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마의 거울

작은 수다원이 되려면, 원인과 결과를 아는 지혜와 위빠사나

담마다사 이병욱 2009. 9. 23. 19:18

 

작은 수다원이 되려면, 원인과 결과를 아는 지혜와 위빠사나

 

 

 

 

 

 

주당들이 허무감을 느낄 때

 

주당한테 들은 이야기가 있다. 술을 좋아 하는 사람들은1차에서 만족하지 못한다. 23차를 가다 보면 술집에서 밤을 보내기 일쑤라는 것이다. 밤새 노래하고 춤추고 마시다 보면 날이 훤히 새게 되는데 술집 문을 나서는 순간 가장 허무하다고 말한다. 문을 나서는 순간 보게 되는 것은 청정한 공기와 찬란한 아침햇살 때문이다.

 

누구든지 새벽시간 만큼은 하루 중에 가장 순수한 마음일 것이다. 마치 흙탕 물이 정화 되어 깨끗해 보이듯이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난 후의 기분은 하얀 도화지와 같다. 그러나 전날의 엉망진창이었던 생활을 떠 올린다면 부끄럽기 짝이 없는 시간 또한 새벽이다.

 

전날 과음으로 인하여 새벽이 불편하다면 분명히 후회 할 것이다. 무엇이 그로 하여금 그토록 과음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을 만들었을까. 기분이 너무 좋아서 이었을까 아니면 피치 못할 사연이 있어서 그랬을까. 아무튼 현재의 기분은 너무나 고통스런 것이다. 설령 전날 아무리 기분이 좋아서 마셨다 한들 고통스럽고 불쾌하기 그지 없다. 그러나 이미 벌어진 일이다. 다시는 그렇게 하지 않으리라 다짐 하지만 그 약속은 그리 오래 가지 못한다. 다람쥐 쳇바퀴 돌듯이 저지르곤 후회하는 삶이 반복된다. 이것이 보통 사람들의 살아 가는 방식이라 볼 수 있다.

 

고통과 괴로움에서 해방될 수 없을까

 

과음을 하거나 몸이 아프면 고통스럽다. 그리고 그 기분은 불쾌 하기 짝이 없다. 마음이 아픈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 떼인 돈3,000만원을 생각 하면 속이 쓰린다.  또 상처만 주고 떠난 애인을 생각 하면 비통하기 그지 없다. 이럴 경우 문득문득 그 생각이 떠오르면 무척 괴롭다. 도무지 현실이 만족 스럽지 않은 것이다. 이와 같이 육체적인 고통과 그에 따른 불쾌감, 그리고 정신적인 괴로움과 그에 따른 불만족은 누구나 겪는다. 그런 고통과 괴로움으로부터 해방되는 방법은 없을까.

 

불교는 괴로움으로부터 해방되는 방법을 제시 하는 종교이다. 그런 방법은 크게 교학적인 측면과 수행적인 측면으로 나눌 수 있다. 먼저 교학적으로 이해하고 수행을 통하여 실천해 나간다면 괴로움으로 해방 될 수 있다고 말한다. 또한 정신적인 괴로움 뿐만 아니라 육체적인 고통 또한 해방의 대상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불교의 교학과 실천은 다음과 같이 나눌 수 있다.

 

 

교학 ;  5, 12, 18, 22, 4성제, 12연기

실천;  4념처, 4정근, 4여의족, 5, 5, 7각지, 8정도

 

 

교학적인 측면을 보면

 

교학은 부처님의 말씀을 주제별로 기능별로 체계화 해 놓은 것이다. 부처님이 설하신 내용은 우리의 몸과 마음을 관찰하여 그 것이 무상하고 괴로운 것을 아는 것이라고 말하였다. 그와 같은 부처님의 말씀은5, 12, 18, 22, 4성제, 12연기로 분류 할 수 있다. 이들 주제에 대한 구체적인 구성 항목은 다음의 표와 같다.

