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가족간의 갈등, 어떤 관계를 맺어야 하나, 법륜스님의 광주아카데미 법문

담마다사 이병욱 2010. 1. 31. 13:31

 

 

가족간의 갈등, 어떤 관계를 맺어야 하나, 법륜스님의 광주아카데미 법문을 듣고

 

 

 

 

 

 

 

 

우리나라 종교지형은 동고서저형이라 한다. 동쪽에 위치한 지방과 서쪽에 위치한 지방과의 격차가 매우 크기 때문이다. 대체로 동쪽지방의 경우 불교세가 우세하고, 서쪽의 경우 기독교세가 우세하기 때문이다.

 

불교의 불모지에서

 

이런 경향은 국회의원의 종교성향이라고 예외는 아니다. 18불자국회의원의 지역구 분포를 보면 수도권 10, 영남 24, 호남 2, 충청 3, 강원2, 제주 1명이다.

 

18대 전체국회의원수 299명 중에 불자국회의원수가 고작 51명인 것에 반하여, 개신교는 124명으로 가장 많고, 이어서 천주교가 70명이나 되어 불교 보다 훨씬 더 많은 숫자를 보이고 있다. 그나마 이런 수치는 지난 17대 보다 더 나아 진 것이라 한다. 지난 17대 국회의원의 종교를 보면 불교 34, 개신교 103, 천주교 70명 이었기 때문이다.

 

문제는 호남권에서 불자비율이 너무 낮다는 것이다. 2005년의 전국시도별 종교인구 비율을 보면, 불자비율이 가장 낮은 곳이 전북(28.1%)이다. 개신교(55.1%)에 비교하여 거의 반토막수준에 불과 하다.

 

다음으로 인천(30.9%), 광주(32.6%), 서울(32.9%) 순인데 거의 비슷해서 꼴찌에서 두번째라고 해도 무방 할 것이다. 그렇게 본다면 호남의 불교는 불모지와 다름이 없다.

 

호남을 지역구로 가진 불자 국회의원이 고작 2명에 지나지 않고, 전국적으로 꼴찌에서 1, 2등을 다툰 다면 호남에서 불교는 매우 척박하다. 그런 호남의 심장부 광주에서 법석이 열렸다.

 

불교TV에서 TV법회시간을 통해서이다. 많은 고승 대덕이 출연한 이 법회는 빛고을 불교아카데미의 주관으로 광주 KT정보문화센터 대강당에서 열리고 있다.

 

인터넷으로 보는 광주지역 불자들의 모습은 매우 진지하다. 강당을 꽉 매운 불자들의 모습을 보면 불교불모지에서 법에 대한 갈망을 보는 듯 하다. 그런 여러 법회 중에 법륜스님의 법문도 있었다. 주제는 수행을 통하여 일상에서 어떻게 행복하게 살 수 있는가 (http://www.btn.co.kr/preach/preach_datail_contents.asp?ls_StSbCode=CATMT_01&PID=P560&DPID=56101)’이다.

 

스님들이 닮고 싶은 스님

 

법륜스님은 너무나 유명한 스님이다. 설문조사를 하면 항상 1, 2위를 다투기 때문이다. 더구나 스님을 상대로 지난 2009년 조계종불학연구소에서 승려의식 설문조사따르면 닮고 싶은 스님중의 하나가 법륜스님이라는 것이다.

 

스님들이 닮고 싶은 스님은 다음과 같다.

 

 

스님들이 닮고 싶은 스님

순위

1

2

3

4

5

6

7

8

9

10

이름

원효

성철

은사

스님

달라이라마

경허

법정

청화

한암

전강

일타

비고

 

 

 

외국

 

생존

 

 

 

 

 

 

순위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이름

경봉

수월

숭산

종범

청하

법륜

지눌

서옹

송담

틱낫한

비고

 

 

 

생존

 

생존

 

 

 생존

외국

 

 

표를 보면 닮고 싶은 스님의 1위는 원효스님이다. 그런데 살아 있는 스님 중에 닮고 싶은 스님은 종범스님법륜스님이라는 것이다.

