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10만명의 전법사와 10만명의 블로거를 양성해야, 수도권포교와 전문가 연대

담마다사 이병욱 2009. 10. 29. 16:27

 

10만명의 전법사와 10만명의 블로거를 양성해야, 수도권포교와 전문가 연대

 

 

 

 

 

 

 

 

수도권 포교에 종단 역량 집중

 

한 불교 인터넷 신문에 제목으로 난 기사이다. 새로 조계종의 총무원장으로 당선된 자승스님의 여러 공약 중에 머릿기사로 내 보낸 이유는 그 만치 포교가 절박하다는 이야기 일 것이다. 이에 대한 실천 과제로서 신도시 거점 포교사찰 건립과 전문 포교인력 포교인력 양성이 눈에 뜨인다.

 

사찰이 없는 도시에서

 

도시에는 사찰이 없는 것이나 다름 없다. 실제로 살고 있는 행정구역상 동()에 교회는 18곳이지만 사찰은 단 한 군데도 보이지 않는다. 4,000가구에 12천명에 살고 있는 동네에 18개의 교회가 서로 경쟁 하면서 선교에 열을 올리는 모습이 한국의 종교시장의 모습이다.

 

동네에도 사찰이 있긴 있었다. 재래시장 모퉁이 상가 건물에 소수 종단에서 운영하는 허름한 포교당이 있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문을 닫았기 때문에 동네에 불교는 없는 것이나 다름 없다는 것이다. 그런데 전국적으로 이런 곳이 한 두 군데가 아니라는 것이다.

 

산중을 제외 하고 사람 사는 곳이라면 교회만 있을 뿐이지 좀처럼 사찰은 찾아 보기가 힘들다. 그 것도 새로 생긴 도시에서 더욱 더 심하다. 그래서 일까 새로 당선된 총무원장 스님의 주요 공약이 신도시에 거점 포교사찰을 건립 한다는 것이 가장 눈에 뜨인다는 것이다.

 

서로 헤게모니를 쥐기 위하여

 

어느 조직이든지 헤게모니 다툼이 있다. 서로 헤게모니를 쥐기 위하여 온갖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헤게모니 다툼의 전형적인 예는 조폭일 것이다. 어느 한 쪽이 승리 하게 되면 급속히 세력을 확장하게 되고 지배력을 더욱 더 공고히 하려 한다. 반면에 헤게모니 다툼에서 패한 쪽에서는 그 지역을 떠 날 수 밖에 없다.

 

이러한 헤게모니 다툼은 조폭에서 뿐만 아니라 소위 숫놈들만 모아 놓았다는 군대에서도 볼 수 있고 일반 기업이나 정부조직에서도 볼 수 있다. 항상 앞서고 이겨야만 직성이 풀리는 헤게모니 다툼은 조직사회에서 피 할 수 없는 운명과도 같은 것이다. 그런 헤게모니 다툼을 종교단체라고 예외가 될 수 없을 것이다.

 

우리나라는 매우 특수한 종교분포를 보이고 있다. 전통종교와 신흥외래 종교가 뒤섞여 각축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유일신을 믿는 종교의 공격적인 선교행태는 여러 모로 불편 하게 만든다. 만일 유일신교를 믿는 종교가 두 개 이었다면 이 나라는 오래 전에 절단 났을 것이다. 그나마 불교의 관용과 포용의 교리로 인하여 극단적인 불상사는 일어 나지 않고 있지만 견제구를 날리고 태클을 걸고 시비를 거는 정도에 따라 언제 폭발할지 누구도 장담 할 수 없다. 분명한 사실은 맞는 만큼 그에 대한 반작용은 커진다는 사실이다.

 

기독모델과 천주교모델

 

종교시장에서 있어서 유일신교의 일방적인 독주가 계속 되고 있다. 불교입장에서 보았을 때 무주공산이나 다름 없는 사람 사는 곳에 유일신교의 선교는 그야말로 땅집고 헤엄치기만큼이나 쉬운 구조로 되어 있다. 상품화된 종교로 마치 구멍가게 열듯이 문만 열어 놓으면 유지 되는 것이다. 개척교회를 만들어 20가구만 확보 되면 자립이 가능 하다고 하니 종교도 일종의 상품화가 된 것이다. 바로 이런 구조가 소위 개독(기독)모델이라고 어느 네티즌이 써 놓은 것을 보았다.

 

도시에는 불교가 없다. 도시에서 불교를 전파하기 위하여 소위 기독모델에 대하여 연구를 하기도 한다. 동네에 교회가 10개라면 사찰도 10개를 만들고, 길거리 포교도 하고, 새벽기도, 헌금등 모든 면에서 교회를 벤치마킹 하는 것이다. 일종의 기독교 따라 하기모델이 소위 기독모델이라는 것이다.