 

5, 12, 18

궁극적 실재 오온
(panca-kkhandha
빤짜칸다)
12처
(ayatana,아야따나)
18계
(dhatu, 다뚜)
물질 (28) 1. 색온(色蘊) 1. 안처 거친 1. 안계 거친
2. 이처 물질 2. 이계 물질
3. 비처 -12 3. 비계 -12
4. 설처   4. 설계  
5. 신처   5. 신계  
6. 색처   6. 색계  
7. 성처   7. 성계  
8. 향처   8. 향계  
9. 미처   9. 미계  
10. 촉처 (지, 화, 풍의 3물질)   10. 촉계 (지, 화, 풍의 3물질)  
11. 마노의 대상 (法處) 미세한 11. 마노의 대상 (法界) 미세한
마음부수 (52) 2. 수온(受蘊) 물질 (16) 물질 (16)
3. 상온(想蘊) 마음부수 마음부수
4. 행온(行蘊) -52 -52
열반 없음 열반 열반
마음 (89) 5. 식온(識蘊) 12. 마노의 감각장소 12. 안식계
(意處) 13. 이식계
  14. 비식계
  15. 설식계
  16. 신식계
  17. 의계
  18. 의식계

출처; 아비담마길라잡이, http://cafe.daum.net/jetavana 진흙속의연꽃 편집

 

 

  22, 4성제, 12연기

22근
(Indriya, 인드리야)
4성제
(Ariyasacca, 아리야삿짜)
12연기
(Paticcasamuppada, 빠띳짜사뭅빠다)
1. 눈의기능 1. 괴로움의 성스러운 진리(고성제) 1. 무명(無明) (avijjā, 아윗자)
2. 귀의 기능 2. 괴로움의 일어남의 성스러운 진리(고집성제) 2. 행(行) (saṅkhārā, 상카라)
3. 코의 기능 3. 괴로움의 소멸의 성스러운 진리(고멸성제) 3. 식(識) (viññāṇa, 윈냐냐)
4. 혀의 기능 4. 괴로움의 소멸로 인도하는 도닦음의 성스러운 진리
(고멸도성제)
4. 명색(名色) (nāmarūpa, 나마루빠)
5. 몸의 기능   5. 육입(六入) (saḷāyatana, 살라야타나)
6. 여자의 기능   6. 촉(觸) (phassa, 팟사)
7. 남자의 기능   7. 수(觸) (vedanā, 웨다나)
8. 생명기능   8. 애(愛) (taṇhā, 딴하)
9. 마노의 기능   9. 취(取) (upādāna, 우빠다나)
10. 즐거움의 기능   10. 유(有) (bhava, 바와)
11. 괴로움의 기능   11. 생(生) (jāti, 자띠)
12. 기쁨의 기능   12. 노사(老死) (jarāmaraṇa, 자라마란나)
13. 불만족의 기능    
14. 평온의 기능    
15. 믿음의 기능    
16. 정진의 기능    
17. 마음챙김의 기능    
18. 삼매의 기능    
19. 통찰지의 기능    
20. 구경의 지혜를 가지려는 기능    
21. 구경의 지혜의 기능    
22. 구경의 지혜를 구족한 기능    

 진흙속의연꽃 작성

 

 

실천적인 측면으로 보았을 때

 

교학으로 불교를 이해하였다면 이를 실천할 방법이 있을 것이다. 그 실천 방법을 37조도품이라고 하는데 다른 말로 37보리분법이라고 말한다. 보리분은 빠알리어로 보디빡키야(bodhi-pakkhiya)’라 하는데 깨달음을 성취하기 위한 필수 장비라는 의미이다. 즉 깨닫기 위한 수단이 37조도품이라 볼 수 있는데 4념처, 4정근, 4여의족, 5, 5, 7각지, 8정도라는7가지의 큰 주제에 37가지 깨달음을 위한 수단이 있다는 말이다. 37조도품의 구체적인 내용은 다음과 같다.

 

4념처, 4정근, 4여의족

4념처
(satipatthana, 사띠빳타나)
4정근
(samma-ppadhana, 삼마빠다나)
4여의족
(iddhi-pada,이디빠다)
1. 몸을 수관하는 마음챙김(신수관념처) 1. 이미 일어난 나쁜 것을 버리려는 노력 1. 열의의 성취수단
2. 느낌을 수관하는 마음챙김(수수관념처) 2. 아직 일어나지 않은 나쁜 것을 일어나지 않게 하는 노력 2. 정진의 성취수단
3. 마음을 수관하는 마음챙김(심수관념처) 3. 아직 일어나지 않은 유익한 것을 일으키려는 노력 3. 마음의 성취수단
4. 법을 수관하는 마음챙김(법수관념처) 4. 이미 일어난 유익한 것을 증장시키려는 노력 4. 검증의 성취수단

 진흙속의연꽃 작성

 

