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자연은 극적인 모습을 보여 주건만, 낙엽 떨어지는 소리를 들으며

담마다사 이병욱 2009. 11. 19. 09:01

 

자연은 극적인 모습을 보여 주건만, 낙엽 떨어지는 소리를 들으며

 

 

낙엽 떨어지는 소리가 마치 빗방울 떨어지는 소리와 같다. 차 지붕에 떨어지는 은행나무 잎파리들이 후두둑 내려 치는 빗방울 소리와 흡사 하다는 것이다.

 

 

 

 

 

은행나무 잎이 일시에 떨어져 바닥에 수북이 쌓여 있다.

 

 

 

해마다 이맘때 쯤이면 노랗게 물든 은행잎이 일시에 떨어진다. 더구나 바람이라도 불기라도 하면 떨어지는 잎파리들은 비가 내리는 것과 다름이 없을 정도로 우수수 떨어진다. 이렇게 일시에 떨어지다 보니 하루나 이틀이 지나고 나면 그야말로 벌거숭이가 되어 있다.

 

 

 

 

 

떨어진 나무잎이 차량을 덥고 있다.

 

 

 

 

 

 

같은 장소에서 3일후 모습. 나무에 잎파리가 하나도 남김 없이 다 떨어져 나갔다.

 

 

 

 

나뭇잎이 떨어지고 난 나무는 가지만 앙상하다. 거기에다 날씨마저 쌀쌀하다.그러다 보니 마음까지 더욱 더 음울하게 만든다. 불과 몇 일 전까지만 해도 울긋 불긋 볼만한 광경을 준 아름다운 광경이었느나 추풍에 낙엽지듯 가지만 앙상하게 드러낸 나목을 보고 있으면 무상함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가지만 앙상 하게 남은 나무도 한 때 꽃을 피우고 무성함을 자랑 하던 때가 있었다. 특히 꽃을 피웠을 때 사람들은 관심을 갖는다. 사진도 찍고 그 나무 아래에서 봄의 정취를 만끽 하기도 한다. 그러나 앙상한 나무가 되었을 때 누구도 쳐다 보지 않는다. 아마도 가지만 남은 나뭇가지로 인하여 마음이 더욱 더 쳐지는 것을 막기 위함이라고 볼 수 도 있다.

 

 

 

 

 

나무잎이 떨어진 벗꽃나무

 

 

 

 

 

 같은장소의 벚꽃, 7개월 전 화려 하였던 모습

 

 

 

언제나 그렇듯이 자연의 변화는 극적이다. 어느 날 자고 났더니 꽃이 피었는가 하면 고개를 들어 보면 온통 신록으로 일시에 옷을 갈아 입은 모습을 볼 수 있다. 또 자고 나면 모든 잎파리가 남김 없이 떨어져 벌거벗은 모습을 하고 있다. 이런 모습은 도시 보다 산이나 들에서 더 극적으로 느낄 수 있다. 더구나 비가 오거나 바람이 불고, 눈이 오기라도 하면 더욱 더 극적으로 변한다.

 

 

 

 

 

11월에 보는 생태하천 풍경

 

 

 

 

 

 

같으장소에서 지난 7월에 있었던 홍수

 

 

 

 

 

 

 같으장소에서 지난 4월의 풍경

 

 

 

 

 

 

 같으장소에서 지난 1월의 눈온날

 

 

 

 

이와 같은 사계절의 변화가 사실은 우리 인생과 조금도 다르지 않다. 알게 모르게 나이 들고, 늙어 가면서, 병들어 죽어 가는 것이 인생이다. 그럼에도 불구 하고 영원히 살 것 같이 아무 생각 없이 살아 가는 것이 보통이다. 그런 사람들에게 자연은 가르쳐 주는 것 같다. 자연이 비록 말은 하고 있지 않을 지라도 변화를 통해서 보여 준다는 것이다. 그것도 극적인 변화를 통해서 보여 주지만 사람들은 좀처럼 눈치 채지 못하는 것 같다.

 

 

 

2009-11-19

진흙속의연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