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서민들이 즐겨 찾는 곳, 오이도에서 고단한 일상의 회포를

담마다사 이병욱 2009. 10. 13. 18:15

 

서민들이 즐겨 찾는 곳, 오이도에서 고단한 일상의 회포를

 

 

지난 여름에

 

오이도를 다시 찾았다. 지난 여름에 다녀 온 후로 3개월 만이다. 지난 여름에 갔었을 때 오이도 포구는 막혀 있었다. 어촌계와 수산시장의 이권타툼 때문이었다. 그 때 당시 휴가철을 앞두고 어촌계에서 포구로 들어 가는 입구를 막아 버렸다.

 

이유는 길 건너에서 대규모로 장사 하고 있는 수산시장에서 시청에 진정을 넣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 어민들이 불법으로 장사를 한다는 것이다. 어민들이 갓 잡아 올린 물고기를 포구에서 좌판을 벌여 놓고 싸게 팔기 때문에 자신들이 장사를 할 수 없을 정도로 타격을 받아서 좌판을 금지 해 달라는 청원을 시청에 낸 것이다.

 

이에 어촌계에서 강력히 반발하고 포구를 막아 버렸던 것이다. 그리고 관광객을 상대로 서명을 받고 있었다. 하루 빨리 포구에서 좌판을 벌여 놓고 장사를 할 수 있도록 요청 하는 서명이었다. 관광객을 볼모로 벌어진 이권 다툼 때문에 포구에 들어 가지도 못하고 되돌아 와야 했었다.

 

 

 

 다시 포구가 열리고

 

덥지도 않고 춥지도 않은 상쾌한 날씨에 보는 오이도는 언제 보아도 시원하다. 탁 트인 바다를 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커다란 관광 상품이다. 지난 여름의 이권다툼이 잘 해결 된 것일까 3개월 만에 찾은 오이도 포구는 개방 되어 있었다. 그리고 포구 양 옆으로 좌판이 줄지어 있었다.

 

 

 

 

다시 열린 오이도 포구

 

 

 

 

 

 

지난 7월 어촌계와 수산시장의 이권다툼으로 인하여 폐쇄 되었었다.

 

 

 

 

 

점포가 아닌 순수한 좌판으로만 구성 되어 있는 포구의 시장은 전형적인 생계형 장사이다. 동네에서 가난한 할머니들이 반찬거리를 파는 스타일과 조금도 다르지 않다. 포구를 터전으로 하여 장사를 하는 현장은 생생한 삶의 현장이다. 관광객들이 이런 삶의 모습을 보기 위하여 찾기도 한다. 그런데 포구에서 장사를 하지 못하도록 막아 버린다면 포구를 찾는 맛도 덜할 것이다.

 

 

 

 

 

다시 열린 포구에  좌판이 늘어서 있다.

 

 

 

 

 

 

바다에서 집접 잡은 해물을 판다.

 

 

 

 

 

 

 

이전 보다 더 활성화 된 포구의 활기찬 모습이다

 

 

 

 

 

 

 

 길건너의 횟집보다 훨씬 저렴하다고 말한다.

 

 

 

 

 

 

 포구에 끝머리에서 입구를 바라 본 모습

 

 

 

오이도를 찾는 사람들은

 

오이도에 오는 사람들을 보면 주로 서민들이다. 그 것도 나이가 들은 사람들이 많이 찾아 온다. 중년이나 중년에서 노년으로 넘어 가는 사람들이 주로 많다. 이들은 가족끼리 또는 친구끼리 와서 바다 구경도 하지만 대부분은 먹고 마시는 것에 열중하기도 한다. 준비한 음식을 시멘트 바닥에 옹기종기 앉아서 바닷바람과 함께 먹지만 빠지지 않는 것은 술이다. 탁 트인 경관과 공기가 좋아서 일까 평소 보다 더 많이 마시는 것 같다. 고단한 일상에서 벗어나 이날 하루만큼은 회포를 풀기로 작정한 것 같다.

 

 

 

 

 

여럿이 모여 담소 하며 음식을 먹고 있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춥지도 덥지도 않은 날씨에 가족과 친구들과 모여서 음식을 나누어 먹고 있다.

 

 

 

 

 

 

 

공간만 있으면 앉아서 준비해온 음식과 주류로 한가롭고 여유로운 시간을 갖는 것을 볼 수 있다.

 

 

 

 

흥에 겨워서

 

오이도의 명물은 빨간등대이다. 드라마 촬영에도 자주 나온 다는 빨간등대는 오이도의 상징과도 같다. 그 빨간등대 앞에는 무대가 설치 되어 있다. 오이도를 찾아 온 사람들을 위해서 포구에서 준비한 행사이다.

 

 

 

 

 

오이도의 명물 '빨간등대'

 

 

 

 

 

 

 

포구 끝머리에서 본 빨간등대

 

 

 

 

 

주말이면 어김 없이 볼 수 있는 연주회는 정례화 된 느낌이다. 어촌계, 색소폰 동호회가 주관한다고 쓰여 있는 현수막 앞에는 결식아동 돕기 모금함도 설치 되어 있다. 그리고 가수들이 나와 노래를 부르고 있다. 알려진 가수는 보이지 않고 무명가수들이 대부분이다. 이들이 부르는 노래는 찾아 오는 사람들의 연령대에 맞는 노래를 불러 준다. 중년층이 좋아하는 흘러간 노래가 많다.

 

 

 

 

 

 

주말에 무명의 가수들이 공연을 갖는다.

 

 

 

 

 

 

 

결식아동 돕기 모금함도 보인다.

 

 

 

 

 

흥겨운 노래가 나올 때는 즉석 춤판이 벌어지기도 한다. 이런 춤판을 퇴폐적이라고 보는 사람은 없는 듯하다. 고단한 일상에서 지친 사람들이 모처럼 시간을 내어서 바닷바람과 함께 가족과 친구와 함께 즐겁게 한잔 걸치다 보니 흥이 나는 모습이다.

 

 

 

 

 

 

무명가수들이 부르는 노래는 주로 나이든 연령층이 좋아 하는 노래이다.

 

 

 

 

 

 

흥에 겨워 즉석 댄스파티가 벌어지기도 한다

 

 

 

 

 

 

공연을 보고 즐기는 구경꾼들

 

 

 

 

서쪽 하늘이 벌겋게

 

가을이라 그런지 해가 짧아 졌다. 그래서 일까. 그래서 일까 서쪽 하늘이 벌겋게 달아 올랐다. 동해와 달리 서해는 해가 지는 모습이 장관이다. 어둠이 깃들어도 자리에 앉아 있는 사람들은 일어 날 줄 모른다. 너무 덥지도 않고 그렇다고 너무 춥지도 않은 적당한 날씨에 잠시나마 생을 만끽 하는 것 같아 보인다.

 

 

 

 

 

 

 

 

 

 

 

 

 

2009-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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