5, 5, 7각지, 8정도

5근
(indriya,인드리야)
5력
(bala, 바라)
7각지
(bojjanga, 봇장가)
8정도
(Ariya-atthangika-magga,
아리야앗땅기까막가)
1. 믿음의 기능 1. 믿음의 힘 1. 마음챙김 1. 바른 견해(정견)
2. 정진의 기능 2. 정진의 힘 2. 법의 간택 2. 바른 사유(정사유)
3. 마음챙김의 기능 3. 마음챙김의 힘 3. 정진 3. 바른 말(정어)
4. 삼매의 기능 4. 삼매의 힘 4. 희열 4. 바른 행위(정업)
5. 통찰지의 기능 5. 통찰지의 힘 5. 경안 5. 바른 생계(정명)
6. 삼매 6. 바른 노력(정정진)
진흙속의연꽃 작성 7. 평온 7. 바른 마음챙김(정념)
8. 바른 삼매(정정)

 

 

이들7가지 주제에 대하여 관련된 마음부수들과의 관계를 보면 다음표와 같이 나타남을 알 수 있다.

 

37보리분과 마음부수표

순위 구성요소
(마음부수)
4념처 4정근 4여의족 5근 5력 7각지 8정도
1 정진
(위리야, viriya)
  4          
2 마음챙김(念)
(사띠, sati)
4            
3 통찰지(慧)
(빤야, panna)
             
4 집중(心一境)
(사마디, samadhi)
             
5 믿음(信)
(삿다,saddha)
             
6 일으킨생각(심)
(위딱까, vitakka)
             
7 경안(輕安)
(빳삿디, passaddhi)
             
8 희열(喜)
(삐띠,piti)
             
9 평온(捨)
(우뻭카, upekkha)
             
10 열의(欲)
(찬디,chandi)
             
11 마음
(citta)
             
12 바른 말(正語)(삼마와짜, sammavaca)              
13 바른 행위(正業)(삼마깜만또,sammakammanto)              
14 바른 생계(正命)(삼마아지오,sammaajivo)              

출처; 아비담마길라잡이, http://cafe.daum.net/jetavana 진흙속의연꽃 편집

 

 

 

표에서 정진과 마음챙김(알아차림)이 매우 중요한 깨달음의 요소임을 알 수 있다.

 

 

사성제와 팔정도가 왜 성스러운가

 

교학에서 가장 핵심은 사성제이고, 수행에서는 팔정도이다. 왜 가장 핵심일까. 그 것은 부처님이 가장 강조한 사항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까 이들 두 주제의 빠알리어 제목은 공통적으로 아리야(Ariya)’가 들어간다.

 

아리야(Ariya)성스럽다()’을 의미한다. 그래서 사정제를 한자어로 쓰면 네가지 성스런 진리라는 뜻의 四聖諦(사성제)’이다. 또 팔정도는 팔지성도라고 해서 ‘8가지 구성요소로 된 성스러운 도라는 의미의 八支聖道(팔지성도)’이다. 이와 같은 불교교학의 핵심인 사성제와 실천사항인 팔지성도에 대하여 더 알아 보면 다음과 같다.

 

사성제는 빠알리어로 짜따리 아리야 사짜(Chattari Ariya Sacca)’이다. 여기에서 짜따리는 ‘4’라는 뜻이고, 아리야는 성스러운의 뜻이고, 사짜는 진리라는 뜻이다. 따라서 우리말로 풀이하면 네가지의 성스러운 진리라는 뜻이 된다. 그런데 진리가 하나가 아니라4가지라는 점이 독특하다. 타종교에서는 진리는 하나 이지만 불교에서는 진리가4가지인 것이다. 무엇이 네가지 진리인가.

 

사성제를 한자로 짧게 말하면 고집멸도(苦集滅道)’라고 한다. 그런데 이렇게축약된 고집멸도 만으로는 사성제의 의미를 정확히 파악 할 수 없다. 원어의 의미를 알고 나면 더 정확하게 알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 사성제는 다음과 같이 표현된다.

 

 

괴로움의 성스러운 진리(고성제)

괴로움의 일어남의 성스러운 진리(고집성제)

괴로움의 소멸의 성스러운 진리(고멸성제)

괴로움의 소멸로 인도하는 도닦음의 성스러운 진리(고멸도성제)

 

 

사성제를 빠알리어로 풀이해 보면

 

부처님은 윤회의 일어남을 설하시면서 동시에 윤회의 멸함에 대하여도 설하셨다. 따라서 일어남과 멸함의 경우의 수는4가지인데 그 넷을 설하신 것이다. 즉 괴로움을 철저하게 알아야 하고, 괴로움의 원인을 끊어야 하고, 괴로움의 소멸을 실현해야 하고 괴로움의 소멸로 인도 하는 도닦음에 대하여 설하신것이다.

