에 가라는 법구경에서 한 구절 따 온 것임을 알려 드립니다.

 

필명이 진흙속의연꽃인데 사실 이런 필명을 쓰는 것이 좀 부담 스러울 때가 있습니다. 여성적인 이미지가 나고 과연 본인이 진흙속의 연꽃과 같은 삶을 살고 있는가 하는 것에 대한 의문 입니다. 블로그 명을 바꾸었듯이 필명도 바꾸어 보려 하였으나 많은 글에 서명이 들어가 있어서 바꾸는 것 자체가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냥 가기로 하였습니다.

 

제가 2005년에 처음 블로그를 만들었을때 지금과 같이 많은 조회수를 기록 하고 익명의 네티즌들로 부터 관심을 갖게 될 줄은 전혀 생각 하지 못하였습니다. 그냥 블로그 하나 만들어서 남의 글 올린 것을 읽어 보고 자료 보관창고 개념으로 생각 하였으나 점차 자신의 견해가 들어가다 보니 최근에는 대부분의 조회가 직접 작성한 글입니다. 글이라고는 써 본적도 없고 독수리 타법에 불과한 미천한 네티즌이 글을 올리고 그 글이 알려지게 되자 관심을 가지게 되는 것 같습니다.

 

글을 쓰면서 항상 필업(筆業)을 짖고 있다고 생각 합니다. 작성한 글이 어떤 이에게는 도움이 될 수 도 있지만 또 다른 이에게는 상처를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제도와 시스템이 잘 못 된 것이라면 과감히 지적 하려 합니다. 정부나 종단의 잘못된 부분은 개선 될 수 있도록 문제제기를 하는 것 입니다. 때로는 자기 검열 하면서 글을 쓰기도 하지만 시대를 살아 가는 양심의 표현으로 생각 하면 될 것 같습니다.

 

한국불교가 잘 되기를 바라는 미천하고 보잘 것 없는 자영업자 입니다. 아무쪼록 저의 블로그로 인하여 꿈과 희망을 가질수 있는 사람들이 많았으면 하는 마음 간절 합니다. 그런 마음 때문에 돈도 되지 않는 글을 하루에 몇 시간씩 투자 해 가며 쓰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진흙속의연꽃

2009-06-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