 

교회의 선교전략이 성공하였다고 해서 불교도 뒤따라 하면 성공할 수 있을까. 그렇게 하기에는 환경이 맞지 않다. 우선 기독교에 비하여 종교인이 턱 없이 부족하다. 한 해에 수천명이 쏟아져 나오는 신학생과 한 해에 고작 백여명이 배출 되는 승가사회하고 비교 대상이 되지 않는다. 또 기독교 같은 경우 목회를 하면서 살아 가는 생계형이지만 불교의 경우는 무소유를 지향하는 출가사회 이기 때문에 한 동네에 여래개의 사찰이 생겨 날 수 없다. 설령 여러 개의 사찰이 난립되어 있다고 할지라도 사찰끼리 경쟁 한다면 매우 비효율적이라 볼 수 있다. 그런 문제를 극복 하기 위해서는 기독모델 보다 천주교모델이 더 바람직 할 것이다. 천주교의 경우 한 동네에 오로지 하나의 성당이 있어서 성당끼리 경쟁하는 경우가 없기 때문이다.

 

10만명의 전법사와 10만명의 블로거를 양성해야

 

전국민의 절반가까이 모여 살고 있는 수도권에서 효과적인 포교가 이루어 지기 위해서는 단지 포교당 건립 하는 것으로 그친다면 시대에 뒤떨어지는 정책일 것이다. 요즘은 정보통신과 인터넷시대이다. 과거 기독교가 이 땅에 들어와 학교를 짓고 병원을 만들어 선교 하던 식으로 따라 한다면 언제까지나 2등을 면치 못할 것이다.

 

현대에 맞는 포교전략은 무엇일까. 바로 그것은 온라인오프라인을 함께 하는 것이다. 인터넷 시대를 맞이 하여 집집 마다 또는 사무실, 작업현상 마다 네트워크가 깔리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로 고도 정보화 사회가 되었다. 따라서 왠만한 정보는 오픈 되고 공유화 되어서 그 파급 효과도 상상을 불허 할 정도로 순식간에 전파 되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적어도 인터넷시대 만큼은 불교가 기독교와 공평한 경쟁을 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된 것이다.

 

불교에 결코 불리 하지 않은 인터넷 토대를 잘 활용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현실공간의 오프라인과 사이버공간인 온라인을 적절하게 활용 하는 것이다. 그 주체는 누가 해야 하는가. 오프라인 같은 경우 전법사가 담당 하고, 온 라인의 경우는 블로거가 담당 하면 된다. 그렇다면 그런 인재는 어떻게 양성 해야 하는가. 장기적으로 10만명의 전법사와 10만명의 블로거를 양성해야 한다.

 

10만 전법사의 역할은

 

10만명이라면 1,000만명의 불자인구 중에 1%에 해당 하는 사람들이다. 1%가 미래의 불교를 이끌어 나가야 하는 것이다. 1000명 중에 한 명은 매우 뛰어난 인재가 있을 수 있다. 학식있고 덕망있고 신심 있는 인재를 선발하여 10만 전법사로 활용 하는 것이다.

 

전법사는 법을 전하는 지도자를 말한다. 반드시 스님이어야 한다는 법은 없다. 법을 전할 능력이 있는 사람들은 누구나 대상이 될 수 있다. 전법사는 포교사와 달리 법을 전하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포교사가 신앙중심으로 이끌어 가는 사람이라면, 전법사는 설법을 잘 하는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신앙중심의 여래장사상보다 법 중심의 초기불교의 교학에 밝아야 할 것이다. 또 직접 수행을 지도 할 수 있는 능력까지 겸하고 있으면 금상첨화이다. 따라서 기존의 여래장신앙 중심의 체계에서 법을 중심으로 하는 체계로 바꿀 필요가 있다. 그런 방법 중의 하나가 초기불교를 도입하는 것이다. 왜 초기불교를 중심으로 법을 전파 해야 하는 가. 그것은 초기불교가 불교의 뿌리이자 근본이기 때문이다. 참고로 불교의 역사를 간략히 보면 다음과 같다.

 

 

초기불교 à 아비담마/아비달마 à 반야/중관 à 유식 à 여래장 à 밀교

 

 

이렇게 여섯단계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서 반야/중관,유식, 여래장 이렇게 세단계를 대승불교로 보고 있는데 반야/중관,유식만이 초기불교와 아비담마/아비달마의 흐름과 같은 법을 중심으로 한 체계이고, 여래장은 믿음을 중심으로 하는 다른 계통이라고 말한다.

 

그런 여래장 사상을 우리가 받아 들인 요인으로서 한국불교가 중국의 아류이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즉 중국에서 불교학이 갈수록 화엄을 중심으로 해서 통합 되었는데 그 아류에 속하는 한국불교에서 아무런 비판 없이 화엄을 최고의 교학으로 수용했다는 것이다. 따라서 신앙중심의 불교에서 법중심의 불교로 전환해야 할 임무는 전법사가 맡아야 한다.

 

전법사를 어디서 양성 할 것인가. 출가와 재가 구분 없이 학식과 덕망과 변재능력을 갖춘 인재를 길러 내는 담마스쿨(Dhamma School)’을 만드는 것이다.  그 학교에서는 오로지 부처님과 부처님의 제자들의 가르침만을 교육하여야 한다.

