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대승운동보다 신불교운동을, 동네에 사찰이 제로인 현실에서
동네에 교회는 15개, 사찰은 제로
불자라면 누구나 마찬 가지 이겠지만 이 땅이 불국토가 되어 부처님의 원음이 가득 퍼지기를 간절히 바랄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그런 바램과 8만4천리나 동떨어진 듯한 느낌이다. 주위를 둘러 보면 온통 교회 천지이지 사찰은 좀처럼 찾기 힘들다. 그나마 산에 가면 사찰이 있을 까 도시에서 사찰 구경하기는 좀처럼 쉽지 않다는 것이다. 그에 비하여 교회는 넘쳐 난다. 한 동에 교회가 수십개 되는 것은 보통이다. 실재로 이런 현상은 온라인상의 114인터넷 검색사이트(http://www.114int.com/114int/index.php)에서 확인해 보아도 알 수 있다.
전화번호 서비스를 해 주는 이 사이트에서 살고 있는 행정구역상의 동에서 교회가 몇 개인가 조회해 보았다. 총15개의 교회가 검색되었다. 그러면 사찰은 몇 개일까 검색해 보니 단 한 군데도 없었다. 참고로 시청의 홈페이지에서 확인한 자료에 따르면 동의 인구는 11,925명이고 세대수는 4,066가구이다. 이러한 불균형 현상에 대하여 안양권(안양, 군포, 의왕, 과천)의 교회대 사찰, 성당의 비교표 (http://blog.daum.net/bolee591/16154373)를 만들어 글을 올린바 있다.
그 비교표를 보면 안양권 인구 108만명에서 종교시설은 928개소이다. 이중 사찰은 81개로서 전체 8.7%에 해당 된다. 교회가 797개로 85%를 차지 하였고, 천주교 성당은 50개로서 5.3%를 차지 하였다. 현실적으로 사찰의 숫자와 교회의 숫자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열세임을 확인 할 수 있었다. 그렇다면 온라인 상에서는 어떠 할까.
경기도 종교관련 홈페이지 갯수를 비교 하여 보니
온라인상에서 비교는 ‘홈페이지’로 하였다. 범위는 경기도이다. 경기도는 도시와 농촌이 공존 하고 있고 또한 각지에서 온 사람들이 모여 살고 있기 때문에 표본으로 삼을 만 하다.
교회나 사찰, 성당의 홈페이지는 다음(Daum)에서 제공하는 ‘다음디렉토리’의 종교(http://directory.search.daum.net/site_list.daum?dirseq=164396)를 활용하였다. 지역은 경기도이고 종교별로 홈페이지의 유무를 보았다. 종교별로 홈페이지의 개수는 다음과 같다.
|
사 찰 |
성 당 |
교 회 |
홈페이지 개수 (경기도 종교단체) |
89 |
98 |
1,333 |
비율(총1,520개소) |
5.8% |
6.4% |
87.6%
|
경기도의 종교별 홈페이지 개수
사찰이 89개소이고, 성당이 98개소, 교회가 무려 1333개소이다. 지난번 안양권에서의 사찰의 비율(8.7%) 보다 훨씬 더 낮은 수치(5.8%)임을 알 수 있다. 현실공간에서는 물론 온라인 상에서도 비교 대상이 되지 않음을 확인 하는 순간이다.
조사하는 과정에서 경기도의 사찰이 소개 된 곳은 모두 171곳 이었지만 2/3는 자체 홈페이지가 없고 단지 한국관광공사나 개인이 제공하는 여행정보에 나온 사찰 소개 임을 알 수 있었다. 경기도에 있는 사찰의 소개란을 보면 1/3정도가 자체 홈페이지를 가지고 있었는데 여러모로 교회나 성당과 비교 된다.
경기도 종교관련 홈페이지랭킹을 보면
다음(Daum)에서 제공하는 경기도 종교단체의 홈페이지 랭킹을 종교별로 1위에서 5위까지 표시 하여 보았다.
종 교 |
종교단체 |
홈페이지랭킹 |
불교 |
1.한마음선원 |
13,351 |
2.용문사 |
25, 208 | |
3.보리수선원 |
26,916 | |
4.용주사 |
27, 143 | |
5.신륵사 |
29,929 | |
천주교 |
1.수원교구 |
5,146 |
2.의정부교구 |
18,669 | |
3.백석동성당 |
19,032 | |
4.산본성당 |
20,418 | |
5.벌말성당 |
25,998 | |
개신교 |
1.분당우리교회 |
1,720 |
2.지구촌교회 |
5,007 | |
3.열린교회 |
6,548 | |
4.기둥교회 |
8,516 | |
5.샘물교회 |
8,662 |
경기도의 종교별 홈페이지 랭킹
표는 종교별로 경기도 소재의 종교단체 홈페이지 랭킹 순위이다. 불교의 경우 한마음선원이 경기도에서 1위 인데 홈페이지 랭킹은 13,351위이다. 그 다음으로 2위 부터는 25,000대 이하 임을 알 수 있다. 천주교는 수원교구를 빼고 만에서 이만대이다. 개신교의 경우는 모두 만대 이하에 들어 간 것을 볼 수 있다. 표로 보았을 교회의 홈페이지가 불교의 홈페이지 보다 5배가량 랭킹이 높음을 알 수 있다.
