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의 노래 자야망갈라가타를 배경음악으로 만든 2008 서울 연등축제
사람들은 매일 속고 살아 간다. 또한 속이고 살아 간다. 대체 누구에게 속고 누구를 속인다는 것 일까. 그 것은 다름 아닌 자기자신이다.
자신에게 속지 않으려면
주변을 돌아 보면 온통 오염원 투성이다. 온갖 감각적 욕망을 자극 하는 볼거리가 거리에 넘쳐 나고 TV와 같은 메스미디어 역시 욕망과 소비를 자극 하는 영상과 음성으로 가득 차 있다. 이런 오염원에 끄달리다 보면 나중에 속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후회하게 된다.
매일 자신을 속이고 사는 현대인들에게 속지 않는 마음의 거울은 없을까. 초기불교에서 아비담마가 그런 마음의 거울의 역할을 한다고 한다. 아비담마가 왜 마음의 거울일까. 그것은 마음을 분류해 놓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금 내고 있는 마음이 어디에 속한 것인지 안다면 결코 속임수에 넘어 가지 않을 것이다. 그런 마음을 내는 심리현상은 총52가지이다. 여기에는 아름다운 마음들도 해로운 마음들도 있고 공통되는 마음들도 있다. 문제는 해로운 마음들이다. 해로운 마음들은 총14가지이다. 이들을 표로 보면 다음과 같다.
해로운 마음부수 14 | ||||
(akusala-cetasika) | ||||
해로운 반드시들 4 | 해로운 때때로들 10 | |||
*탐욕에 관계된 3 | *성냄에 관계된 4 | *해태에 관계된 2 | *의심 1 | |
(14) 어리석음 (痴, 모하, moha) |
(18) 탐욕 (貪, 로바, lobha) |
(21) 성냄 (嗔, 도사, dosa) |
(25) 해태 (懈怠, 티나, thina) |
(27) 의심 (疑, 위찌깟짜, vicikaccha) |
(15) 양심 없음 (無慙, 아히리까, ahirika) |
(19) 사견 (邪見, 딧티, ditthi) |
(22) 질투 (嫉, 잇사, issa) |
(26) 혼침 (昏沈, 밋다, middh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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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수치심 없음 (無愧, 아놋땁빠, anottappa) |
(20) 자만 (慢, 마나, mana) |
(23) 인색 (慳(吝), 맛차리야, macchariy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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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들뜸 (掉擧, 웃닷짜, uddhacca) |
(24) 후회 (惡作, 꾸꿋쨔, kukucc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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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리석음과 양심없음, 수치심없음, 들뜸은 항상 있는 해로운 심리현상들이고, 탐욕이나 성냄등 10가지는 때때로 발현 되는 심리현상들이다. 만일 거리의 네온사인의 술광고 간판을 보고 술을 마시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면 14가지 심리현상 중의 하나가 발현 되어서 일 것이다.
마음은 대상이 있어야 일어나고, 한순간에 한가지 일 밖에 못하고, 또 심리현상들의 도움을 받아야 일어 나기 때문에 자신의 심리현상을 파악 한다는 것은 자신에게 속지 않는다는 말과 같을 것이다. 자신의 심리현상을 파악하려면 알아차려야 한다. 내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보자는 것이다. 지금 하려고 하는 행위가 해로운 심리현상에서 기인 하고 있는지 아름다운 심리현상인지 알자는 것이다. 바로 이런 알아차림이 정진력(精進力)의 향상일 것이다. 지금 내 안에서 벌어지고 있는 심리현상이 바른 것인지 아니면 바르지 않은 것인지 파악 하는 것이 정진이라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 하고 매일 속고 사는 것이 현대인들이다.
자기자신과 싸워서 이기는 것
자신을 속이는 것 같이 괴로운 일은 없다. 이미 벌어지고 난 후에 후회 하는 마음이 바로 그 괴로운 마음이다. 후회도 14가지 해로운 심리현상에 들어 간다. 빠알리어로 꾸꿋쨔(kukucca)라 하는 후회는 ‘아차! 잘못(ku) 했구나(kata)'라고 뉘우치거나 안달복달하는 마음상태를 말한다. 이런 심리현상을 가장 잘 알 수 있는 때가 새벽이다. 모든 것이 정화 되어서 마치 하얀 도화지와 같은 마음이 되었을 때 전날 하던 행위가 크게 잘 못 되었음을 깨닫게 된다. 그리고 자기자신과의 싸움에서 패하였음을 인정 하게 되는 것이다. 자기자신과 싸움에서 이길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법구경에서도 자기자신과 싸워서 이기는 것 이야말로 가장 위대한 승리라고 하였다.
