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블로그개설 4주년에, ‘진흙속의연꽃’이 부담스러워

담마다사 이병욱 2009. 8. 3. 11:28

 

블로그개설 4주년에, ‘진흙속의연꽃이 부담스러워

 

 

 

 

 

 

 

몇 일전 친구 부친상이 있었다. 살 만치 살다가 돌아 가신 것 이다. 건강하신던 분이 급작스럽게 돌아 가셨으니 흔히 말하는 호상이다. 그런데 병원 아래층에는 유명인사의 5일장이 치루어 지고 있었다. 화환이라든가 문상객들의 수준이 보통 사람의 그 것과 확실히 다른 모습이었다. 5공 실세 이었고 올림픽조직위원장에다 안기부장까지 지냈으니 세상의 부귀와 영화는 다 누리고 간 사람이라 볼 수 있다.

 

블로그를 만들게 된 계기

 

자신이 살던 곳을 떠난 다고 생각하면 숙연해지는 것이 보통 사람들의 마음이다. 아무리 이승에서 비천하게 살다 간다고 해도 슬픈 것은 어쩔 수 없다. 미천하고 비천 하게 산다고 할지라도 좀 더 오래 이 세상에서 살아 가고픈 것이 사람들의 욕심이기 때문이다. 직장도 그렇다. 크고 잘나가는 직장이 있는 가 하면 작고 보잘 것 없는 직장도 있다. 어느 경우이든지 막상 떠 난다고 생각 하면 마치 죽을 것 같은 마음의 공황을 맞게 된다. 5년전에 그랬다. 작고 보잘 것 없는 직장이었지만 막상 나오게 되었을 때 할 일이 없어졌다.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할 수 있는 일이라곤 아무 것도 없었다. 할 수 있는 것이라곤 인터넷 밖에 없었다. 인터넷을 가지고 놀다 보니 블로그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나도 한번 해 볼까 해서 하게 된 것이 블로그를 만들게 된 계기이다. 2005년도 여름의 일이다.

 

8 3일 오늘 로서 블로그 개설 4주년이 되었다. 지난 4년 동안 블로그에 매진 하여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동안 쏟은 노력과 열정은 이제까지 어떤 일을 그렇게 해 본 적이 없을 정도이다. 어떤 경우는 부업과 본업이 뒤 바뀔 정도로 블로그에 비중을 더 두는 경우도 있다. 본업을 빨리 해 치우고 글을 써야 된다는 강박관념이 지배 하기도 한다. 무엇이 그토록 집착하는 요인이 되었을까 스스로 자문해 보면 이름도 모르고 얼굴도 모르는 네티즌에게 불교를 알리고 싶은 욕구가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진흙속의연꽃이 부담스러워

 

처음에는 남의 글을 열심히 올렸다. 주로 불교신문에 난 기사 내용이다. 그리고 불교관련 논문등 보관해야 될 필요성이 있는 글도 많이 올렸다. 일종의 글을 보관 하는 창고로 활용 하기 위한 것이다. 그러다가 자신의 글을 써보고 싶었다. 한번도 글을 써 본적도 없고 글쓰기를 배운 적이 없지만 마치 일기를 쓰는 것 같이 써 보기로 하였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솔직할 필요가 있다. 추상적인 이야기 보다 자신의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을 보고 듣고 느낌 사항을 솔직하게 쓰는 것이다. 필명은 진흙속의연꽃으로 하였다. 불교명상음악 중에 나오는 제목중의 하나이다. 이왕이면 고상한 이름을 사용 하고픈 욕심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그 때 당시 블로그 방문자도 적었고 널리 알려지는 것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하였기 때문에 거창한 이름을 가지게 되었다고 볼 수 있다. 지금은 대단히 부담감을 느끼는 필명이다. 이제 바꾸고 싶어도 바꿀 수 없다. 올린 글에 다 서명이 되어 있고 또 일부가 퍼 날라져 있기 때문이다.

 

글을 쓰다 보니 진흙속의연꽃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도 많이 생긴 것 같다. 특히 초기불교와 관련해서 이다. 인터넷 사이트에 필명이 소개 되기도 하고 블로그가 소개 되기도 하는 글을 본 적이 있다. 사실 초기불교에 대하여 아는 것은 그리 많지 않다. 이제 공부를 시작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주로 아비담마와 관련된 책이나 동영상 강의를 듣는다거나 상원의 교재에서 발췌한 내용, 인터넷으로 검색한 자료을 이용하여 글을 쓰고 있다. 글을 쓸 때 가급적이면 출처를 밝히려고 노력하지만 일부 밝히지 않고 넘어 간 글도 있다. 앞으로 글을 쓸 때는 반드시 출처를 밝히고 넘어 가는 것이 넷상이지만 기본적인 예의가 아닐까 생각한다.

 

올린글을 분석하여 보니

 

초기불교와 관련하여 글을 쓰고 있지만 또 하나 관심을 두고 있는 분야가 있다. 불교음악이다. 우리나라 음악 보다는 100% 외국곡이다. 주로 링크 하는 형태로 올린다. 요새는 유튜브(Utube)에서 동영상을 다운 받아 올리고 있다. 국내음악은 저작권 때문에 올릴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외국곡은 주로 중국사이트에서 찾아 올린다. 불교와 관련된 음악이라면 앞으로도 계속 소개할 예정이다. 그러다 보니 관리자만 볼 수 있는 게시글 현황을 보면 항상 불교음악과 관련된 글이 톱텐(Top 10)에 올라와 있다. 그만치 네티즌이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말과 같을 것이다. 특히 좋아 하는 음악을 가져 가서 감사의 글을 남겨 주면 보람을 느끼기도 한다. 아무쪼록 방문한 네티즌들이 불교음악과 좋은 시간을 갖기를 바라고 또 불교음악과 함께 더욱 더 신심을 내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2009년 8월 2일자 관리자모드에서 본 조회 Top 10

 

 

 

 

지난 4년동안 성과에 대하여 통계를 내어 보았다. 이제 매년 블로그 개설일에 지난해에 대한 통계를 내 오고 있는데 올해도 역시 통계를 내 보았다.

