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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부수인 사띠와 위빠사나를 닦는 수행체계로서의 사념처

담마다사 이병욱 2009. 9. 19. 12:43

 

 

마음부수인 사띠와 위빠사나를 닦는 수행체계로서의 사념처

 

 

 

 

 

 

 

 

 

득도 했다는 말을 들으면

 

책을 보다 보면 저자의 소개란에 득도 했다라는 말을 볼 수 있다. 특히 스님이 지은 책 중에 그런 현상을 종종 볼 수 있다. 깨달음은 주관적으로 볼 수 있는데 득도라는 말을 함부로 사용 해도 되는 것일까. 깨달음이 마치 증명서라도 되는 것처럼 객관화 시킨 것에 대하여 저항감이 없지 않아 보인다.

 

흔히 깨달은 사람은 있어도 깨달았다고 말하는 사람은 없다라는 말이 있다. 만일 깨달았다고 떠 들고 다니는 사람이 있다면 깨닫지 못한 사람일 가능성이 크다는 말일 것이다.

 

불교에서 깨달음이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누구나 깨달음으로 목표로 수행정진 하지만 그 깨달음을 객관적으로 인정해 주는 징표는 없을까. 한국불교에서 깨달음을 인가해 주는 사람은 스승이라 한다. 그러나 일반인이 보기에 깨달았는지 깨닫지 않았는지 판단 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다만 탐욕을 부리는지 성을 자주 내는지등으로 판단 할 수 밖에 없다. 그에 비하여 초기경전에서는 깨달은 사람의 상징인 성자에 대하여 객관적 징표를 제시 하고 있다.

 

초기불교에서 말하는 깨달은 사람이란

 

초기불교에서 성자는 예류자이상이다. 예류자 즉, 수다원이 되려면 어떤 객관적인 징표가 있어야 할 것이다.  그 객관적인 징표는 족쇄(삼요자나, samyojana)’를 푼 상태를 말한다. 범부중생(뿌투자나, puthujjana)임을 증명하는 열가지 족쇄가 있는데 그 중 3가지가 풀린 상태가 성자의 흐름에 들어 가는 예류자라는 것이다. 그 열가지 족쇄는 다음과 같다.

 

 

열가지 족쇄

 

① 자아가 있다는 견해(有身見)

② 의례.의식에 대한 집착

③ 의심

④ 감각적 욕망

⑤ 악의

⑥ 색계에 대한 집착

⑦ 무색계에 대한 집착

⑧ 자만

⑨ 들뜸

⑩ 무명

 

 

10가지 족쇄중 1번의 자아가 있다는 견해(有身見)’, 2번의 의례.의식에 대한 집착’, 3번의의심의 세가지 풀려야 성자의 반열에 들어 갈 수 있다는 것이다.

 

내용을 보면 의외로 단순해 보임을 알 수 있다. 누구나 실천 할 수 있을 것 같은 내용이다. 깨달음에 이르는 길은 저 멀리 있어서 누구나 함부로 다가 갈 수 없는 막연한 것과 같은 느낌을 깨뜨리는 것이다. 그렇다고 10가지 족쇄를 푸는 것이 그렇게 쉬운 것은 아닐 것이다. 이런 족쇄를 쉽게 푼다면 누구나 성자가 되어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참고로 10가지 족쇄중 일래자 1~3번이 다 풀리고 4번의 ‘감각적 욕망’과 5번의 ‘악의’가 엷어진 상태를 말하고, ‘불환자는 열가지 족쇄중 1번 부터 5번 까지 다섯가지 족쇄가 모두 풀린 사람을 말하고, ‘아라한은 열가지 족쇄가 모두 풀린 사람을 말한다.

 

매우 단순하게 보이는 10가지 족쇄중에 가장 핵심은 첫번째 항목인 유신견(有身見)’이라 볼 수 있다. 유신견은 내가 있다는 견해를 말한다. 그런데 득도했다고 책에 써 놓았다는 사실은 내가 있다는 견해와 일치 한다. 따라서 결코 깨닫지 못하였다고 말 할 수 있고 성자의 흐름에 들었다고 말할 수 없다는 것이다.

 

깨닫기 위한 수단은 무엇일까

 

깨달음에 이르는 구체적인 방법은 무엇일까. 한국불교와 달리 초기경전에서 그 방법을 구체적으로 명시해 놓았다. 바로 그것이 37조도품이다.