전장에 나가
백만의 적과 싸워 이기는 그것보다도
자기 자신과 싸워 이기는 것이야말로
가장 위대한 승리거니.(법구경 103)
또 남의 잘못을 보기는 쉽지만 자신의 잘못을 보기가 어렵다고 하였다.
남의 잘못을 보기는 쉽지만
자기 자신의 잘못을 보기는 어렵다.
남의 잘못은 쌀 속의 돌처럼 골라내고
자기 자신의 잘못은
저 노름꾼이 화투짝을 속이듯
감춰버린다.(법구경 252)
이럴 때 부처님은 어떻게 하였을까
블로그에 글을 쓰다 보면 비판적으로 흐르기 쉽다. 그러나 비방과 비판은 엄연히 구별 되어야 한다. 그런 비판 중에 어느 인터넷 카페에서 벌어지고 있는 불교를 잘 못 알리고 있는 사항에 대하여 강도 높게 비판글 (http://blog.daum.net/bolee591/16154417)을 올린 바가 있다. 이런 글도 어쩌면 남의 허물을 보는 행위일지도 모른다. 또한 필업을 짓는 행위임에 틀림 없을 것이다. 그러나 부처님의 말씀을 왜곡 하고 청정한 승가를 비방 하는 행위는 도저히 불교인이라 볼 수 없는 이교도적인 행위로 보았기 때문에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글을 작성 하였던 것이다.
그런데 어느 날 어느 네티즌이 댓글로 도배 하다 시피 하였다. 자신과 토론 하자는 것이다. 본디 아는 것도 많지 않고 자신의 견해 보다 부처님의 가르침이 담겨 있는 경전과 선지식으로부터 들은 이야기 위주로 글을 썻기 때문에 토론을 하고 싶지 않았다. 또 댓글을 이용한 토론을 해 보지 않았기 때문에 토론을 할 줄도 모른다. 그래서 예의에 어긋난 다고 생각하고 댓글을 삭제하고 차단을 시켰다. 그러자 그 네티즌은 타 카페에 인신공격성 글을 올렸다. 토론을 받아 주지 않고 차단 시킨 것에 대한 일종의 보복성 글이다. 부처님 법을 바로 알리자는 케치프레이즈를 건 그 네티즌의 글을 읽어 보면 비방과 왜곡의 극치를 이루고 있다. 이럴 때 부처님은 어떻게 하였을까.
불교에 ‘승리의 노래’가
불교에 ‘승리의 노래’가 있다. 인터넷시대를 맞아 상좌불교를 접하고 나서 발견한 노래가 자야망갈라가타(Jayamangala gatha)이다. 중국식 번역은 길상승리게(吉祥勝利偈)이다. ‘행운과 승리의 노래’라고 바꾸어 말 할 수 있다.
자야망갈라가타는 호신주(빠릿따, Paritta)이다. 호신주는 남방상좌불교에서 불자들에게 새로운 희망과 용기를 북돋아 주거나 나쁜 악령을 쫒기 위하여 공공장소 또는 사적인 행사에서 하나의 믿음으로서 종종 암송 되어 지는 것을 말한다. 자비경(Metta sutta), 축복의 경(Maha mangala sutta)등이 해당 되는데 부처님의 승리를 노래한 경우는 이 자야망갈라가타가 유일한 듯하다. 그래서일까 스리랑카의 독립기념일이나 군대에서도 불려지고 있는 것을 유튜브 동영상을 통하여 보았다.
그런 자야망갈라의 내용은 무엇일까. 모두 8개의 에피소드에 대한 게송으로 이루어져 있고 나머지 한 개의 게송은 유통분이라 볼 수 있다.
자야망갈라가타의 내용을 보면
부처님은 부처님 당시에 바라문의 불합리한 제도와 잘못된 믿음에 비판대하여 강력히 비판하였다. 그 결과 부처님을 시기하고 모략하는 세력이 부처님을 곤경에 빠뜨리거나 해치려고 까지 하였다. 앙굴리말라와 같은 사람이 대표적인 예일 것이다. 그러나 부처님은 자비와 인내와 지혜와 신통력으로 이를 물리치고 결국 승리 한다는 내용이다. 자야망갈라가타의 네번째 게송에 이에 대한 내용이 나온다.