 

 

연월일

누적조회수

즐겨찾기

자작글

  

2005. 8. 3

-

-

-

블로그 개설일

2006. 8. 3

조사되지않음

조사되지않음

06년 총 84

개설 1주년

2007. 8. 3

21만명

210

07년 총 370

개설 2주년

2008. 8. 3

69만명

353

08년 총 330

개설 3주년

2009. 8. 3

133만명

418

09년 현재 총 233

개설 4주년

 

 

개설 첫해에는 자료를 조사 하지 않았다. 매우 미미 했기 때문이다. 개설2주년 되는 해 부터 누적조회수와 즐겨찾기를 기록 해 놓았고, 올해 처음으로 자작글을 연도별로 알아 보았다. 거의 매일 글을 쓰다시피 한 것을 알 수 있다.

 

좋은 글을 만들기 위해서

 

글을 한번 작성 하는데 시간이 많이 소요 된다. 어떤 경우는 7~8시간 걸려서 작성 하는 경우도 있었다. 그러나 요새는 보통 한 두 시간 걸린다. 몇년에 걸쳐서 꾸준하게 쓰다보니 자연스럽게 글 쓰는 방법을 터득 한 것이다. 그리고 독수리 타법에 불과 하지만 자판을 보지 않고 글을 작성 하는 것도 한몫 하고 있다고 보아야 한다.

 

좋은 글을 만들기 위해서는 소재를 잘 발굴 해야 한다. 틈만 나면 어떤 소재가 좋을까 고민 한다. 이렇게 대충 시나리오가 나오면 자판을 두드리면 된다. 모르는 것은 인터넷에서 검색하여 찾으면 된다. 이렇게 하여 완성된 글을 올리지만 만족스럽지 못한 경우도 있다. 그럴 경우 수정에 들어간다. 제목을 바꾸어 보기도 하고 내용을 손 보기도 한다. 특히 거친표현이나 인신공격성글, 비방글과 같은 경우 자체검열하여 다시 한번 확인 하여 문제 없는지 점검한다.

 

블로그에 올린 글이 대문으로 간 적이 몇 번 있다. 주로 불교와 관련된 내용을 올리기 때문에 대문으로 가기란 그다지 쉽지 않다. 대문으로 올라 간 글을 보면 심혈을 기울여 쓴 글보다 가볍게 쓴 글이 올라간 경우가 많다. 이를 두고 유명하다고 해서 반드시 훌륭한 사람이라고 볼 수 없다라는 말이 생각난다.

 

아무리 심혈을 기울여도 읽어 주지 않으면 그만이다. 그래서 반드시 기사로 올리고 올블로그와 블로그코리아에도 올려서 검색하면 나올 수 있게 하였다. 이렇게 해 놓으면 관리자모드에서 올린 글을 분석해 보았을 때 유입자가 다음이나 네이버나 비슷하다. 이 밖에도 야후, 구글, 네이트 등에서도 찾아 오는 것을 알 수 있다.

 

필업(筆業)을 짖는건 아닌지

 

글을 쓰면서 항상 의식하는 것은 업을 짖고 있다고 생각한다. 불교에서 말하는 신구의 3업과 유사한 필업(筆業)이다. 혹시라도 작성한 글 때문에 피해를 당하는 사람이 없는지 항상 염려스럽다. 그래서 용어 하나 선택할 때도 무척 망설여지는 경우도 있다.

 

글을 쓰는 행위는 명백히 필업을 짖는 것이다. 더구나 인터넷 속성상 작성한 글이 여기 저기 퍼져 있다면 어떻게든 영향을 줄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진실을 써야 하고 확인된 사항을 써야 한다. 하시라도 잘 못 되었다면 즉각 수정 해야 한다.

 

블로그의 영향력은 갈수록 확대 되고 있다. 주요 이슈를 선점하는가 하면 새로운 아젠다를 만들어 내기도 한다. 또한 블로거를 위한 전용 뉴스공간이 마련 되어 있고 이런 뉴스들은 기존 언론매체 보다 어느 면에 있어서 더 신뢰를 받고 있기도 하다. 그래서 일까 불교에서도 블로그의 중요성을 인식 하였는지 블로거를 양성 하겠다고 한다. 이른바 종교평화블로거이다. 종교차별행위를 감시 하고 종교자유에 대한 사회적 여론을 확산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아마도 블로그의 대 사회적 영향력을 인식하였기 때문일 것이다.

 

블로는 2005년도 히트상품 중의 하나이다. 2002년도 블로그가 소개 된지 3년만에 히트상품으로 선정 된 것이다. 히트상품으로 선정된 해에 만들어진 블로그가 어느덧 만4년이 되었다. 머리 속에는 항상 어떤 글을 써야 될 것인가로 가득 차 있다. 주머니에는 디카가 준비 되어 있어서 언제든지 찍을 준비가 되어 있다. 블로그와 함께 한 지난 4년은 인생에 있어서 매우 값진 나날 들 이었다고 생각한다.

 

 

2009-08-03

진흙속의연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