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축소지향인의 일본인이 확대지향으로 나갔을 때

담마다사 이병욱 2009. 11. 11. 11:25

 

축소지향인의 일본인이 확대지향으로 나갔을 때  

 

 

 

 

 

 

 

어느 특정한 사람의 이름 앞에 국민자를 붙이는 경우를 볼 수 있다. 국민가수이니 국민여동생이니 하는 식의 국민을 수식어로 붙였을 때 그 사람은 전국민이 인정 하는 사람임에 틀림 없다. 작가도 마찬가지이다. 국민작가라고 하면 어느 누구나 인정하는 사랑 받는 작가라 볼 수 있다.

 

일본의 국민작가는

 

일본에도 국민작가라고 부르는 사람이 있다. 몇 해전 타계한 시바 료타로(司馬遼太郞, 19231996)’이다. 시바 료타로는 료마가 간다(龍馬がゆく)’로 유명한 작가이다. ‘제국의 아침등으로 번역되어 나온 료마가 간다는 일본의 근대화 과정에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한 도사번 출신의 향사 사카모토 료오마(坂本龍馬)’의 일대기를 다룬 대하소설이다.

 

이 작품이 주목 받은 이유는 이차대전의 패전후에 국민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불어 넣어 주었다는데 있다. 그런 시바 료타로의 에세이집에 일본인의 성질과 특성에 대하여 분석해 놓은 책을 볼 수 있었다. 우리나라에서 일본을 알자류의 책이 넘쳐 나지만 일본의 국민작가에 의하여 쓰여진 그 책을 보면 일본인들의 특성에 대하여 더욱 더 실감나게 알 수 있었다. 그런 내용 중에 참모본부이야기가 나온다.

 

일본이 확대지향으로 나가면

 

이차대전 이전의 일본은 침략의 역사라 볼 수 있다. 조선침략으로부터 시작 하여 중국침략까지 확대지향적으로 나가면서 태평양전쟁이라는 전세계적인 사건을 일으켰고 그 결과는 처참한 패배로 끝났다. 이를 두고 작가 이어령은 그의 책 축소지향의 일본인에서 일본인들이 축소지향으로 가게 되면 성공하지만, 반대로 확대지향으로 가면 패망하게 된다고 말하고 있다. 그의 책에서 축소지향으로 나가 성공 한 것이 장인정신이라는 것이다. 세계적으로 일본상품이 휩쓸고 있는 현상은 축소지향의 장인정신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확대지향으로 나가게 되었을 때 제어 할 수 있는 장치가 없다면 결국은 파국을 맞게 된다고 말한다. 태평양전쟁이 대표적인 예에 속하지만 그 전에 있었던 토요토미 히데요시의 조선침략 역시 확대지향적으로 나가다가 패한 경우라 볼 수 있다. 이차대전 전에 있었던 확대지향에 대하여 일본의 국민작가 시바 료타로는 참모본부가 그 주범이라 말한다.

 

참모본부 때문에

 

참모본부는 일본의 군부에 있는 독특한 제도라 한다. 참모본부에 구성원이 있지만 그 멤버들은 자신이 결정한 일에 대하여 누구도 책임을 지지 않는 구조로 되어 있다고 한다. 그런 대표적인 예가 만주사변노구교사건이라는 것이다. 이 두 사건 모두 만주에 주둔 하고 있었던 관동군의 참모본부가 본국의 지시 없이 정치적으로 행한 자작극에서 시작 된다. 전쟁을 하기 위한 구실을 만들어 만주의 이권을 차지하고, 중국침략의 구실을 마련 하기 위한 것이다. 이 모두가 정부의 허가 없이 독자적으로 판단하여 사건을 일으켜서 정부와 국민이 어쩔 수 전쟁에 개입 할 수 밖에 없도록 만들었다는 것이다. 태평양전쟁의 발발 원인이 된 진주만 폭격도 참모본부의 결정 때문이라고 한다. 이와 같이 중요한 사건을 벌려 놓고 아무도 책임도 지지 않는 참모본부에 대하여 시바 료타로는 괴물로 묘사 하였다. 참모본부라는 괴물이 있어서 모두가 불행해 졌다는 것이다.

 

얼굴 없는 괴물들

 

우리에게도 괴물은 없을까. 자신의 의지와 상관 없이 독자적으로 움직여 궁지에 몰아 넣는 마음의 괴물을 말한다. 그런 괴물은 사회에서도 있을 것이다. 뉴스에서 들려 오는 미디어법, 대운하, 4대강 살리기, 세종시에 이어 연평에서 총격전까지 어느 누구도 책임지지 않고 사람들을 불행으로 몰고 가는 얼굴 없는 괴물들을 보는 것은 그다지 어려운 일이 아니다.

 

 

 

2009-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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