홈페이지 내용을 비교해 보니
각종교에서 있어서 다섯번째의 종교단체에 대한 홈페이지 내용을 비교해 보았다.
가장 크게 비교 되는 현상은 교회나 성당의 홈페이지가 카페와 같은 커뮤니티가 있어서 신도들의 참여가 대단히 활성화 된 것과 비교하여 사찰의 홈페이지는 사찰의 역사와 문화재에 대한 소개 위주로 되어 있어서 신도들의 커뮤니티 공간은 거의 찾아 볼 수 없다는 것이다. 올려진 자료 또한 매우 부실하여 수년전의 자료가 그대로 방치되어 있는 것을 확인 할 수 있었다.
경기도 모 사찰의 홈페이지.
오래전에 올린 게시물이 방치 되어 있고 내용도 빈약하다.
안양 평촌의 모성당 홈페이지.
구역을 나누어서 공격적인 선교 활동을 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분당의 모 교회 홈페이지.
게시판과 카페가 활성화 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예배관련 동영상 정보도 올려 놓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사찰과 성당과 교회를 비교해 보았을 때 또 하나의 특징은 사찰의 경우 전국적이라는 것이다. 국회의원으로 따지면 전국구국회의원과 같다. 반면에 성당이나 교회의 경우는 철저하게 지역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국회의원으로 따진다면 지역구 국회의원과 같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전국의 불자들을 상대로 하는 사찰의 경우 아무래도 지역기반이 약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런 결과를 홈페이지에서 읽을 수 있다. 지역기반이 없는 정치인은 크게 성장 하기 어렵듯이 지역기반이 없는 한국 불교의 사찰 역시 크게 성장을 기대 하기 힘들다. 문제는 사람사는 곳에 있지 않고 수행하기 좋은 산중에 있다는 것이 지역과 유리 될 수 밖에 없는 피치 못할 현실 이라는 것이다.
종교관련 홈페이지의 랭킹은
온라인상에서 종교와 관련된 홈페이지는 몇 개일까 조사해 보니 불교가 1,789개, 천주교가 950개, 개신교가 8,033개 이었다. 비율로 따지면 불교가 16.6%, 천주교가 8.8%, 개신교가 74.5%를 차지 하였다. 이번에는 종교별로 상위 5개의 홈페이지에 대하여 랭킹을 조사 하여 보았다.
종 교 |
종교단체 |
홈페이지랭킹 |
8월 방문자 |
불교 |
1. 사찰넷 |
4,217 |
12,854 |
2. 정토회 |
4,515 |
20,534 | |
3. |
7,363 |
| |
4. 조계사 |
7,649 |
11,611 | |
5. 선불교 |
8,696 |
| |
천주교 |
1. 가톨릭인터넷뉴스 |
679 |
155,325 |
2. 마리아사랑넷 |
2,366 |
41,536 | |
3. 천주교수원교구 |
5,146 |
17,466 | |
4.천주교인천교구 |
6,492 |
14,965 | |
5. 명동성당 |
1,0957 |
13,729 | |
개신교 |
1. CTM성경타자통독 |
668 |
63,931 |
2. 갓피플닷컴 |
761 |
253,343 | |
3. 갓피아 |
1,091 |
89,429 | |
4. 사랑의 교회 |
1,222 |
112,559 | |
5. 홀리넷 |
1,419 |
84,176 |
우리나라 종교별 홈페이지 랭킹
홈페이지 랭킹을 보면 개신교가 불교 보다 5-6배 높은 랭킹을 유지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또 월간 방문자 숫자에 있어서도 역시 6-10배정도 높은 것을 알 수 있다.
어쩌다가 이렇게 되었을까
홈페이지의 개수와 랭킹으로 비교해 본 결과 현실세계에의 불균형이 가상공간에서도 고스란히 나타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현실공간에서 여러 제약으로 인하여 열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사찰대 교회 숫자가 가상공간에서도 그대로 재현 되고 있는 현상을 어떻게 보아야 할까. 신자수로 보았을 때 불교가 아직도 국내에서 1위 라고 하는데 현실공간이나 가상공간이나 체감 하는 불교의 위상은 전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단순히 통계로 놓고 본다면 불교는 우리나라에서 소수종교라고 볼 수 있다. 그 것도 10%도 점유 하지 못하는 매우 작은 소수 종교인 것이다. 어쩌다가 이렇게 되었을까.
첫째, 종단과 승가의 무관심이다. 좀 더 심하게 말한다면 종단과 승가의 직무유기 때문이라고 본다. 또 이 문제는 구조적이라고 볼 수 있다. 도시포교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이유중의 하나는 승가가 출가사회라는 점이다. 출가의 의미가 세상을 등지고 세속을 떠 나는 것을 의미 한다면 도시포교가 이루어 지지 않고 있음은 지극히 당연한 일일 것이다.
