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마의 거울

삼보에 의지하여(보경), 자애의 마음으로(자비경), 행복한 삶을(길상경)

담마다사 이병욱 2010. 1. 5. 10:48

 

삼보에 의지하여(보경), 지혜와 자애의 마음으로(자비경), 행복한 삶을(길상경)

 

 

천수경의 메아리로

 

지난 2008년도 여름의 일이다. 그 때 당시 종교편향이 극에 달했었다. 그래서 전국의 뜻있는 불자들이 시청 앞에 집결 하였다. 그 수가 경찰 추산만 해도 20만이 넘는 다고 하였다. 주최측 추산은 60만이라고 하였다.

 

발디딜 틈 없이 빼곡히 들어선 인파 중에 유독 나이 드신 보살님들이 많았다. 지방에서 올라온 노보살님들이 대부분이다. 주최즉의 식순에 따라 행사가 진행 되고 있었는데 그 중에 천수경 독송도 있었다.

 

정구업진언…” 하면서 천수경 독송이 시작 되자 광장에 모인 수 많은 시람들이 일제히 따라 하는 것이었다. 광장은 일시에 천수경 독송의 메아리로 흘러 넘쳤다. 특히 노보살님들이 합장을 하고 지극 정성으로 열심히 따라 하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2008년 8월 27일 범불교도 대회

 

 

 

천수경을 우리나라 불자들의 생활경전이라고 한다. 생활 속에서 늘 함께 하는 경전이기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집집마다 천수경이 있고 천수경 테이프를 들으며 하루 일과를 시작 하고, 법회할 때는 천수경을 노래 부르듯이 신나게 독송 한다. 특히 노보살님들은 천수경 독송을 할 때가 가장 즐거운 듯이 보인다.

 

그런 천수경을 보면 신묘장구대다라니를 중심으로 전송과 후송으로 구분 되어 있다. 내용은 불보살의 보살행에 대한 공덕과 찬탄, 그리고 참회와 발원등으로 구성 되어 있다. 주로 대승경전의 문구와 다라니와 진언 그리고 조사스님들의 훌륭한 말씀으로 이루어진 천수경은 우리나라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생활경전이다. 그런데 남방불교국가에서도 천수경과 같은 생활경전이 있다는 것이다.

 

남방 천수경은

 

마성스님의 동영상법문을 불광사 사이트에서 보았다. 더 없는 행복이라는 대길상경에 나오는 이야기(http://www.bulkwangsa.org/movie/?sdir=recom_movie&tfile=view&SID=20)를 법문 한 것이다.

 

스리랑카에서 유학한 바 있는 마성스님의 법문에 따르면 스리랑카 불자들은 아침에 일어나자 마자 매일 세가지 경전을 독송 한다고 한다.

 

 

 

사진 newsimg.bbc.co.uk/media/images/4...hist.jpg

 

 

그 세가지 경전 이름은 보경, 자비경. 대길상경이라고 한다. 마치 우리나라 불자들이 일어나자 마자 천수경으로 하루를 시작 하듯이 스리랑카 불자들은 세개의 경을 독송 하면서 하루를 시작 한다는 것이다.

 

또 스리랑카 뿐만 아니라 상좌불교국가에서 출가, 재가를 막론하고 모든 불교 의례에서 이 세 가지 경전을 반드시 암송한다는 것이다. 그런 의미로 본다면 보경, 자비경, 길상경은 우리나라에 있어서 반야심경과 천수경과 같은 위치에 있는 경이라 볼 수 있다.

 

그 세가지 경의 내용은 무엇일까. 표로 만들어 보았다.

 

 

 

경전

 

   

     

원어

Ratana sutta

Karaniya Metta Sutta

Mahamangala sutta

별칭

보석경, 보배경

필수자비경, 자애경

더 없는 행복,

행복의 경, 축복의 경

출처

숫타니파타(Sn 2.1)

쿳다카파타((Khp 7)

숫타니파타(Sn 1.8)

쿳다카파타(Khp 9)

숫타니파타의 쭐라박가(Cūlavagga)네 번째 경전

내용

불법승 삼보에 의지하여

지혜와 자애의 마음으로

행복한 삶을

1

이 자리에 모인

모든 중생들

천인이든 사람이든

언제나 행복하길!

그대들은

내 말을 귀담아 들으라.