 

첫째, 고성제이다.

 

빠알리어로 둑카(dukkha)’라 부른다. 둑카의 두(du)비열하다라는 뜻이고, (kha)비었다라는 뜻이다. 따라서 둑카의 의미는 위험이 도사리는 소굴이기 때문에 비열하고, 어리석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항상함이나 아름다움, 행복, 자아가 없기 때문에 비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하여 부처님은 초기경에서 다음과 같이 설하였다.

 

 

태어남이 고요, 늙음도 고이며, 죽음도 고요, 비애 탄식 고통 불만족 뇌로움도 고요, 싫어 하는 것과 만남도 고요, 좋아하는 것과 해어짐도 고요,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하는 것도 고요, 간략히 설하면 집착하는 다섯가지 무더기(五取蘊)가 고다.(Vbh.99)

 

 

둘째, 고집성제이다.

 

빠일리어로 둑카사무다야(dukkha-samudaya)’라 한다. 사무다야(samudaya)함께 위로 올라오다라는 의미로서 중국에서 번역할 때 이를 ()’으로 옮겼다. 일반적인 의미는 ()’로 볼 수 있다. 이 두번째 진리는 다른 조건과 결합되면 둑카가 일어 나는 원인이 되기 때문에 둑카-사무다야라고 한다. 이에 대한 부처님의 말씀은 다음과 같다.

 

 

그것은 갈애이니, 다시 태어남을 가져 오고 즐김과 탐욕이 함께 하며 여기저기서 즐기는 것이다. 즉 감각적 욕망에 대한 갈애(까마딴하,kama-tanha), 존재에 대한 갈애(바와딴하, bhaya-tanha), 존재하지 않는 것에 대한 갈애(위바와딴하, vibhava-tanha)이다.(M9/i.48-49; Vbh.101)

 

 

셋째, 고멸성제이다.

 

빠알리어로 둑카니로다(dukkha-nirodha)’라 한다. 니로다(nirodha)에서 니(ni)는 없음을 나타내고, 로다(rodha)는 감옥을 뜻한다. 따라서 둑카니로다는 윤회라는 감옥이 없다는 것을 뜻한다. 궁극적으로 고의 소멸인 성스러운 열반을 말한다.

 

넷째, 고멸도성제이다.

 

빠알리어로 둑카 니로다 빠띠빠다(dukkha-nirodha-patipada)’라한다. 여기서 빠띠빠다(patipada), , 도 닦음을 뜻한다. 도의 또다른 빠알리어가 막가(magga’)인데 막가는 주로 출세간의 도를 말하고, 빠띠빠다는 일반적인 수행의 길을 의미 한다. 따라서 사성제의 네번째 진리는 고의 소멸로 인도 하는 길이기 때문에 도닦음(빠띠빠다)이라 한다. 이런 도 닦음에 대하여 부처님은 다음과 같이 설 하였다.

 

 

··· 어떤 것이 괴로움의 소멸로 인도하는 도 닦음의 성스러운 진리인가. 이것은 오직 성스러운8정도이다. 즉 바른 견해, 바른 사유 ··· 바른 삼매이다.(vbh.104)

 

 

사정제와 팔정도는 서로 맞물린 구조

 

팔정도는 빠알리어로 '아리야 아땅기까 막가(Ariya-atthangika-magga)'이다. 뜻을 풀이 하면 아리야(Ariya)는 성스럽다는 성()을 의미하고, 아땅기까(atthangika) '8가지 구성요소로 된' 뜻이다. 또 막가(magga) ''를 의미한다. 이를 종합 하여 보면 '8가지 구성요소로 된 성스러운 도 '라는 뜻이다. 그래서 '팔지성도(八支聖道)'라고도 말한다.

팔정도의 정견(바른견해)을 아는 것이 사정제를 아는 것이고 또 연기를 아는 것이라고 하였다. 그러면 팔정도의 정견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정견에 대하여 부처님은 명확하게 초기경에서 말하였다.

 

 

비구들이여,

그러면 무엇이 바른 견해인가?

비구들이여, 괴로움에 대한 지혜,

괴로움의 일어남에 대한 지혜,

괴로움의 소멸에 대한 지혜,

괴로움의 소멸로 인도하는 도닦음에 대한 지혜,

이를 일러 바른 견해라 한다. (디가 니까야, 대념처경(D22) §21)

 

 

이와 같이 사성제와 팔정도는 서로 맞물려 있음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이론체계로서 사성제와 실천수단으로서 팔정도는 부처님의 가장 중요한 가르침이라 볼 수 있다.

