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불교경전도 매뉴얼화를 , 4부 니까야 요약편찬분을 기대하며

담마다사 이병욱 2009. 11. 24. 17:16

 

 

불교경전도 매뉴얼화를 , 4부 니까야 요약편찬분을 기대하며

 

 

 

 

 

 

 

BBS불교방송에 무명을 밝히고라는 프로가 있다. 지난 일요일 이 프로에 각묵스님이 출연 하였다. 각묵스님은 최근 상윳따니까야를 번역하여 세상에 내놓은 바 있다. 이 프로에서 각묵스님이 빠알리어에 대하여 이야기 하는 것을 주의 깊게 들었다. 그런데 빠일리어가 우리말과 어순이 같다는 것이 무척 신기하게 느껴졌다.

 

한국불교의 교세가 심각하게 위축 된다면

 

외국어 하면 막연히 어려운 것으로 알고 있다. 더구나 영어로 인하여 고생한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빠알리어 역시 영어와 같이 어려운 것으로 알고 있었으나 의외로 배우기가 매우 쉽다고 한다. 빠알리어는 17,000여단어로 모든 것이 다 설명되고 격변화등 문법만 알고 있으면 누구나 빠알리어를 읽을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빠알리어는 문헌상에만 나오고 실생활에 사용되지 않는 언어라고 한다. 이 것은 한문경전도 마찬가지라 한다. 한문경전이 문헌상에서만 사용 되고 실생활에 사용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한역경전에 비하여 빠알리어 경전의 장점은 무엇일까. 가장 큰 장점은 1차번역이라는 것이다. 한역경전이 3차번역인것과 비교 되는 것이다. 한글아함경의 경우 다음과 같은 과정을 거쳤기 때문에 3차 번역이라고 한다.

 

 

빠일리어 니까야-à산스크리트어 아함경(1)-à한역아함경(2)-à한글아함경(3)

 

 

반면에 한글니까야는 다음과 같이 한 단계만 거쳤다.

 

 

빠알리어 니까야--à 한글 니까야(1차번역)

 

 

내용은 니까야와 아함경이 약60~70%정도 내용이 동일하다고 한다. 나머지 30~40%는 내용이 서로 다르다는 것이다. 따라서 부처님의 원음에 가까운 경전이라면 니까야가 될 것이다.

 

그런 니까야의 한글번역 작업이 거의 완결 되어 간다고 한다. 이를 두고 각묵스님은 방송에서 자주불교라는 말을 하였다. 한국불교 1600년 역사에 있어서 중국불교의 도움 없이 초기불교를 직접 도입한 것은 처음 이라는 것이다.

 

그 다음으로 아주 중요한 이야기를 하였다. 만약 지금의 한국불교가 커다란 침체기를 맞아 교세가 위축되어 존폐의 기로에 섰을 때 초기불교가 하나의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미래를 대비한 초석으로서 초기불교 도입은 역사적으로도 매우 중요하다는 것이다.

 

불교경전도 매뉴얼화를

 

한국불교가 도입된지 1600년이 되었지만 도입 된지 일이백년 밖에 되지 않은 유일신교에게 모든 면에서 밀리고 있다. 특히 사람 사는 곳에 불교가 없다 보니 불교는 문헌상에만 있는것처럼 느껴진다. 마치 한문경전이 문헌상에만 존재하고 실생활에 사용되지 않는 언어와 같은 이치이다. 바로 이런점이 불교의 가장 큰 위기중의 하나라고 볼 수 있다.

 

우리나라가 자랑 하는 고려대장경이 있다. 고려대장경은 모두 한문으로 되어있는데 한글역경화 작업이 1964년부터 진행되어 2001년까지 무려 37년간에 걸쳐 318권이 완간 되었다고 한다. 318권이면 트럭 한 대분 정도 되는 양이라 볼 수 있다. 이와 같은 한문투의 방대한 불경이 얼마나 생활에서 활용 되고 있는지 의문이다.

 

기독교는 들어 오자 마자 성경을 한글화 작업부터 하였다.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것이다. 기독교라는 상품을 팔기 위하여 준비작업을 철저히 한 것이다. 이 것은 마치 햄버거와 같다. 햄버거는 어느 나라 어느 지역에서 먹어도 맛은 동일하다. 모든 것을 매뉴얼화 해 놓았기 때문이다.

 

반면에 불교는 통일된 매뉴얼이 부재하다고 보아야 한다. 그렇다고 트럭한대분이나 되는 고려대장경 318권을 매뉴얼로 사용하기에는 여러가지로 무리가 따른다. 이런 때 많이 늦은 감이 있지만 니까야 번역본이 나왔다는 것은 한국불교 1600년 역사에 있어서 획기적인 사건이라 볼 수 있다.

 

올해 안으로 4부 니까야가 완역이 된다면 우리도 드디어 초기불교 매뉴얼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그것도 실생활에서 사용 되는 언어로 만들어진 살아있는 불교 매뉴얼이다. 바로 이런 사항이 진정한 자주불교를 실현하는 것이라 볼 수 있다. 비록 기독교 보다 백년 이상 늦게 만들어졌지만 지금부터 시작이라 볼 수 있다.

 

4부 니까야 요약편찬분을 기대하며

 

문헌상에만 존재하는 불교는 죽은 불교와 다름없다. 실제로 생활하면서 읽혀지는 불교경전이어야만 경전으로서 가치가 있다. 4부니까야가 번역 되었지만 이를 한권으로 요약하는 것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언제 어디서든지 펼쳐 볼 수 있는 생활과 함께 하는 경전을 말한다. 어찌 보면 요약본이라고도 볼 수 있다. 다른 말로 가려뽑은 니까야라고도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요약본을 볼 수 있을 지도 모른다. 초기불전연구원 카페 (http://cafe.daum.net/chobul)에 어는 불자님이 제안 하였는데 다음과 같이 각묵스님이 답하였기 때문이다.

 

 

초기불전연구원에서도 4부니까야를 모두 번역한 뒤에 4부 니까야의 요약편찬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조계종의 교육원에서도 초기불전 가운데서 중요한 경을 가려뽑아서 한권으로 묶어서 강원교재용 등으로 출간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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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불교의 중요성은 교육원의 소임자 스님들께서도 충분히 숙지하고 계시기 때문에 몇 년 안에 좋은 결실이 있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초기불전연구원에서 4부 니까야를 모두 번역하고 난 뒤에 요약본을 계획하고 있다고 댓글을 단 것이다. 만일 그렇게 된다면 우리불자들도 한권으로 된 니까야를 볼 수 있을 날이 멀지 않아 보인다.

 

 

 

 

2009-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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