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2등시민으로 산다는 것, 그 비애와 업보

담마다사 이병욱 2009. 7. 24. 08:54

 

2등시민으로 산다는 것, 그 비애와 업보

 

 

 

 

 

왜 그들은  뻔뻔할까

 

폭도들이 하는 짖이다, 적반하장도 유분수이지시사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나온 발언이다. 모르는 사람이 들었을 때는 야당 의원의 발언처럼 들리나 사실은 어느 여당 최고위원의 발언이다. 미디어법 날치기 통과로 격앙되어 있는 국민들 앞에서 오히려 큰 소리치는 모습이다. 왜 이들은 이렇게 뻔뻔스럽고 후안무치 하게 나오는 것일까. 곰곰히 생각해 보니 그럴 수 밖에 없을 것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당은 부자들을 대변 하기 위한 정당이다. 그렇다면 자신들의 본연의 임무를 다 해야 할 것이다. 만일 그렇게 하지 못한다면 직무유기에 해당 될 것이다. 따라서 다음 번 선거는 보장 받지 못할 것이다. 특히 부자와 중산층이 밀집해서 사는 지역구의 여당 출신이 더욱 더 그렇다는 것이다. 라디오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 하여 뻔뻔스런 발언을 쏟아 낸 여당 최고위원의 지역구도 강남3구 중의 하나 이었다.

 

2등시민의 비애

 

정규직과 비정규직, 사용자와 노동자, 유주택자와 무주택자등 경제적으로 보았을 때 사회는 크게 둘로 나누어 져 있다. 어느 그룹에 속하였느냐 속하지 않았느냐에 따라 사회적인 신분이 결정 되는 것이다.

 

정규직이라면 계획적이고 안정적인 생활을 꾸려 나갈 수 있다. 또 미래에 대한 대비도 하면서 그야말로 삶의 질을 높여 나갈 수 있는 것이다. 그에 반하여 비정규직은 정규직에 비하여 수입이 턱없이 낮다. 시간당 최저임금 4000원을 적용 한다 해도 100만원 이하가 수두룩 하다. 그렇지만 일하는 시간이나 내용은 정규직과 다를 바 없다. 마치 봉건시대의 하인과 노예와 같은 위치라 볼 수 있다.

 

또 아파트를 소유 하였느냐 소유 하지 못하였느냐에 따라 재산의 차이는 하늘과 땅차이로 벌어진다. 부동산투기 붐이 불어 아파트 값이 두배 세배 뛸 때, 가지지 못한 사람들의 비애와 분노, 절망감은 하늘을 찌른다. 이와 같이 같은 투표권을 가지는 같은 시민일지라도 1등시민과 2등시민의 차이는 엄연히 존재 하는 것이다.

 

2등시민의 형벌 같은 삶

 

가진 것이 별로 없는 2등 시민들은 현재의 상황이 좀처럼 나아지리라고 생각 하지 않는다. 이대로 고착화 된다면 평생 늙어 죽을 때 까지 형벌 같은 삶을 살아야 한다.

 

정규직이나 공무원같이 신분이 보장 된 그룹은 연금 혜택까지 받을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가 마련 되어 있어서 세상 살아 가는 것 자체가 살만한 세상이라고 생각 할 지 모르지만 미래에 대한 대비는 꿈도 꾸지 못하고 오로지 현실에 당면한 먹고 살 걱정을 하는 2등시민들의 미래는 없는 것과 같다.

 

그러나 선거철이 되면 이들 2등 시민을 위하여 표를 달라고 애걸한다. 잘 살게 해 주겠다는 말로 유혹 하는 것이다. 지난 대선 당시 이런 말에 현혹 되어 수 많은 2등시민들이 표를 몰아 주었다. 그 것도 부자와 1등 시민을 대변 하는 정당에게 몰아 주었다. 또 그 정당은 압도적인 우세를 가진 다수당이 되었다. 그런데 그 정당이 부자와 1등시민을 위해서 날치기도 불사 하는 모습을 보여 주고 있는 것이다.