 

37조도품을 ‘37보리분법이라고 말한다. 여기서 보리분이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아비담마길라잡이를 보면 보리분은 빠알리어로 보디빡키야(bodhi-pakkhiya)’로 나와 있다. 그 의미는 깨달음을 성취 하기 위한 필수장비라는 뜻이다. 즉 깨닫기 위한 수단이 보리분인 것이다. 그 보리분법은 총37가지이다. 그 수단을 도표로 보면 아래와 같다.

  

 

37보리분과 마음부수들과의 관계

순위 구성요소
(마음부수)
4념처 4정근 4여의족 5근 5력 7각지 8정도 합계
1 정진
(위리야, viriya)
  4           9
2 마음챙김(念)
(사띠, sati)
4             8
3 통찰지(慧)
(빤야, panna)
              5
4 집중(心一境)
(사마디, samadhi)
              4
5 믿음(信)
(삿다,saddha)
              2
6 일으킨생각(심)
(위딱까, vitakka)
              1
7 경안(輕安)
(빳삿디, passaddhi)
              1
8 희열(喜)
(삐띠,piti)
              1
9 평온(捨)
(우뻭카, upekkha)
              1
10 열의(欲)
(찬디,chandi)
              1
11 마음
(citta)
              1
12 바른 말(正語)(삼마와짜, sammavaca)               1
13 바른 행위(正業)(삼마깜만또,sammakammanto)               1
14 바른 생계(正命)(삼마아지오,sammaajivo)               1

출처; 아비담마길라잡이, 진흙속의연꽃편집 090919

 

 

 

표에서 보는 것과 같이 37조도품은 4념처, 4정근, 4여의족, 5, 5, 7각지, 8정도로 이루어져 있다. 표를 보면 마음부수가 14가지이고 보리분법이 7가지임을 알 수 있다. 회색면칠한 부분이 보리분법과 마음부수가 일치 되는 곳이다. 8정도의 경우 8개가 표시 되어 있고, 7각지는 7, 5력은 5개 등으로 표시 되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표의 좌측에 마음부수가 1위부터 14위까지 나온다. 14개중 1위가  정진(위리야, viriya)으로서 아홉번 나오고 그 다음으로 마음챙김(사띠, sati)인데 여덟번 나오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만큼 정진과 마음챙김은 깨닫기 위한 수단으로서 중요한 항목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 중에 마음챙김에 대하여 알아 보았다.

 

사띠(마음챙김, 알아차림)가 중요한 이유는

 

마음챙김은 빠알리어 사띠(sati)라 한다. 또 마음챙김에 대한 우리 말의 다른 표현은 알아차림이다. 아비담마길라잡이에서는 마음챙김으로 번역 되어 쓰이고 있지만 수행처에서는 알아차림이라는 말이 일반적이다. 이럴 경우 원어인 사띠라는 표현이 더 적합할지 모른다.

 

마음부수의 하나인 사띠가 왜 중요 할까. 37조도품 중에 여덟번이나 언급되고 있는 사띠는 모든 곳에서 유익하고 기둥과 같고 문지기와 같다고 하였다. 그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이 청정도론에 나와 있다. 아비담마 길라잡이의 내용을 옮겨 본다.

 

 

마음챙김은 마음이 들뜸으로 치우치는 믿음, 정진, 통찰지()로 인해 들뜸에 빠지는 것을 보호 하고, 게으름에 치우치는 삼매()로 인해 게으름에 빠지는 것을 보호 한다. 그러므로 이 마음챙김은 모든 요리에 맛을 내는 향신료처럼, 모든 정치적인 업무에서 일을 하는 대신처럼 모든 것에서 필요하다.

 

 

사띠는 마치 향신료와 같고 업무조정을 하는 정치인과 같은 역할을 한다고 한다. 이런 대표적인 역할을 5근과 5력에서 볼 수 있다. 이를 도표로 만든다면 다음과 같을 것이다.

 

 

 

 

진흙속의연꽃 작성 090919

 

 

 

표와 같이 믿음과 통찰지 그리고 삼매와 정진은 대척점에 있다. 믿음이 강화되면 미신으로 흐르기 쉽고, 통찰지가 강화 되면 교활해진다는 것이다. 또 삼매가 강화 되면 게을러지고, 정진이 강화 되면 들뜨기 쉽다는 것이다. 이를 바로 잡아 주는 것이 사띠라는 것이다. 이런 역할이 마치 음식에 맛을 내는 소금이나 향신료와 같고, 의견조정을 하는 정치가와 같은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이런 마음부수인 사띠는 위빠사나를 닦는 수행체계로 쓰일 때 사념처라 부른다.

