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한국불교 포대기론

담마다사 이병욱 2009. 7. 18. 10:01

 

한국불교 포대기론

 

 

 

 

 

 

5700 180. 어떤 스코어일까. 불교tv에서 본 종교편향과 도심포교에 대한 토론회 (http://www.btn.co.kr/program/Program_datail_contents.asp?ls_StSbCode=CATPR_04&PID=P413&DPID=53789)’에서 나온 내용이다.  엇 비슷한 수치도 아니고 게임이 안 되는 스코어는 서울의 교회와 사찰 숫자 비교이다. 교회가 5700군데 반하여 사찰은 고작 180군데 밖에 안된다는 것이다. 교회의 3%에 지나지 않는 수치이다. 이런 수치는 천주교의 성당 보다 더 적다고 한다.

 

파워엘리트의 40%가 개신교인

 

토론회에는 각계각층의 인사가 참여 하였다. 출가는 물론 재가자, 타종교인등이 참여한 토론회에서는 한국불교가 앞으로 어떻게 하여야 기독교의 성시화운동을 막고 효율적으로 포교를 할 것인가 주된 내용이었다. 사회는 불교평론의 홍사성위원이 맡았다. 글로만 보다가 영상으로 보니 생각했던 그대로 틀림이 없었다.

 

중앙일보 조사(2005)에 따르면 한국사회의 파워엘리트의 40%가 개신교인이라고 한다. 파워엘리트라면 사회 각계각층의 오피니언리더들이다. 정치, 사회, 경제, 문화등 각 분야에 있어서 의사결정권을 가진 사람들의 40%가 개신교인이라는 말이다. 이 것 하나만 놓고 보아도 대한민국은 기독교국가화 되었다고 보는 것이다. 이런 바탕하에서 기독교국가의 완성을 위하여 이들 파워엘리트들이 성시화운동을 주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위기를 느껴서 일까 토론에 참여한 참석자들은 나름대로의 대책을 내놓고 있다. 가장 중요한 점은 역시 어떻게 포교를 할 것인가 이었다.

 

토론자들은 크게 비관론자와 낙관론자로 나눌 수 있었다. 비관론자들은 이대로 방치해 두면 한국불교의 미래는 없다라고 주장하고, 낙관론자들은 어려운 환경속에서 이 만치 성장 한 것도 기적 같은 일이 아니냐고 주장 한다. 모두 다 공통적인 의견은 한국인의 전통적인 불교정서에 크게 의지 하고 있다는 것이다. 개신교와 천주교인 30%를 제외 하면 나머지 70%는 불교인이거나 불교와 정서가 가까운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어쩌면 아전인수격의 해석이지만 이들 70%를 향한 나름대로의 대안을 내놓은 사람도 있었다.

 

포교전략을 들어 보니

 

그 중에 한 분이 김재영 거사이다. 청보리회 지도법사라고 나와 있다. 그 분은 연대의 전략을 역설한다. 즉 잠재적인 친불교적인 지식인 내지 전문가를 끌어 내야 한다 것과 출가와 재가의 연대가 필요하다는 것, 그리고  시민사회단체와 NGO와의 연대를 강조한다.

 

포교와 관련하여 승가대 김응철교수는 도심포교에 대하여 강조 한다. 도심포교거점 전략을 마련하자는 것이다. 거점사찰을 중심으로 도심포교성공모형을 만들자고 주장한다. 이런 모델이 성공하면 전국적으로 확산 하면 된다는 것이다. 또 하나는 교구본사의 주지스님들은 임기 4년내에  도심포교당 하나 정도 만드는 것을 의무화 하자고 주장한다.

 

도심포교와 관련 하여 용주사 기획국장 남전스님은 도심에 신도회관을 만들자고 주장 한다. 신도들이 머물 수 있는 공간이 없기 때문에 모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신도회관을 만들어 놓으면 불교의 신행활동 뿐만 아니라 문화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여러 발제자의 의견을 들어 보면 한국불교에 대하여 위기감을 느끼고 여러 대안을 내놓고 있지만 지금의 종단시스템으로 보아서 지난한 일인 것임을 알 수 있을 것 같다. 도시에서 젊은이와 청소년층을 감동시킬 수 있는 그 무엇이 부족 하다는 것이다.