 

항상 당하고 사는 2등시민

 

2등시민들은 항상 당하고 산다. 무지 하기 때문이다. 그런 무지를 잘 이용 하는 것이 부자정당이다. 재벌과 기득권을 위하여 미디어법을 날치기 통과 시켜 놓고 그 다음에 하는 말이 서민경제를 챙기겠다고 선언 하였다. 또 다시 2등 시민들의 무지를 활용 하겠다는 것이다.

 

부자정당은 시민들이 깨어 있는 것을 가장 두려워 한다. 많이 알면 알 수록 자신들의 기득권과 재산을 유지 하기 힘들어 진다. 자꾸 분배를 요구 하고 사회정의을 외치기 때문이다. 2등시민들이 계속 무지 하게 남아 있게 하려면 세뇌 교육 하듯이  통제를 가할 수 밖에 없다.

 

2등시민들은 돈이 없이 때문에 멀리 놀러 가지 못하고 집에서 TV나 보면서 쉬기 마련이다. 매일 보는 것이 TV이기 때문에 TV의 영향력이 클 수 밖에 없다. 그런 TV에서 재벌과 기득권층의 잘못을 지적 하고 비판 한다면 지금 이대로 영원히체제가 유지 될 수 없을 것이다. 그래서 방송을 장악해서 부자들의 논리를 주입 하겠다는 것이다. 이른바 조중동의 논리이다. 이런 논리는 당장 나타났다.

 

미디어법 날치기가 통과 되고 난후에 공영방송인 KBS의 논조가 확 바뀌었다. 모든 사람들의 관심을 가지고 있는 날치기와 관련된 보도는 실종 되고 현재의 이슈와 동떨어진 보도를 한다든지, 미디어법의 당위성을 역설하는 전문가의 대담을 듣는 식으로 바뀌었다. 앞으로 재벌과 신문의 방송이 생겼을 때 어떠하리라는 것을 보여 주는 것 같다.

 

업보를 받고 있는 2등시민

 

2등 시민들은 TV보는 것이 낙이다. 삶의 질이 낮은 2등시민들이 주로 TV를 보면서 시간을 보내기 때문에 재벌이나 조중동 방송이 생겼을 때 꼼짝 없이 볼 수 밖에 없다. 현실을 고통을 잊게 해주는 오락프로가 성행 할 것이고, 각종 감각적인 욕망을 자극을 주는 프로 또한 대부분을 차지 할 것이다.

 

뉴스에서는 여당최고의원의 뻔뻔스런 발언과 같은 부자들을 위한 조중동의 사설과 같은 논조가 유지 될 것이다. TV를 통하여 형벌과 같은 삶의 현실을 잠시 잊게 만들고, 사회 모순과 위선에 대한 비판 의식을 잠재우겠다는 것이다.

 

앞으로 2등 시민들은 재벌과 조중동의 방송을 꼼짝 없이 볼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마치 고교시절의 미션스쿨에서 꼼짝 없이 방송예배를 보아야 하듯이 듣기 싫어도 들어야 하는 것이다. 그런 말도 자주 듣게 되면 익숙하고 친숙 하게 된다.  반복적인 설교를 듣다 보면 새롭게 믿는 사람이 나타 나는 것과 같은 이유이다. 그러나 이에 반비례하여 안티가 양산 되는 것 또한 피할 수 없다. 재벌의 방송을 듣고 그들의 논리에 쇄뇌된 사람도 생기겠지만 반대로 안티도 대량 양산 될 것임에 틀림 없다.

 

미디어법 날치기가 있게 된 요인은 2등 시민의 무지에도 한 요인이 있다. 그들이 깨어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 때 잘 살게 해 주겠다는 달콤한 유혹에 넘어가 이제 정신세계마저 지배 하려 드는 무서운 체제를 이제 곧 경험 하게 될 것이다. 결국 국민들은 자신들의 무지로 인하여 자신들이 지은 업의 과보, 업보(業報)’를 받고 있는 것이다.

 

 

 

2009-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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