 

사념처는 구체적으로 무엇을 관찰하자는 것일까

 

사념처는 마음챙김과 위빠사나를 닦는 완벽한 수행체계라 볼 수 있다. 사념처는 몸()과 느낌()과 마음()과 법()이라는 대상을 알아차려 관찰 하는 것으로 되어 있지만 본질은 마음챙겨 관찰하는 것이다.

 

사념처는 구체적으로 어떤 대상을 관찰 하는 것일까. 마하시사야도의 법문집 빠띠짜 사뭅빠다(paticca-samuppada, 12연기)의 주석을 참고 하여 보았다.

 

사념처(四念處)로 번역한 사띠빠따나(satipatthana)는 사띠(sati, 알아차림, 마음챙김)+빠따나(patthana, , 확립)의 합성어로서 몸(), 느낌(), 마음(), 심리현상()의 네가지 대상에 대한 알아차림을 확립하는 것을 말한다. 그래서 중국에서 사념처라고 옮겼고, 영어로는 Four foundation of mindfulness라 한다. 대념처경과 청정도론에서는 모두 44가지로 구분 하고 있는데 다음과 같다.

 

 

사념처(四念處)
몸 14가지
(身, 까야, kaya) 
느낌 9가지
(受, 웨다나, vedana) 
마음 16가지
(心, 찌따, citta)
심리현상 5가지
(法, 담마, dhamma)
1) 들숨날숨(출입식) 1)     즐거운 느낌 1)탐욕이 있는 마음 1)장애(蓋)를 파악함
2) 네 가지 자세 2)괴로운 느낌 2)탐욕을 여윈 마음 2)무더기(蘊)를 파악함
3) 네 가지 분명한 앎 3)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은 느낌
3)성냄이 있는 마음 3)감각장소(處)를 파악함
4) 32가지 몸의 형태 4)세속적인 즐거운 느낌 4)성냄을 여윈 마음 4)깨달음의 구성요소(覺支)를
 파악함
5) 사대(四大)를 분석함 5)세속적인 괴로운 느낌 5)미혹이 있는 마음 5)진리(諦)를 파악함
6)-14)아홉가지 공동묘지의
 관찰
6)세속적인 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은느낌
6)미혹을 여윈 마음  
  7)세속을 여윈 즐거운 느낌 7)위축된 마음  
  8)세속을 여윈 괴로운 느낌 8)산란한 마음  
  9)세속을 여윈 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은느낌
9)고귀한 마음  
    10) 고귀하지 않은 마음  
    11)위가  남아 있는 마음  
    12)위가 없는 마음  
    13)삼매에 든 마음  
    14)삼매에 들지 않은 마음  
    15)해탈한 마음  
    16)해탈하지 않은 마음  

진흙속의연꽃 작성 090919

 

 

 

표를 보면 몸을 대상으로 14가지, 느낌을 대상으로 9가지, 마음을 대상으로 16가지, 심리현상을 대상으로 5가지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런 체계는 내 몸과 마음속에 속속 스며 들게 하여 어느 한 부분도 놓치지 않고 그 것이 무상이요 괴로움이요 무아라는 것을 철견하도록 다그치는 체계라는 것이다.

 

 

  

위사라드 스리마 라뜨나야까의 짜뚜라락카 바와나

 

인터넷에서 사념처 수행과 관련있는 빠알리 챈팅을 발견하였다. 스리랑카에서 빠일리 찬팅(Chanting)으로 유명한 V.S. Ratnayaka (위사라드 스리마 라뜨나야까)의 네가지 수행에 대한 노래이다.

 

네가지의 수행(바워나, Bhavaanaa)에 대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첫번째는 <멧따 수행> (Mettabhaavanaa)에 대한 내용이고,
두번째의 것은 <붓다 어눗사띠 수행> (Buddhaanusati bhaavanaa)에 대한 내용이고,
세번째는 <아수바 수행> (Asubhabhaavanaa)에 대한 내용이며,
네번째는 <마라나 수행> (Maranabhaavanaa)에 대한 내용이다.

 

음성

06-hymn-06.mp3 Caturarakkha Bhavana - Four Protective Meditations (Summary) ,Sung by Visarad Srima Ratnayaka

출처; http://www.buddhanet.net/audio-chant.htm

 

 

 Four Protective Meditations (Summary)

 

 

 

 

 

 

2009-09-19

진흙속의연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