 

그 무엇은 무엇일까. 이제까지 한국불교는 오래 되고 낡은 것으로 인식되어 왔다. 이런 인식을 불식시켜야만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게 될 것이다. 특히 젊은 사람들과 청소년층에서이다. 그 무엇에 대하여 대하여 다음과 같이 생각 하여 보았다.

 

한국불교 포대기론

 

2007년도 법회모임에서 어느 교수님을 초청 하여 강의를 들었다. 한 달에 한번 강의하였는데 1년간 걸쳐서 진행 되었다. 그 교수님은 첫날 강의에서 한말이 다음과 같았다.

 

 

애를 업은 포대기는 있는데 정작 애가 없다!

 

 

어린애를 업고 있는 포대기 속을 들여 다 보니 애가 없더라는 이야기이다. 한국불교를 빗대어 하던 말이다.

 

남방 미얀마에서 수년간 수행을 하고 온 그 교수님의 눈에 본 한국불교의 실상을 포대기에 비유 하여 말한 것이다. 굳이 새로운 용어를 만들어 내자면 한국불교 포대기론이 될 것이다. 형식만 남아 있고 내용이 없는 한국 불교에 대하여 맹렬히 비판 하던 그 교수님은 이제 애를 데려 왔으니 잘 키우는 일 만 남았다고 말하였다. 이 말은 무엇을 뜻할까. 기복불교와 방편불교로 연명 하고 있는 한국불교가 부처님의 근본 가르침과 동떨어진 현실을 한국불교 포대기론으로 비판 한 것이다.

 

교수님의 강의는 무척 재미 있었다. 억센 경상도 사투리로 때로는 욕설도 섞어 가지고 이야기 하지만 누구도 부담을 느끼지 않고 웃음 바다로 만들었다. 그리고 강의를 듣고 나면 불자로서의 자부심과 긍지를 느낄 뿐만 아니라 의식도 한 단계 고양됨을 느꼈다. 그런 그 교수님의 강의시간은 시간을 넘기기 일쑤 이었다. 약속된 시간을 훌쩍 뛰어 넘어 강의 하는 열정은 초기불교를 전하는 사람들의 공통된 현상인 것 같다.

 

이제 애를 데려 왔으니

 

남방에서 수행이나 공부 하고 온 사람들의 공통된 이야기의 주제는 항상 수행에 관한 사항이다. 그런 이야기를 듣고 있다 보면 불교와 수행은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인 것 같다. 불교TV에서 김응철 교수도 수행포교전략을 마련 해야 한다고 말하였다.

 

왜 수행포교가 중요한가. 수행 포교는 밖에 내 놓아도 흔들림 없을 뿐만 아니라 이웃 종교와도 갈등이 없다. 또 미래에는 수행의 시대가 될 것이라 한다. 그 것도 대상에 집중하는 사마타가 아니라 대상을 분리하여 보는 객관명상위빠사나이다. 이런 수행포교전략은 세계적으로 유행이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고엥카의 10일 집중수행 프로그램이 있다고 한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 하고 나온 사람들의 60%이상이 위빠사나를 평생수행으로 삼겠다고 말 했다고 한다. 집중수행에 참여 하는 사람들은 불교인 보다 비불교인이 더 많다고 한다. 심지어는 유일신교를 믿는 사람들이 더 많은 경우도 있다고 한다. 그런데 이 10일간의 집중수행을 다녀 오고 나면 대부분이 마음이 변한다는 것이다. 10일간의 체험으로 인하여 고급불교를 체험 하게 함으로써 불교인으로 만들어 버리는 놀라운 기적을 연출 하고 있는 것이다.

 

젊은층과 청소년층을 감동시키기 위해서는 현재와 다른 그 무엇이 필요 하다고 하였다. 그 무엇이 바로 수행포교전략이다. 이제 까지 불교가 낡고 오래된 이미지를 벗어나서 그 무언가를 국민들에게 어필 할 수 있는 것은 수행이라고 생각 한다.

 

기복적이고 방편적인 불교는 한계가 있다. 천도재가 끝나면 다음에는 무엇으로 먹고 살 것인가. 지금 부터라도 수행포교전략을 마련해야 될 때 인것 같다.

 

포대기는 있는데 정작 애는 볼 수 없다는 한국불교에서 이제 애를 데려 왔으니 소중히 잘 키우는 것 만 남아 있다고 볼 수 있다.

 

 

 

2009-07-18

진흙속의연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