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기묘하게 생긴 색동호박을 보면서

담마다사 이병욱 2009. 7. 10. 09:51

 

기묘하게 생긴 색동호박을 보면서

 

 

자식을 보면 자기자신을 보게 된다고 한다. 자식을 보면서 자신의 유전자가 전달 되어 영원히 대를 이어 살 수 있을 것이라는 은연중의 심리가 작동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좋은 배우자를 만나 자신 보다 더 낳은 2세를 원하는 것은 사람들의 공통적인 심리라 볼 수 있다. 그러나 세상만사가 반드시 마음먹은 대로 흘러 가지는 않는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하는 이야기는 자신의 가장 못한 부분이나 약점을 고스란히 자식에게서 볼 때 라는 것이다.

 

기묘하게 생긴 작물을 보고

 

관곡지에 연꽃을 보러 갔다가 유일하게 음식을 파는 비닐 하우스식 가게를 들어 가게 되었다. 연꽃으로 만든 연국수나 비누를 팔기도 하는 그 집은 파전이나 막걸리도 팔기도 한다. 그런데 그 집 앞 마당에 기묘하게 생긴 작물을 보게 되었다.

 

야외 테이블을 천정 처럼 덮고 있는 그 식물은 호박이나 박과 같은 넝쿨식물 이었지만 주렁 주렁 매달린 열매는 한 번도 본적이 없는 기묘한 모습이었다. 자세히 살펴 보니 매달려 있는 열매의 생김새가 모두 달랐다. 일치 하는 것이 드물 정도로 매우 다양한 모습이다.

 

어떤 것은 마치 플라스틱을 성형해 놓은 것 같이 보이기도 하고, 또 어떤 것은 하얀 전구 모양 같은 것도 보였다. 하도 신기해서 가게 주인에게 물어 보았다. 색동호박이라고 하였다. 호박의 종류인데 색깔이 있어서 색동호박이라는 것이다. 그러고 보니 일부 열매는 알록 달록 한 것이 영락 없는 색동호박이다. 그러나 기묘하게 생긴 다른 열매는 뭐라는 말인가. 그것도 색동호박이라고 한다. 단지 종류가 다를 뿐이지 다 같이 색동호박이라고 부른다는 것이다. 기묘하게 생긴 호박이 7종 있다면 7종의 색동호박이 심어져 있는 것이다.

 

 

 

 

전형적인 색동호박.

초록바탕에 줄무늬와 노랑색이 결합 되어 있다.

색동호박은 관상용으로 재배 된다고 한다.

 

 

 

 

 

 

 

초록바탕에 줄무늬만 있는 것

 

 

 

 

 

 

 

초록바탕에 혹처럼 돌출이 있는 것

 

 

 

 

 

 

 

초록은 보이지 않고 밝은 색 계통의 것

 

 

 

 

 

 

 

아래의 연한 연두색과 윗부분의 연한 노랑색과의 경계가 뚜렷한 것

 

 

 

 

 

 

 전체적으로 노랑이지만 굵은 돌출이 보이는 것

 

 

   

 

색동호박이란

 

색동호박을 인터넷으로 검색 하여 보았다. 용어사전에는 다음과 같이 나와 있다.

 

 

색동호박 [ fancy gourd, ornamental gourd, コナタウリ ]

박과에 속하는 춘파 1년초로 과실의 형태는 구형, 조롱박형, 술병모양 등이 있으며 색도 여러가지이며, 관상용으로 재배함.

 

 

박과에 속하고 둥그런형태나 조롱박형, 술병모양 등이 있고 색이 다양해서 관상용으로 재배 한다고 간단히 쓰여 있다.

 

색동호박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는 알 수 없다. 개량한 것인지 유전자 조작에 의한 것인지 알 수 없다. 분명한 사실은 보기에도 아름다운 것도 있지만 기이하고 기묘한 것도 있다는 것이다 

 

 

 

 

 

기묘하게 생긴 색동호박 1

 

 

 

 

 

 

 

기묘하게 생긴 색동호박 2

 

 

 

 

 

 

 

기묘하게 생긴 색동호박 3

 

 

 

또 어떤 종류는 얼굴에 큰 두드러기가 난 것처럼 보기에 그다지 좋지 않은 것도 공존 한다는 것이다. 또 어떤 것은 마치 암덩어리 모양 불규칙하게 멋대로 자란 것도 있다. 이런 모양을 보면 반드시 아름다운 것만 존재 하는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혹시 유전자 조작으로 색동호박이 개발 되었다면 어그러져 보이는 것은 실패작이 아니었을까.

 

 

 

돌출이 매우 심해서 얽허져 있다.

 

 

 

 

 

 

 

마치 암덩어리를 보는 것 같다.

 

 

 

 

 

 

색동호박이 달린 모습

 

 


 

 

 

 기묘한 형태의 색동호박

 

 

 

 

가장 아름다운 형태는

 

아름다움에 성()스러움이 있다고 하였다. 또한 성스러움은 아름다운 것이라고 말 할 수 있다. 아름다운 것은 어떤 것일까. 가장 자연스러운 것이 아름다운 것이라고 말 할 수 있다. 그런 아름다움을 자연에서 찾는 것 또한 어렵지 않다. 나무가 좌우로 균형있게 퍼져 있는 모습, (雪의) 입자에서 보는 사방대칭이라든가 프랙탈구조 같은 것이다.

 

아름다움의 대표적인 형태는 대칭이다. 사람의 얼굴도 좌우 균형이 맞아야 어색해 보이지 않는다. 꽃도 마찬가지로 중심을 기준으로 하여 대칭 되어 피어 있는 꽃이 가장 아름다워 보인다. 그런 꽃은 관상용 보다 산이나 들에서 피는 야생화에서 많이 본다. 야생화는 비록 작지만 그 안에는 우주를 품고도 남을 정도로 깊이가 있어 보인다. 관상용으로 재배 하는 작물이 보기에는 특이해서 이목을 끌지만 곧바로 싫증을 느끼는 이유는 대칭과 좌우균형이 깨졌기 때문이다.

 

 

 

 

 

야생화 1

 

 

 

 

 

 

 

야생화 2

 

 

 

 

 

 

 

산 딸기

 

 

 

 

 

 

 

 나팔꽃

 

 

 

 

자신의 좋은 DNA를 물려줄 자식이 출현하기를 기대 하는 부모와 달리 가장 원하지 않은 경우의 수를 가지고 태어 나는 것과 마찬가지로 유전자조작의 의심이 드는 색동호박 역시 암덩어리 모양을 보면 반드시 바라는 대로 되지 않는 다는 것을 알 수 있다.

 

 

 

2009-07-10

진흙속의연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