 

12연기와 위빠사나는

 

불교는 괴로움에서 해방되기 위한 종교라고 하였다. 괴로움에서 해방되기 위하여 괴로움의 원인부터 소멸까지 아는 방법을 부처님이 제시 하였다. 그것이 교학적으로 보았을 때 온처계근제연이다. 이런 교학체계에서 후대에 발전시킨 이론이 12연기법이다. 12연기 하나에 불교의 모든 이론이 집약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12연기야 말로 불교를 불교 답게 만드는 핵심중의 핵심이론 일 것 이다.

 

교학이 12연기로 집약이 된다면 실천방법은 8정도로 집약된다. 37조도품에서 8정도가 가장 많은 항목을 차지 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정진, 마음챙김, 통찰지와 같이 가장 많은 마음부수를 또한 포함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8정도의 구체적인 실천수행방법은 위빠사나이다. 따라서 현대불교에 있어서 교학적인 측면에서12연기, 수행적인 측면에서  위빠사나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12연기를 공부하고 위빠사나 수행을 하면 어떤 점이 좋을까. 12연기를 공부하다 보면 모든 것이 원인과 조건에 따라 이루어졌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런 12연기의 정형구는 다음과 같다.

 

 

12연기의 정형구를 보면

 

 

무명(無名, 아윗자, avijja)을 조건으로 업형성력인 상카라(, 상카라, sankhara)가 일어난다.

상카라()를 조건으로 재생연결식(. 윈냐나, vinnana)이 일어난다.

재생연결식()을 조건으로 정신-물질(名色, 나마루빠, nama-rupa)이 일어난다.

정신-물질(名色)을 조건으로 여섯 감각장소(六入, 사라야따나, salayatana)가 일어난다.

여섯 감각장소(六入)를 조건으로 감각접촉(, 팟사, phassa)이 일어난다.

감각접촉()을 조건으로 느낌(, 웨다나, vedana)이 일어난다.

느낌()을 조건으로 갈애(, 딴하, tanha)가 일어난다,

갈애()를 조건으로 집착(, 우빠다나, upadana)이 생겨난다.

집착()을 조건으로 업으로서의 존재(業有, 바와, bhava)가 있다.

업으로서의 존재(業有)를 조건으로 태어남(, 자띠, jati)이 있고,

태어남()을 조건으로 늙음, 죽음, 근심, 탄식, 비탄(자라마라나, jara-marana)으로 이어 진다.

이렇게 괴로움의 총체적인 무더기가 생겨나는 것이다.

 

 

12연기는 앞의 조건에 따라 뒤의 결과로 이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런 12연기의 가르침은 매우 심오하고 이해 하기 어려운 가르침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이러한 미묘한 법은 오직 현자들만이 이해 할 수 있다고 하였다. 여기서 말하는 현자는 위빠사나와 도과와 관련된 통찰지(, panna)를 가진 사람을 뜻한다. 세계적인 철학자, 종교의 창시자, 유명한 작가나 과학자가 지닌 세속적인 지식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것이다.

 

그러나 법은 성별, 나이, 교육에 상관없이 위빠사나 통찰을 함으로써 우리의 몸과 마음에서 일어나고 사라짐을 관찰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깨달을 수 있고, 성스로운 도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한다.

 

원인과 결과를 아는 지혜는 어느 위치일까

 

12연기가 원인과 결과로 이루어져 있음을 아는 것은 지혜에 속한다. 그런 지혜를 개발 하는 것이 수행이고 대표적인 방법이 위빠사나이다. 위빠사나의 지혜는 다음과 같이 11가지로 나눌 수 있다.

 

칠청정과 위빠사나의 지혜

청 정   수 행
I 계(sīla)   네 가지 청정한 계 
II 마음(citta)   근접삼매와 본 삼매
III 견(ditthi)   특징 등으로써 정신과 물질을 파악함 1. 정신과 물질을 구별하는 지혜 낮은 단계의 
IV 의심을 극복함(度疑)   정신과 물질들의 조건을 파악하는 것 2. 원인과 결과를 아는 지혜 지혜
V 도와 도아님에 대한 지와 견 1 명상의 지혜    
2 생멸의 지혜(약한 단계)  3. 현상을 바르게 아는 지혜  
위빠싸나의 오염원을 장애라고 파악함으로써 도와 도아님의 특징을 정의 하는 것    
VI 도 닦음에 대한 지와 견 2 생멸의 지혜(성숙된 단계) 4. 생멸의 지혜 높은 단계의
3 무너짐의 지혜 5. 소멸의 지혜 지혜
4 공포의 지혜 6. 두려움에 대한 지혜
 