살인자 앙굴리말라 손에 칼을 들고
흉포하게 덤비면서 달려들 때,
성자들의 제왕 마음에 갖춘 신통력으로 섭수하셨네.
이 위대한 힘으로 승리의 행운 제게 임하길 바라옵니다.(게송4)
악인 앙굴라말라가 부처님을 해치려 하고 있다.
악인 앙굴라말라가 손에 칼을 들고 부처님을 해치려고 덤벼들 때 이를 신통력의 힘으로 물리쳤다는 내용이다. 또 한가지의 게송 중에 논쟁에 관한 에피소드가 있다.
삿짜까가 진리를 버리고 진리에서 벗어난
논쟁에 맹목적으로 뛰어들었을 때,
성자들의 제왕 지혜의 불 밝혀 섭수하셨네.
이 위대한 힘으로 승리의 행운 제게 임하길 바라옵니다.(게송6)
논쟁에서 삿짜까를 굴복시키는 장면
삿짜까라는 사람이 진리에서 벗어난 논쟁으로 싸움을 걸어 왔을 때 지혜의 힘으로 물리쳤다는 내용이다.
8개의 게송에 대한 내용은 모두 부처님의 승리에 관한 내용이다. 자비경, 축복의 경, 길상승리게등 여러 호신주는 누가 읽어도 타당하고 아름다운 부처님의 가르침을 담고 있어서 재가신자들이 일상에서 외워도 좋은 문구로 가득차 있다.
자야망갈라가타를 이용하여 만든 음악동영상
그런 호신주 중에 자야망갈라가타를 이용하여 동영상을 만들어 보았다. 내용은 2008년도 연등축제 당시의 사진과 유튜브에서 다운 받은 새로운 버전의 자야망갈라가타음악을 이용하여 만든 음악동영상이다.
승리의 노래 자야망갈라가타와 2008년 서울연등축제
2008년 서울연등축제현장
길상승리게 (Jayamangala-gatha) | |
길상승리게 (Jayamangala-gatha) 빠알리어 표기 | 길상승리게 (Jayamangala-gatha) 우리말 표기 |
1. Bahum sahassam-abhinimmita sayudham tam | 1. 바-훙 사하쌈-아비님미따 사-유당 땅 |
Girimekhalam uditaghora sasenamaram | 기리메카랑 우디따고라 사세나마랑 |
Danadidhammavidhina jitava munindo | 다나디담마위디나 지따와 무닌도 |
Tam tejasa bhavatu te jayamangalani. | 땅 떼자사 바와뚜 데 자야망갈라니. |
2. Maratirekam-abhiyujjhita sabbarattim | 2. 마라띠레깡 아비윳지따 삽바랏띰 |
Ghorampanalavakamakkha-m-athaddhayakkham | 고람빠날라와까막카-마탓다약캉 |
Khantisudantavidhina jitava munindo | 칸띠수단따위디나 지따와 무닌도 |
Tam tejasa bhavatu te jayamangalani. | 땅 떼자사 바와뚜 떼 자야망갈라니. |
3. Nalagirim gajavaram atimattabhutam | 3. 날라기링 가자와랑 이띠맛따부땅 |
Davaggicakkam-asaniva, sudarunam tam | 다왁기짝깜 아사니와 수다루낭 땅 |
Mettambusekavidhina jitava munindo | 멧땀부세까외디나 지따와 무닌도 |
Tam tejasa bhavatu te jayamangalani. | 땅 떼자사 바와뚜 떼 자야망갈라니. |
4. Ukkhittakhaggam-atihatthasudarunam tam | 4. 욱킷따칵감- 아띠핫타수다루낭 땅 |
Dhavam tiyojanapathan'gulimalavantam | 다왕 띠요자나빠탄굴리마라완땅 |
Iddhibhi sankhatamano jitava munindo | 이디비 산카따마노 지따와 무닌도 |
Tam tejasa bhavatu te jayamangalani. | 땅 떼자사 바와뚜 떼 자야망갈라니. |
5. Katvana kattham-udaram iva gabbhiniya | 5. 까뜨와나 깟탐- 우다랑 이와 갑비니야 |
Cincaya dutthavacanam janakayamajjhe | 찐짜야 둣타와짜낭 자나까야맛제 |
Santena somavidhina jitava munindo | 산떼나 소마위디나 지따와 무닌도 |
Tam tejasa bhavatu te jayamangalani. | 땅 떼자사 바와뚜 떼 자야망갈라니. |
6. Saccam vihaya matisaccakavadaketum | 6.삿짱 위하야 마띠삿짜까와다께뚱 |