둘째, 조직화 되어 있지 않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대승불교를 표방 하지만 그 스펙트럼은 매우 넓다. 자력신앙의 선불교에서부터 여래장 계통의 타력신앙 또는 정토신앙에 이르기 까지 모든 불교가 망라된 것이 대승불교이다. 그러다 보니 소의 경전이 다르고 수행 방법 또한 매우 다양하다. 한마디로 매뉴얼화가 되어 있지 않은 것이다. 그러다 보니 통일된 교리와 체계적인 신행이 이루어지기 어렵다는 것이다.
어떻게 해야 할까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어떻게 해야 할까. 위의 두가지 문제사항을 해결하는 것이 불교활성화의 지름길일 것이다.
첫째, 재가법사를 양성하는 것이다. 불자인구가 1000만명이라면 승가는 0.1%가 조금 넘는 숫자에 지나지 않는다. 만여명에 달하는 승가사회가 있지만 불자들이 바라는 도시포교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이유는 소임이 너무 많아서라는 것이다. 즉 절 한 곳에 스님이 1.5명 꼴인데 절일 하기도 바쁘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언제까지 종단이나 승가만 바라보며 도시에서 사찰과 교회의 불균형을 시정해 달라고 할 것인가. 방법은 재가법사를 양성하여 포교에 활용하는 것이다. 1000만명의 재가 불자 중에 뛰어난 인재들은 무수히 많을 것이다. 1%만 잡아도 10만명이다. 아니 0.1%만 잡아도 만명이다. 각계각층에 포진하고 있는 시니어 그룹 중에 학식있고 덕망있는 인재와 연대하고 이들을 선발하여 ‘담마교육’을 시키는 것이다. 그렇게 하여 최소한 동에 한명 정도 배치 하면 도시포교는 이루어 질 수 있을 것이다.
둘째, 수행포교전략이다. 양성된 재가법사를 현장에 투입할 때는 수행포교전략을 사용하는 것이다. 수행포교전략은 위빠사나가 적절 할 것이다. 이런 수행포교 전략은 거부감이 없다는 것이 장점이다. 타종교인도 수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외국에서 고엥카의 10일간의 집중수행 코스를 이수한 60-70프로가 평생 위빠사나를 수행하면서 살겠다고 말한 것을 들었다. 그리고 교재는 초기불교의 니까야나 아함경으로 하되 12연기법과 같은 종교성이 짙은 교학을 가르치는 것이다. 연기법을 듣다 보면 자연스럽게 불교에 귀의 할 뿐만 아니라 매우 도덕적인 삶도 지향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신대승운동보다 신불교운동을
도시포교가 부재한 상황에서 신대승운동에 관한 이야기를 교계신문에서 읽었다. 한마디로 ‘정법불교운동’을 펼치겠다는 것이다. 문답식으로 설명한 내용을 보면 현재의 상황이 위기임에 틀림 없다.
그런 위기는 주변에서 지금 볼 수 있다. 살고 있는 동네에 교회는 14군데인데 사찰하나 없는 것이 현실이다. 그리고 14개의 교회는 자신들끼리 경쟁하는 구도로 되어 있다. 교회내에 ‘유치원’시설은 기본이고 초중고생들을 위한 ‘공부방’은 물론 노인들을 위한 ‘경로당’까지 만들어 놓고 식사제공까지 한다. 이런 구도하에서 불교가 지역사회에 할 수 있는 역할은 아무것도 없다. 그런 역할을 할 수 있는 근거지가 없기 때문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언제 까지 종단과 승가만 바라 보아야 할까. 세상을 등지고 떠난 출가자가 다시 세상 속으로 나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일 것이다. 설령 스님이 도시 포교를 한다고 할지라도 재정적인 문제부터 갖가지 크고 작은 인간적인 갈등을 겪게 되는데 이런 것을 견디지 못하고 어느 날 훌쩍 떠나 버린다는 것이 통설이다. 따라서 동네에서 학식있고 덕망있는 시니어 그룹중에 훌륭한 분을 법사로 양성하여 자신의 지역에서 활동하게 하는 것이다. 그런 경우 직업을 가져도 좋고 전업으로 해도 상관 없을 것이다. 그리고 반드시 커다란 공간이 필요하지 않아도 된다. 경행하고 좌선 할 수 있는 공간만 있으면 된다. 그런 의미로 본다면 신대승운동 보다 ‘신불교운동’이 더 바람직 할 것이다. 신대승운동의 이미지는 대승불교의 계승처럼 보이지만 신불교운동은 ‘패러다임부터 바꾸자’는 운동이기 때문이다.
미국에서의 위빠사나 수행 모습.
좌선은 매우 공격적인 삶의 형태라고 한다.
미국의 불교는 승가 없이 재가자가 이끌어 가고 있다고 한다.
진흙속의연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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