 

누구나 착한 일을

능숙하게 실천하고

평화로운 경지에

이르고자 한다면

반드시 이 경을

수지 독송하여라.

불자들은 매사에

올바르고 정직하며,

순종적이고

사납지 않으며,

겸손해야 하는 것이다.

"많은 신과 사람들은
행복을 바라면서

행운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으뜸가는

행복을 말씀해

주십시오."

2

(모여든 이들이

주의를 기울인 후,)

자애의 마음을

아낌없이 베풀면

반드시 밤낮으로

보답을 받으니

다른 이를 정성껏

돌보고 보호하길!

 

불자들은 모든 공양에

만족함을 알며,

일상은 번잡하지 않고

생활은 검소하며,

감각기관을 잘 다스려

행동은 사려 깊고

부끄러운 줄 알며,

매사에 욕심 내지 않고,

가족들에게

애착이 없어야 한다.

어리석은 사람들을

가까이하지 말고
어진 이와

가깝게 지내며
존경할만한

사람을 존경할 것,
이것이

더없는 행복이다.

 

3

온 세상 모든

보배들 가운데

완전한 정각을

성취하신 분보다

고귀한 보배는

참으로 없다.

부처님은

이 세상 으뜸가는 보배

이러한 진리로

그대들 행복하길!

불자들은 작은

허물이라도

범하지 않으므로

어진 이의 비난을

받지 않으며,

모든 중생들이

안전하고 행복하기를

기원하고,

일체 중생들이

행복한 마음을

갖도록 기원하여라.

자기 분수에

알맞은 곳에 살고,
일찍이 공덕을 쌓고
스스로 바른

서원을 하고 있는 것,
이것이

더없는 행복이다.

4

완전한 고요함에

이르신 부처님

갈애에서 벗어나

죽음을 초월하니

비교할 수 없는

최상의 높은 경지,

부처님 법은

이 세상 으뜸가는 보배

이러한 진리로

그대들 행복하길!

어떠한 생명이든

예외 없이

그것들이

약하거나

강하거나,

길거나 짧거나,

크거나 작거나

중간이거나,

섬세하거나

거칠거나,

지식과 기술과

훈련을 쌓고,
그 위에

변재가 뛰어난 것,
이것이

더없는 행복이다.

5

부처님 으뜸이라

칭찬하신 청정은

수행의 결과로

얻어진 깊은 집중

비교할 수 없는

최상의 높은 경지,

부처님 법은

이 세상 으뜸가는 보배

이러한 진리로

그대들 행복하길!

보이거나,

혹은

보이지 않거나,

가까이 살거나

멀리 살거나,

이미 태어났거나

태어날 것에도,

일체 중생들이

행복한 마음

갖기를 기원하여라.

부모를 섬기는 것,
처자를 사랑하고

보호하는 것,
일에 질서가 있어

혼란하지 않는 것,
이것이

더없는 행복이다.

6

여래께서 찬양하신

여덟 단계 성인은

네 쌍의 도와 과

얻으신 분들

공양 받을 자격 있는

여래의 제자들

풍부한 공양 공덕

지으신 성인들,

상가는

이 세상 으뜸가는 보배

이러한 진리로

그대들 행복하길!

어느 누구도

다른 사람을

속이지 않고,

어디서나

다른 생명을

업신여기지 않으며,

진심(嗔心)

내지도 않고,

원한심을

품지도 않으며,

다른 생명들이

고통 있기를

바라지도 않음이

보시와

이치에 맞는 행위와
친족을 사랑하고

보호하는 것과,
비난을 받지 않는 행위,
이것이

더없는 행복이다.

7

부처님 가르침

실천하고 수행하여

감각적 쾌락 대신

마음의 안정 얻고

굴레에서 벗어나

죽음을 초월하고

지극한 평화를

누리는 성인들,

상가는

이 세상 으뜸가는 보배

이러한 진리로

그대들 행복하길!

마치 홀어미가

자신의 목숨을 바쳐

자신의 외아들을

보호하듯이,

이와 같이 일체

중생들에게도

자신의 한량없는

마음을 개발하여서

 

악을 싫어해

멀리하고,
술을 절제하고,
덕행을 소홀히

하지 않는 것,
이것이

더없는 행복이다.

8

땅속에 단단히

뿌리박은 말뚝처럼

사방(四方)의 바람에

동요조차 없는

참으로 탁월하게

뛰어나신 분들,

성스러운 진리를

깨달으신 분들,

상가는

이 세상 으뜸가는 보배

이러한 진리로

그대들 행복하길!