5 위험의 지혜 7. 고난의 지혜
 
6 역겨움의 지혜 8. 혐오감에 대한 지혜  
7 해탈하기를 원하는 지혜 9. 해탈을 원하는 지혜  
8 깊이 숙고하는 지혜 10. 다시 살펴보는 지혜  
9 행에 대한 평온의 지혜 11. 현상에 대한 평등의 지혜  
10 수순하는 지혜
VI 과 VII 사이에 11 종성의 지혜
VII 지와 견 네 가지 도에 대한 지혜

출처; 아비담마길라잡이, http://cafe.daum.net/jetavana 진흙속의연꽃 편집

 

 

표를 보면 좌측의 연두색 면칠은 아비담마 길라잡이에 나와 있는 표이고, 우측의 노랑면칠은 위빠사나 수행자의 근기를 돕는 아홉요인에 나와 있는 11가지 지혜를 배대 하여 놓은 것이다. 표에서 생멸의 지혜전까지의 지혜 즉, 정신과 물질을 아는 지혜, 원인과 결과를 아는 지혜, 현상을 바르게 아는 지혜를 낮은 단계의 지혜라고 말한다. 생멸의 지혜 이상은 높은 단계 지혜에 속한다.

 

작은 수다원이 되려면

 

두번째 지혜인 원인과 결과를 아는 지혜는 연기법을 아는 지혜라고 볼 수 있다. 아비담마 길라잡이에 따르면 이 것은 수행을 하는 과정에서 지금의 나를 구성 하고 있는 정신-물질이 우연히 생긴 것도 아니고, 어떤 가상적인 원인에 의하여 생긴 것도 아니고, 신이 창조한 것은 더욱 더 아니고, 단지 전생의 무명과 갈애와 취착과 업에 의해서 생긴 것이라고 연기법을 적용 시켜 나간다. 그리고 이런 원칙을 과거와 미래에 대해서도 적용시켜 나간다.

 

그래서 이런 청정을 조건을 빠짜야빠리가하나냐나(paccayapariggahananana, 조건을 파악 하는 지혜)’라 부르고 원인과 결과를 바르게 아는 지혜라고도 부를 수 있을 것이다. 청정도론에서 나를 이루고 있는 오온, 즉 정신과 물질과 조건을 정확히 파악하여 모든 의심이 없어지면 작은 수다원이라고 한다.

 

작은수다원은 빠알리어로 쭐라소따빤나(cula-sotapanna)’라 부르고 위빠사나 수행을 하는 자가 이 지혜를 갖추었을 때 안식을 얻은자이고, ‘발판을 얻은자이며, ‘태어날 곳이 정해진 자라고 하였다. 그래서 작은수다원이라고 한다는 것이다.

 

콩심은데 콩 나고..

 

위빠사나 지혜 11가지중에 낮은 단계의 지혜인 두번째인 원인과 결과를 바르게 아는 지혜만 갖추어도 작은수다원이 되고 태어 날 곳이 정해져 있다고 하는 것을 보면 나머지 높은 단계의 지혜를 얻었을 때 더 말할 나위 없이 열반과 해탈로 가는 지름길이 될 것이다.

 

원인과 결과를 아는 지혜를 매우 쉽게 말한다면 콩심은데 콩 나고 팥심은데 팥난다일 것이다. 또 다른 표현을 사용한다면 선인선과’ ‘악인악과일 것이다. 이 선인선과 악인악과는 역대부처님들이 공통적으로 한 말이다. 흔히 말하는 칠불통계게(七佛通誡偈)가 이를 잘 설명해 준다.

 

 

제악막작(諸惡莫作) 모든 악을 짓지 않고

중선봉행(衆善奉行) 모든 선을 받들어 행하며

자정기의(自淨其意) 자신의 마음을 청정히 하는 것,

시제불교(是諸佛敎) 이것이 모든 부처님들의 가르침이네.

 

 

이 칠불통계게야말로 연기법과 위빠사나의 두번째 지혜인 원인과 결과를 아는 지혜를 가장 잘 설명해 주는 문구 일 것이다.

 

 

 

 

2009-09-23

진흙속의연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