Vadabhiropitamanam atiandhabhutam | 바다비로삐따마낭 아띠안다부땅 |
Pannapadipajalito jitava munindo | 빤냐빠디빠잘리또 지따와 무닌도 |
Tam tejasa bhavatu te jayamangalani. | 땅 떼자사 바와뚜 떼 자야망갈라니. |
7. Nandopanandabhujagam vibudham mahiddhim | 7. 난도빠난다부자강 위부당 마힛딩 |
puttena therabhujagena damapayanto | 뿟떼나 데라부자게나 다마빠얀또 |
iddh'upadesavidhina jitava munindo | 이두우빠데사외디나 지따와 무닌도 |
Tam tejasa bhavatu te jayamangalani. | 땅 떼자사 바와뚜 떼 자야망갈라니. |
8. Duggahaditthibhujagena sudatthahattham | 8. 둑가하딧티부자게나 수닷타핫탕 |
Brahmam viduddhijuti middhibakabhidhanam | 브라흐망 위둣디주띠 밋디바까비다낭 |
Nanagadena vidhina jitava munindo | 냐냐가데나 위디나 지따와 문닌도 |
Tam tejasa bhavatu te jayamangalani. | 땅 떼자사 바와뚜 떼 자야망갈라니. |
9. Etapi buddhajayamangala atthagatha | 9. 에따삐 붓다자야망갈라 앗타가타 |
Yo vacako dinadine sarate matandi | 요 와짜꼬 디나디네 사라떼 마딴디 |
Hitvana neka vividhani c'upaddavani | 히뜨와나 네까 위위다니 쭈빳다야니 |
Mokkham sukham adigameyya naro sapanno. | 목캉 수캉 아디가멧야 나로 사빤노. |
승리와 행운을 노래하오니 | |
1. 악마가 수천의 무기들을 가지고 | 6. 삿짜까가 진리를 버리고 진리에서 벗어난 |
기리메칼라라고 불리는 무서운 코끼리 위에 타고, | 논쟁에 맹목적으로 뛰어들었을 때, |
군대를 동원하였을 때, | 성자들의 제왕 지혜의 불 밝혀 섭수하셨네. |
성자들의 제왕 자비로운 가르침으로 섭수하셨네. | 이 위대한 힘으로 승리의 행운 제게 임하길 바라옵니다. |
이 위대한 힘으로 승리의 행운 제게 임하길 바라옵니다. | |
7. 간교하고 영험한 난도빠난다 용 | |
2. 악마보다 더욱 흉폭해서 참을 수없이 완고한 | 뱀으로 변화시켜 제자인 장로 길들이듯, |
야차 알라바까 밤낮으로 싸움걸어 올 때. | 성자들의 제왕 신통력 보이시어 섭수하셨네. |
성자들의 제왕 인내와 자제로 섭수하셨네. | 이 위대한 힘으로 승리의 행운이 제게 임하길 바라옵니다. |
이 위대한 힘으로 승리의 행운 제게 임하길 바라옵니다. | |
8. 청정하고 빛나고 위력 있는 범천 바까가 | |
3. 코끼리 날라기리가 미친 나머지 | 삿된 생각의 뱀에 손 물렸을 때, |
산불처럼 번개처럼 달려들 때, | 성자들의 제왕 지혜의 의약으로 섭수하셨네. |
성자들의 제왕 자비의 세례로써 섭수하셨네. | 이 위대한 힘으로 승리의 행운이 제게 임하길 바라옵니다. |
이 위대한 힘으로 승리의 행운 제게 임하길 바라옵니다. | |
9. 이 부처님의 승리의 행운을 나타내는 | |
4. 살인자 앙굴리말라 손에 칼을 들고 | 여덟 게송을 매일매일 게으름 없이 독송하면 |
흉포하게 덤비면서 달려들 때, | 하나 아닌 수많은 불행을 극복하고 |
성자들의 제왕 마음에 갖춘 신통력으로 섭수하셨네. | 슬기로운 자 해탈과 지복 얻을 것이 옵니다. |
이 위대한 힘으로 승리의 행운 제게 임하길 바라옵니다. | (전재성 역) |
5. 여인 찐짜가 자신의 배에 통나무 넣고 | |
임신했다고 사람들 앞에서 모욕했을 때, | |
성자의 제왕 고요함과 부드러움으로 섭수하셨네. | |
이 위대한 힘으로 승리의 행운이 제게 임하길 바라옵니다. |
진흙속의연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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