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아무리 펌프질을 해도 물이, 멍텅구리와 엉터리의 차이는

담마다사 이병욱 2009. 6. 30. 18:04

 

아무리 펌프질을 해도 물이, 멍텅구리와 엉터리의 차이는

 

 

 

후덥지근한 날씨이다. 온도와 습도가 모두 높은 날은 몹시 끈적 거리고 불쾌감하다. 보통 이런 날씨를 불쾌지수가 높은 날이라고 말한다.

 

산림욕장 가는 길에

 

6월도 저물어 가는 휴일에 관악산 산림욕장을 찾았다. 초여름에서 본격적으로 여름으로 접어 드는 이때가 생명력이 매우 높은 듯 보인다. 녹음은 우거지고 농작물은 작열하는 햇볕을 받아 쑥쑥 커 나가는 것을 볼 수 있다.

 

 

 

산림욕장 가는 길에 본  판자집.

 

 

 

 

 

 

 

 

가지꽃은 이렇게 생겼다.

 

 

 

 

 

 

오이꽃

 

 

 

 

 

 

 

 

 

도라지꽃

 

 

 

 

 

 

 

 

쑥갓꽃

 

 

 

 

 

 

 

 

 

파마자꽃

 

 

 

 

 

 

 

 

새차게 나오고 있는 토란

 

 

 

 

 

 

 

 

토마토

 

 

 

 

산길을 따라 걸어서 가다 보면 주말 농장형태로 만들어진 텃밭을 볼 수 있다. 가지와 고추, 오이, 쑥갓등 채소류가 잘 자라고 있다. 때에 맞는 꽃도 한창 피고 있다. 가장 인상적인 꽃은 무궁화 처럼 생긴 꽃이다. 잎파리가 넓적한 매우 원색적인 꽃이다. 매혹적인 빨간 꽃잎이 너무도 선명하다.

 

 

 

 

 

멋지게 지어진 집 뜰앞에 무궁화 꽃 모양의 정열적인 꽃

 

 

 

 

 

 

 

하얀꽃도 있다.

 

 

 

 

 

 

 

 

붉은 꽃잎이 원색적이다.

 

 

 

 

안양의 명물 포도밭에서는 봉지 쒸우기가 한창이다. 일일이 봉지를 다 쒸어 주어야 열매가 잘 맺는 모양이다. 옛날에는 안양이 포도로 유명하였으나 지금은 모두 개발 되어서 찾아 볼 수 없고 오직 이 곳에서만 명맥을 유지 하고 있는 것 같다.

 

 

 

 

 

주렁 주렁 매달린 포도송이

 

 

 

 

 

 

 

 

포도송이를 일일이 쒸어 주어야 한다.

 

 

 

 

산림욕장의 작은 변화

 

관악산 산림욕장 입구이다. 불과 채 한달이 못 되어서 와 본 산림욕장에는 작은 변화가 생겼다. 새로 안내판이 만들어졌고 무엇보다도 약수터의 물이 적합판정이 내렸다는 것이다. 그 동안 가물어서 일 것이다. 그러나 가장 큰 변화는 자연학습장이다.

 

 

 

 

새롭게 바뀐 안내판.

관악산이 마치 섬처럼 떠 있다.

 

 

 

 

 

 

 

산림욕장 입구에서 파는 야채

 

 

 

 

 

 

 

주류를 파는 곳도 있다.

 

 

 

 

 

 

 

 

삼림욕장 입구의 꽤 큰 연못.

이 곳에 연꽃을 심어 놓았다면 얼마나 아름다울까

 

 

 

 

불과 두달전 까지만 해도 황폐화 된 곳이나 다름 없었는데 그 사이에 마치 천지가 개벽되듯이 달라져 있었다. 작은 연못이 생기고 그 안에서 분수대가 설치 되어서 물이 뿜어져 나오기도 한다. 또 각종 조형물도 설치 되어 있어서 외견상 공원다운 면모를 갖추어 놓았다. 주로 어린이들이 이용하는 자연학습장 용도로 재탄생 된 것이다. 그런데 가장 인상적인 장면이 하나 있었다. 물을 푸는 펌프장이다. 그 것도 네개씩이나!

 

 

 

 

4월 5일의 파헤쳐진 자연학습장

 

 

 

 

 

 

 

새단장하여  6월 28일에 본 자연학습장

 

 

 

 

 

 

 

작은 연못과 분수대를 인공으로 만들었다.

 

 

 

 

펌프질의 추억

  

농촌에서 살아 본 사람들은 펌프에 대한 추억이 있을 것이다. 열심히 펌프질 하다 보면 물이 콸콸 쏟아져 나왔을 때의 충만한 기분 같은 것이다. 그리고 펌프로 퍼낸 물은 어찌나 차고 시렸는지 여름에 등목을 하기라도 하면 오싹 할 정도이었다.

 

 

 

 

자연학습장에 새로 설치된 펌프

 

 

 

 

그런 추억을 간직하고 있는 펌프를 보면 누구나 자연스럽게 펌프질 하고 싶어진다. 그래서 사람들이 펌프질을 하지만 아무리 퍼도 물은 나오지 않는다. 그 옛날에 그랫던 것처럼 콸콸 나오기를 기대 하고 열심히 펌프질해도 물은 좀처럼 터지지 않는다. 왜 그럴까

 

 

 

 

 

아무리 펌프질 해도 물이...

 

 

 

 

자세히 보니 원인은 다른 데 있었다. 펌프질이 되지 않는 전시용 펌프 이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하수를 퍼내는 펌프가 아니라 보여 주기 위한 것이었다. 아래 쪽의 밸브를 열어 주면 펌프질 하지 않아도 물이 콸콸 쏟아 지는 것이다. 이런 경우를 두고 멍텅구리 펌프라 해야 할까 엉터리 펌프라 해야 할까. 아이디어는 좋았지만 실제로 실행이 되지 않아 의미가 반감 되는 것 같다. 그저 옛날을 회상 하며 보는 것으로 만족 해야 했다.

 

 

 

 

 

펌프질 하지 않아도 물이 철철 나온다.

아래쪽의 밸브 때문이다.

 

 

 

나뭇잎이 허옇게 뒤집어지면

 

내려 오는 길에 바람이 분다. 바람에 커다란 나무의 잎이 허옇게 뒤집어 지는 것을 볼 수 있다. 옛말에 나뭇잎이 허옇게 뒤집어 지면 비가 올 징조라고 한다. 그래서 일까 얼마 안 있다 후두둑 한 두 방울씩 떨어진다. 이렇게 후덥지근하고 끈적 거리는 날에는 비가 오는 것이 더 나을 듯 하다.

 

 

 

 

나뭇잎이 바람에 허옇게 뒤집어 지면 비가 온다는데

 

 

 

 

 

 

 

롤러 경기장에서 본 관악산의 남사면.

하늘에 비행기가 지나 가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2009-06-30

진흙속의연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