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촉과 감각접촉의 차이는, 칠청정과 정신과 물질을 구별하는 위빠사나 지혜
불교를 지혜의 종교라고 한다. 지혜가 있고 없음은 타고난 것일까. 지혜를 개발 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그 방법은 수행을 통해서 개발 할 수 있다고 한다. 상좌불교에서 말하는 위빠사나 지혜가 그것이다.
11가지 지혜의 단계를 보면
위빠사나 지혜의 출발점은 ‘정신과 물질을 구별하는 지혜’부터 시작 된다. 이런 지혜는 경행할 때 확인 할 수 있다. 발을 한번 내 딛을 때 발의 닿는 감촉을 느낀다. 그 감촉은 부드럽기도 하고 딱딱하기도 할 것이다. 이 때 발이 바닥에 닿았을 때 ‘닿음’은 의식이 없고 또한 알아차림이 없는 ‘물질적 현상’이다. 그러나 뒤이어 부드럽기도 하고 딱딱하기도 하는 ‘느낌’을 갖는 것은 의식이 있는 ‘정신적인 현상’이다. 이와 같이 경행을 통하여 닿음과 느낌을 통하여 현상을 분명하고 꽤뚫어 보듯이 아는 것을 ‘정신과 물질을 구별하는 지혜’라고 한다. 이어서 두번째의 위빠사나 지혜는 원인과 결과를 아는 지혜이다. 이런 식으로 지혜를 개발 하여 가다 보면 모두 11가지 지혜가 있음을 알게 된다. 위빠사나 수행으로 인하여 개발되는 지혜는 다음과 같다.
일곱 가지 청정 | ||||
청 정 | 수 행 | |||
I | 계(sīla) | 네 가지 청정한 계 | ||
II | 마음(citta) | 근접삼매와 본 삼매 | ||
III | 견(diṭṭhi) | 특징 등으로써 정신과 물질을 파악함 | 1. 정신과 물질을 구별하는 지혜 | |
IV | 의심을 극복함(度疑) | 정신과 물질들의 조건을 파악하는 것 | 2. 원인과 결과를 아는 지혜 | |
V | 도와 도아님에 대한 지와 견 | 1 | 명상의 지혜 | |
2 | 생멸의 지혜(약한 단계) | 3. 현상을 바르게 아는 지혜 | ||
위빠싸나의 오염원을 장애라고 파악함으로써 도와 도아님의 특징을 정의 하는 것 | ||||
VI | 도 닦음에 대한 지와 견 | 2 | 생멸의 지혜(성숙된 단계) | 4. 생멸의 지혜 |
3 | 무너짐의 지혜 | 5. 소멸의 지혜 | ||
4 | 공포의 지혜 | 6. 두려움에 대한 지혜 | ||
5 | 위험의 지혜 | 7. 고난의 지혜 | ||
6 | 역겨움의 지혜 | 8. 혐오감에 대한 지혜 | ||
7 | 해탈하기를 원하는 지혜 | 9. 해탈을 원하는 지혜 | ||
8 | 깊이 숙고하는 지혜 | 10. 다시 살펴보는 지혜 | ||
9 | 행에 대한 평온의 지혜 | 11. 현상에 대한 평등의 지혜 | ||
10 | 수순하는 지혜 | |||
VI 과 VII 사이에 | 11 | 종성의 지혜 | ||
VII | 지와 견 | 네 가지 도에 대한 지혜 |
출처; 아비담마 길라잡이, 진흙속의연꽃 편집
표를 보면 좌측이 ‘아비담마 길라잡이’에 실려 있는 칠청정에 관한 도표 이고 오른쪽 노랑면칠한 부분은 ‘위빠사나 수행자의 근기를 돕는 아홉요인’에 나오는 11가지 지혜를 배대 시켜 놓은 것이다.
표와 같이 위빠사나의 지혜의 출발점은 정신과 물질을 구별하는 것으로부터 시작 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우리의 몸과 마음을 대상으로 하여 나타나는 여러 현상을 파악 함으로서 단계적으로 지혜가 향상 되어 감을 알 수 있다. 그런 지혜의 가장 첫번째 단계는 접촉에서 출발 한다.
뽓따바(photthabba) 팟사(phassa)는 어떻게 다른가
한자어로 촉(觸)이라 불리우는 접촉은 두가지가 있다. 하나는 감촉이고 또 하나는 감각접촉이다. 마하시 사야도의 법문집 빠띠짜 사뭅빠다(paticca-samuppada, 12연기)의 주석을 참고 하였다.
첫째 감촉으로서의 촉이다.
감촉은 빠알리어로 뽓따바(photthabba)라 한다. 뽓따바는 몸의 기능(身根)의 대가 되는 몸의 감촉 기능을 가리킨다. 아비담마에서 이 감촉은 땅의 요소인 지대(地大)와 불의 요소인 화대(火大)와 바람의 요소인 풍대(風大) 그 자체라고 설명한다.
지대는 딱딱함이라 설명 되는데 이것은 딱딱하고 부드러운 촉감으로 인식된다. 경행 할 때 발을 내 딛을 때 느끼는 느끼는 감촉이 이에 해당 될 것이다.
화대는 덥거나 차가움으로 느껴 진다. 경행 할 때 팔을 앞 뒤로 흔들 때 바람의 느낌이 이에 해당 될 것이다.
풍대는 팽창이나 압박으로 느껴진다. 와선할 때 배에서 호흡이 일어나고 꺼지는 현상이 풍대에 해당 될 것이다.
사람의 몸은 사대로 이루어 졌다고 하는데 수대는 어디에서 느끼는 것일까.아비담마에서 수대는 몸의 감촉으로 느끼지 못하고 ‘마노의 문(意門)’으로 느낄 수 있다고 한다. 이유는 물의 요소가 응집력을 특징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뽓따바를 영어로 touch, bodily impression, tactile impression등으로 표기 한다.
둘째, 감각접촉으로서의 촉이다.
감각접촉은 빠알리어로 팟사(phassa)이다. 팟사의 의미는 ‘닿음’을 뜻한다. 이 팟사는 12연기의 중의 하나의 각지로 알려진 술어이다. 여기서 닿음이란 대상이 몸에 물질적으로 부딪치는 것을 의미 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이 이것을 통하여 나타난 대상을 정신적으로 만지는 것을 뜻하며 그러 인하여 모든 인식과정을 시작 하는 것을 말한다. 따라서 감각접촉은 초기경에서 기능(根, 인드리야, indriya), 대상(境, 위사야, visaya), 식(識, 위냐나, vinnana)의 세가지가 맞부딪치는 것이라고 정의 한다. 즉, 마음을 대상과 맞부딪치게 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팟사를 영어로 sense contact 또는 sense impression 이나 mental impression등으로 표기 한다.
감촉(photthabba)과 감각접촉(phassa)은 완전히 다른 술어
정리 하면 뽓따바(photthabba, 감촉)는 물질에 속하고, 팟사(phassa, 감각접촉)는 심소법(마음부수, 마음의 작용, 심리현상)에 속한다. 즉 색성향미촉의 감촉(photthabba)는 물질이고, 12연기에서의 촉수애취유의 촉(phassa)은 심리현상인 것이다. 감촉(photthabba)과 감각접촉(phassa)은 중국에서 둘 다 촉으로 옮겼지만 완전히 다른 술어 인 것이다.
진흙속의연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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