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다음과 네이버, 조선과 동아의 크리스마스 배너를 보면

담마다사 이병욱 2009. 12. 25. 11:03

 

다음과 네이버, 조선과 동아의 크리스마스 배너를 보면

 

 

크리스마스 전날을 크리스마스 이브라 한다. 그런데 도시에서 크리스마스 전날의 저녁시간에 극심한 교통체증이 있다는 것이다. 이런 현상은 어디를 가나 마찬가지이다. 마치 이날 일제히 차를 몰고 도로에 다 나와 있는 듯한 착각이 들 때가 있다. 그 만치 크리스마스 이브날의 위력을 실감케 해 준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 일까 도심 거리에는 평소 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붐기고, 이를 매스콤에서는 축제분위기라고 전한다.

 

곤히 잠자다가

 

어렸을 적과 청소년기의 크리스마스에 대한 기억은 소위 새벽송이 매우 강렬하다. 그 때 당시 산동네라고 불리우는 곳에서 살았는데 잠결에 늘 듣던 노래가 크리스찬들이 부르는 새벽송이었다. 곤히 잠자다가 새벽송을 듣고 잠이 깨는데 그 노래들은 꽤 길었다. ‘고요한 밤 거룩한 밤부터 시작해서 기쁘다 구주 오셨네등 메들리로 부르는 노래는 그칠 줄 몰랐다. 어서 끝나기 만을 바라는 심정 이었다고 할까 크리스찬들에게 새벽송은 환희의 송가 이었지만 교회에 나가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힘든 시간이었다고 본다.

 

그런 새벽송에 대하여 지금은 들어 볼 수 없다. 아파트생활을 하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가끔 크리스찬들은 새벽송의 추억에 대하여 말하기도 한다. 그 때 당시를 회상 하며 지금은 그런 전통이 사라진 것에 대하여 안타까워 하기도 한다. 그래서 일까 크리스찬들은 새로운 전통을 만들어 내고자 하는 것 같다.

 

아침 라디오 뉴스에 따르면 25일 오후에 시청에서 대학로까지 대규모 퍼레이드가 있을 것이라 한다. 한기총 주최로 열리는 이 퍼레이드가 끝나면 대규모 공연도 할 것이라 한다. 마치 불교의 연등축제를 연상 시키는 대목이라 아니 할 수 없다. 겨울철이라 주로 옥내에서 이루어 지는 행사를 추운 날씨에도 불구 하고 거리로 나올려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무래도 자신들의 세의 과시와 엠비로 대표 되는 정부의 영향도 매우 클 것이라 여겨 진다.

 

다음과 네이버의 배너를 보면

 

크리스마스를 우리나라 매스콤에서 성탄절이라 한다. 이렇게 절자를 붙여 주는 이유는 추석과 같이 명절로 인정하여 동급으로 쳐 주기 때문일 것이다. 반면에 고따마 붓다가 탄생한 날은 석가탄신일이라고 부른다. 역사적으로 붓다, 예수, 공자, 소크라테스등을 성인이라고 부르는데 누구는 성탄절이라고 부르고 누구는 이름 뒤에 탄신일 이라고 부르는 것이 우리나라의 현실이다.

 

바로 이런 현상이 가장 큰 종교차별에 해당 될 것이다. 그렇게 된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런 종교차별이 넷상에서도 빈번히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소위 메인 포털이라고 불리우는 다음사이트에서 그런 현상을 발견 하였다.

 

후박나무님의 블로그를 보다가 부처님 오신날 인터넷 풍경 (http://blog.daum.net/whoami555/13741732)’이라는 글을 보게 되었다. 지난 5 2일에 있었던 부처님 오신날에 대한 단상을 적은 글이다.

 

그 글에서 후박나무님은 다음네이버의 부처님오신날 당일의 배너에 대하여 지적 하였다. 부처님오신날 당일(5 2)후박나무님에 실린 사진을 가져와서 보면 다음과 같다.

 

 

다음과 네이버의 부처님오신날 배너 비교

 

 

 

네이버의 경우 네이버 베너 옆에 연꽃문양을 넣었는데, 다음은 어떤 문양도 보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번 크리스마스날 다음의 베너 옆 문양은 어땠을까.

 

부처님오신날에서 7개월이 지난 12 25일 다음과 네이버의 배너 문양을 보면 다음과 같다.

 

 

다음과 네이버의 크리스마스 배너 비교

 

 

 

다음과 네이버 모두 크리스마스를 주제로 하여 자사포털의 네임 옆에 상징그림을 넣은 것을 볼 수 있다. 다음의 경우 산타복장을 한 남자가 꽃다발을 들고 있는 장면이고, 네이버의 경우 화환과 크리스마스 트리가 번갈아 바뀌는 장면이다.

 

그런데 이들 포털이 크리스마스 당일만 넣은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크리스마스 몇 일 전부터 넣어 왔다는 사실이다. 23일과 24일의 다음과 네이버를 보면 다음과 같다.

 

 

다음과 네이버의 23일과 24일의 배너

 

 

 

네이버의 경우 23일에 크리스마스와 관련 없는 그린에너지에 대한 캠페인 이었고, 반면에 다음은 크리스마스와 관련 있는 크리스마스 트리와 선물꾸러미가 보이는 것을 알 수 있다. 24일 크리스마스 이브 날에는 양 포털 모두 크리스마스와 관련된 배너를 넣고 있다. 네이버의 경우 양말과 크리스마스 트리가 번갈아 나오게 조치 하여 놓았고, 다음의 경우 25일의 그림과 동일한 산타복장의 사진을 올려 놓았다.

 

조선과 동아, 중앙일보는 어떤가

 

포털이 이 정도 라면 다른 인터넷 매체는 어떠 할까. 후박나무님이 남겨 놓은 5 2일자 각 매체의 배너를 참고 하여 25일의 배너를 대조 하여 보았다.

 

 

주요 인터넷매채의 비교표

 

 

 

소위 조중동이라 불리우는 보수신문들은 공통적으로 부처님오신날에는 그 어떤 문양도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크리스마스 당일에 보는 이들 보수신문들은 약속이나 한 듯이 일제히 크리스마스와 관련된 상징그림을 실었다.

 

조선일보가 크리스마스트리와 산타할아버지 얼굴모양을, 동아일보가 크리스마스트리와 사슴뿔 모양을, 중앙일보가 눈사람을 모양이다. 그나마 중앙일보가 크리스마스와 관련이 덜한 눈사람 모양을 실은 것이 특이하다면 특이 하다고 하겠다.

 

이에 반하여 진보 매체로 분류 되는 경향신문과 오마이뉴스에는 그 어떤 배너도 보이지 않는다.

 

내년 부처님오신날에는

 

우리사회에서 성인 탄생의 명칭에서부터 탄생한 날의 배너에 이르기 까지 종교편향 적인 요소가 너무 많다는 것이다. 특히 독실한 신앙을 가진 장로 대통령이 탄생 되면서 이런 현상은 더욱 더 심화 되는 것 같다. 예전에 볼 수 없었던 현상들이 자주 목격 되기 때문이다. 특히 각 매체의 배너에서 두드러진다. 그것도 대다수 국민들이 보는 주요 포털과 거대 신문에서 그렇다. 이들 매체들이 내년 부처님오신날에 어떤 배너를 실을 것인지 눈여겨 보려 한다.

 

 

 

2009-12-25

진흙속의연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