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남의 글을 퍼 갈 때는, 씁쓰름한 블로그 에티켓 실종현장을 보며

담마다사 이병욱 2009. 9. 11. 13:21

 

남의 글을 퍼 갈 때는, 씁쓰름한 블로그 에티켓 실종현장을 보며

 

 

 

 

 

 

 

 

영상법문을 듣다가

 

마성스님의 영상 법문을 보다가 가슴이 뜨끔한 적이 있었다. 법문중에 자신의 글을 무단으로 사용한 네티즌에 대한 질책이 있었기 때문이다. 마치 나에게 이야기 하는 것 같이 가슴이 찔렸다.

 

마성스님의 영상법문을 즐겨 듣는다. 카랑카랑하고 억섹 경상도 말씨는 듣기에도 시원시원하다. 내용 또한 매우 교훈적이어서 어느 것 하나 놓칠 것이 없다. 그런 마성스님의 영상법문을 들을 수 있는 사이트는 두 곳이 있다. 하나는 불광사 사이트(http://www.bulkwangsa.org)이고 또 하나는 마성스님의 홈페이지(http://www.ripl.or.kr/)이다.

 

마성스님의 홈페이지에 가보면 볼 것이 많다. 그 중에서도 초기불교에 대한 자료가 매우 풍부하다. 그 많은 자료 중에 붓다의 생애와 사상시리즈를 가장 감명 깊게 읽었다. 그러다 보니 글을 쓸 때에 마성스님의 글을 많이 참고 하였다. 그런데 스님의 글을 참고 하면서 출처를 밝히지 않고 마치 자신의 글인 것 처럼 사용한 적이 있었다. 지금 생각하니 부끄럽기 짝이 없는 일이라 생각 된다. 그런 잘 못된 행동에 대하여 스님에게 송구스러운 마음 그지 없다.

 

매우 낯익은 글을 보고

 

글쓰기를 취미로 여기고 마치 일기 쓰듯이 글을 매일 블로그에 올리고 있다. 하루라도 글을 올리지 않으면 마치 숙제를 못한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하다. 아마 이런 습관도 과잉 집착이라고 생각 된다.

 

글을 매일 쓰다 보면 검색을 많이 하게 된다. 주로 인터넷 사전을 찾는다. 백과사전이나 위키디피아도 참조 한다. 그런 사전을 활용 하는 것은 블로그나 카페, 지식사이트에 나와 있는 내용 보다 더 객관적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전에도 나와 있지 않은 키워드는 블로그나 카페등을 떠 들어 보게 된다.

 

그런 과정에서 다음사이트가 아닌 네이버 사이트의 어느 블로그에 들어 가게 되었다. 내용이 좋아 공감하는 글이 많았다. 그런 글을 죽 읽다 보니 매우 낯익은 글을 보게 되었다. 나의 생각과 너무나 빼닮은 글이다. 그런데 작성자는 블로그 주인장으로 되어 있다. 그래서 유심히 들여다 보니 본인이 쓴 글의 내용과 동일 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도입부만 다를 뿐이지 그 이후는 100% 본인의 글이었다.

 

마치 자신의 글 인양

 

키워드 검색을 하다 종종 본인의 글을 볼 때가 있다. 그런 글은 주로 다음사이트에서 본다. 스크랩이 허용 되기 때문에 검색이 가능한 것이다. 또 스크랩을 할 수 있도록 조치 하여 놓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정보통신과 인터넷시대에 모든 정보는 오픈 되고 공유해야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블로그에 올린 글은 모두 공개하기로 하였다. 그리고 마음껏 퍼 가도록 하였다.

 

그런 본인의 글을 검색과정에서 마주치게 되면 깜짝 놀라는 경우가 많이 있다. 놀라게 되는 이유는 문장에 있다. 그런데 그런 문장들은 차용에 온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주로 백과사전이나 책이나 논문 같은 곳에서이다. 지금은 아무리 몇 줄 되지 않는 글이라고 출처를 밝히려고 노력한다. 그러나 글을 쓰다 보면 몇 줄 안 되는 글은 그냥 넘어가는 경우도 많이 있다. 그러나 내용이 긴 글이나 글 전체내용을 통째로 내 글 인양 하는 경우는 없다. 양심이 도저히 허락 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인터넷 검색과정에서 본인의 글을 통째로 자신의 글인양 옮긴 것을 보았을 때 참으로 씁쓰름하였다. 그 글을 작성하기 위하여 소재를 발굴 하고 머리속으로 시나리오를 꾸미고 하는 몇 가지 과정을 거친다. 글을 작성하고 나서도 몇 번에 걸쳐서 수정에 들어 가기도 한다. 특히 통계숫자 같은 경우가 그렇다. 그리고 나의 글로 인하여 마음 상할 사람이 있는지도 따져 보게 된다. 한번 글을 써 놓았다고 해서 방치 하는 것이 아니라 생각나면 고치곤 하는 것이다. 그런 글을 출처도 밝히지 않고 통째로 옮겨 갔다는 것은 비양심적이라 볼 수 있다. 물론 포털사이트가 다르기 때문에 스크랩이 안 되는 이유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출처는 밝힐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더욱 가관인 인 것은 초기불교를 홍보 하느 카페에 버젓이 초기불교전법사이트들이라는 방을 만들어 그 블로그를 소개 하고 있는 것이다.

 

부디 꼭 출처를 밝혔으면

 

불교는 누가 무어라 해도 인류가 만들어 낸 가장 훌륭한 고등종교이다. 그런 불교의 우수함을 전파 하는 데 있어서 인터넷 보다 더 좋은 공간은 없다고 생각한다. 많은 불자들이 블로그와 카페를 만들어 자신이 보고 듣고 느낀 사항을 올린다면 그 만큼 많은 사람들이 불교에 대하여 알게 될 것이다. 이런 적극적인 행위는 길거리에서 예천불지를 외치는 이교도 보다 훨씬 더 훌륭한 포교 수단일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자신이 작성한 글을 누군가 읽어 주고 전파 해 준다면 그 것처럼 고마운 일은 없다. 그러나 글 전체를 통째로 자신의 글처럼 올린다면 이것은 양심의 문제라고 본다. 글을 가져 가는 것은 좋지만 부디 꼭 출처를 밝혀 주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2009-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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