자비심을 이 세상

일체 중생들에게

널리 베풀어 갈지어다.

위로는 천상세계와

아래로는 지옥에

이르기까지

일체에 걸림 없이

증오나 원한을

없게 하여라.

 

존경과 겸손과
만족과 감사와,
때로는

가르침을 듣는 것,
이것이

더없는 행복이다.

9

부처님의 깊은

지혜 훌륭히 설해진

성스러운 진리를

바르게 이해하니

설사 그들에게

방일함이 있더라도

여덟 번째 입태는

갖지 않으리.

상가는

이 세상 으뜸가는 보배

이러한 진리로

그대들 행복하길!

서 있거나,

걷거나,

앉아 있거나,

누웠거나,

언제라도

깨어있을 때는

항상 마음집중을

개발하여,

마음이 청정함에

머물러야 하나니,

인내하는 것,

온순한 것,
수행자를 만나는 것,
때로는 이치에 대한

논의를 하는 것,
이것이

더없는 행복이다.

10

수행으로 통찰지혜

얻게 된 이들은

유아견(有我見),

(에 대한) 의심,

의식(儀式)에의 집착

세 가지 사견이

단번에 제거된다.

이로써 여섯 악행

범할 일 없으니

사악도 수렁에서

완전히 벗어난다.

상가는

이 세상 으뜸가는 보배

이러한 진리로

그대들 행복하길!

계행과 자신을

관찰하는

지혜가 없어도,

감각적 쾌락의 욕망을

다스릴 수 있다는

삿된 견해에

떨어지지 않을 때에,

다시는

재생(再生)

() 속에

들어가지 않으리.

수양과 깨끗한 행위와
거룩한 진리를 보는 것,
열반의 경지를

실현하는 것,
이것이

더없는 행복이다.

11

도의 진리 얻어서

깨달으신 분들은

몸과 입 그리고 마음으로 범하는 그 어떤 악행도

감추지 못한다.

상가는

이 세상 으뜸가는 보배

이러한 진리로

대들 행복하길!

 

세상일에 부딪쳐도
마음이 흔들리지 않고,
걱정과 티가 없이

안온한 것,
이것이

더없는 행복이다.

12

숲에서 여름 햇살

가장 먼저 받게 되는

키 높은 나무에

피어난 꽃처럼

부처님 가르침

드높은 부처님 법은

최상의 행복인

열반의 세계로 인도한다.

부처님은

이 세상 으뜸가는 보배

이러한 진리로

그대들 행복하길!

 

이러한 일을 한다면
어떠한 일이 닥쳐도

실패하지 않는다.
어느 곳에서나

행복할 수 있다.
이것이 그들에게는

더없는 행복이다.

13

고귀하고 전지(全知)하고

뛰어나신 분

최상의 부처님 법을

설하신 부처님,

부처님은

이 세상 으뜸가는 보배

이러한 진리로

그대들 행복하길!

 

 

14

과거는 소멸되고

새로운 업 쌓지 않아

마음은 고요하니

내생에 집착 없다.

번뇌의 근원이

소멸된 분들은

갈애가 사라져

흔적 없이 떠난다.

상가는

이 세상 으뜸가는 보배

이러한 진리로

그대들 행복하길!

 

 

15

여기 모인 우리,

천인이든 사람이든

완전하신 부처님께

존경을 표하니

이로써 저희에게

축복이 있기를!

 

 

16

여기 모인 우리,

천인이든 사람이든

완전하신 진리에

존경을 표하니

이로써 저희에게

축복이 있기를!

 

 

17

여기 모인 우리,

천인이든 사람이든

완전하신 상가에

존경을 표하니

이로써 저희에게

축복이 있기를!

 

 

 

 

 

법정스님 번역

 

 

 

위 세가지 경전은 부처님의 친설이라 일컬어지는 숫타니파타에 나오는 게송이다. 내용은 불법승 삼보에 의지하여(보경), 지혜와 자애의 마음으로(자비경), 행복한 삶을 (길상경)에 살아 갈것에 대해서 부처님이 직접 설하신 경전이라 볼 수 있다. 바로 이런 점이 천수경과 다른 면이 아닐까.

 

 

2010-01-05

진흙속의연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