 

장기적으로 담마스쿨에서 10만명의 전법사가 배출되어 전국각지에 흩어 진다면 동네마다 하나씩 법을 전하는 장소가 생겨 나서 한국불교를 질적으로 변화 시켜 나갈 것이다. ‘기독교 따라하기와 같은 기복과 방편에서 벗어나 자신을 가장 고귀한 존재로 만드는 수행위주의 포교전략을 펼쳐 나간 다면 한국불교의 희망이 보일지도 모른다.

 

잘 만든 콘텐츠 하나의 위력

 

오늘을 사는 현대인은 두개의 공간에서 살고 있다. 한 공간은 실제로 숨을 쉬고 사는 현실공간이고 또 하나의 공간은 가상공간이다. 인터넷으로 대표 되는 사이버공간의 위력은 현실 공간 못지 않게 지대 하다. 전국민의 대다수가 매일 접속하고 있는 사이버 공간이야말로 불교에 있어서 열세를 극복 할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전법 수단이라 볼 수 있다. 그런 사이버 공간에서 활동 할 수 있는 인재를 양성 하는 것이다. 현실 공간에서 10만명의 전법사가 직접 수행을 지도 하며 법을 펼쳐 나간 다면 사이버 공간에서는 10만명의 블로거가 법을 전파 하는 것이다. 글이나 사진, 동영상, 음악등 각종 불교 관련 콘텐트를 만들어서 퍼 뜨린다면 직접 대면해서 전하는 것 보다 훨씬 효율적일 수 있다.

 

시간과 공간의 구애를 받지 않는 잘 만들어진 콘텐츠는 그 파급효과 또한 엄청나게 크다. 실례로 불교음악 중에 그런 콘텐츠를 많이 본다. 불교음악 중에 자비송이 있다. 빠알리어 경전에 나오는 이 노래는 중국계 말레이지아 불자 가수 Imee Ooi(黃慧音)이 불렀는데 전세계적으로 히트 쳤을 뿐만 아니라 타종교 신자들도 즐겨 듣는 사실을 알았다. 이렇게 문화포교의 위력은 길거리에서 소리 내어 외치는 것 보다 훨씬 더 효율적이라는 것이다.

 

10만 블로거를 어떻게 양성 할 것인가. 사회적으로 명망가들이 참여 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 하지만 네티즌이라면 누구나 훌륭한 블로거가 될 수 있다. 글을 써내고 사진을 올리고 동영상을 만들어 배포 하는 것 자체가 블로그 활동이기 때문이다. 인터넷 공간에 10만 블로거가 올린 글로 넘쳐 날 때 일반인들은 물론 타종교인도 자연스럽게 관심을 가지게 될 것이다.

 

인터넷은 국경이 없기 때문에 내용만 좋다면 얼마든지 들어와서 볼 수 있다. 다행히도 불교의 콘텐츠는 매우 풍부 하다. 모든 것을 신의 뜻으로 여기는 유일신교와 달리 불교의 경우는 고도의 이성적인 사유를 바탕으로 존재의 근원을 밝히는 매우 유익하고 재미 있는 소재로 넘쳐 난다. 그런 재미 있는 소재가 모두 글이나 사진, 동영상, 음악등의 콘텐츠를 만들어 내는 대상이 된다는 것이다.

 

10만 블로거 중에는 각계각층에 포진해 있는 사람들이 대상이 될 것이다. 소위 전문가라고 불리우는 사람들이 자신의 블로그를 만들어 불교관련 콘텐츠를 양산해 낸다면 정보통신과 인터넷 시대의 전법 효과를 톡톡히 누리는 효과를 보게 될 것이다.

 

전문가와 연대를

 

포교는 전법으로 바뀌어야 하고 포교사라는 말보다 전법사라는 말이 더 통용될 때 한국불교는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 될 것이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각계 각층에 포진해 있는 전문가와 연대하여야 한다. 언제까지나 승가사회가 해 주기만을 바랄 수 없다. 사회 각계 각층에 소위 성공하였다는 전문가 그룹의 참여를 끌어 내야 한다. 불자인구 천만명 중에 1%만 끄집어 내어도 10만명이다. 10만명이 법을 전하는 전법사로 또는 콘텐츠를 만들어 내는 블로거로 만들어야 한다.

 

기독교 모델을 따라하기에는 세상이 너무나 많이 변하였다. 기독교 따라하기 보다 패러다임을 바꾸는 전략이 필요 하다. 절에 가서 염불이나 하고 108배나 하는 기도가 아니라 자기자신을 고귀한 존재로 만드는 수행포교전략을 펼쳐야 유일신교와 차별화 되고 감동을 주게 될 것이다. 총무원장 스님이 바뀌고 가장 역점을 두는 사업 중의 하나가 수도권 신도시 거점 사찰 건립 이라 하는데 이번 기회에 법을 중심으로 하는 10만명의 전법사와 10만명의 블로거 양성도 함께 추진 하였으면 하는 바램 간절하다.

 

 

 

 

2009-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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