 

왜 법륜스님일까

 

조계종 소속도 아니고 그렇다고 세속적인 학벌을 가지지도 않은 법륜스님이 살아 있는 스님 중에서 존경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 이유는 선사들의 퇴조와 활동가형의 부상에 있다고 본다.

 

대중과 유리 되어 생활하는 선사들 보다 사회적 활동이나 봉사, 희생의 삶을 살아온 활동가들이 사회적 영향력을 확대하고 존경받는 현상이 고스란히 반영된 결과라고 본다는 것이다.

 

그런 법륜스님은 즉문백설로 유명하다. 지금 당장 어려움에 닥친 사람들에게 도나 깨달음, 본마음 참나에 대하여 이야기 한들 귀에 들어 오지 않을 것이다. 현실에서 맞 부딪치는 고민이야말로 해결 해야 될 시급한 문제인 것이다. 그런 답을 듣기 위하여 질문을 하는 것이다.

 

그 질문 내용은 사람에 따라 모두 다르지만 공통점은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들과의 문제라는 것이다. 저 멀리 떨어져 있는 원수가 아니라 매일 같은 장소에서 부대끼는 사람들과의 문제인 것이다. 그 사람들은 남편이나 아내, 자식, 부모가 될 수 있다.

 

이렇게 가까운 사람들끼리 매일 전쟁을 하고 있고, 눈에 보이지 않는 피튀기는 싸움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 개인적인 문제에 대한 처방을 스님이 제시 하는 것이 즉문즉설이다.

 

부모를 원망만 하니

 

그런데 결혼도 해 보지 않은 스님이 어떻게 그렇게 소상하게 알 수 있을까. 아마도 그것은 그와 같은 사례를 많이 들어서 알고 있어서 일 것이다. 또 그에 대한 처방은 철저히 부처님의 가르침에 따른 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보통사람들이 고민하는 유형은 크게 세가지이다.

 

 

첫째, 부모와의 관계이다.

둘째, 부부관계이다.

셋째, 자식과의 관계이다.

 

 

부모와의 관계는 선택한 것이 아니라 선택 되어진것이다. 반면에 부부나 자식과의 관계는 선택한 것이다. 따라서 자신의 책임이 뒤따르는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부모의 은혜에 보답 하려 하기 보다 원망한다고 한다. 그 원망의 이유는 교육을 더 안 시켜 주어서, 어릴 때 야단을 많이 쳐서, 재산을 많이 주지 않아서라고 한다. 부모가 낳아서 키워준 은혜에 보답 하기는커녕 원망만 하니 부모와의 관계가 좋을 리 없다는 것이다.

 

배우자 잘 만나서 덕 좀 보려고

 

부부간의 문제는 서로 선택으로 맺어진 사이라는 것이다. 조건과 조건이 만나서 결혼 하게 되었는데 기대한 만큼 결과가 나오지 않았을 때 문제가 발생 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사랑으로 만나 결혼 한 것이 아니라 재산, , 학벌, 성격등 10가지, 20가지를 따져서 결혼한 결과 뜻대로 되지 않았을 때 속았다고 말하고 상대에게 모든 잘못을 전가 하는 것을 말한다.

 

그래서 상대방을 원수 보듯이 하고 심지어 원수라고 말하는 경우 남편이라고 보면 틀림 없다는 것이다. 요즘은 원수라는 말 대신에 그 인간이라는 말도 많이 쓰이는 것 같다.

 

이렇게 이기심으로 만난 부부가 자신들의 뜻대로 되지 않았을 때 하는 전형적인 말은 다음과 같다.

 

 

-궁합이 맞지 않은 것 같다.

-전생에 원수 이었나 보다.

-사주 팔자 문제인가 보다.

 

 

그런데 이런 모든 말이 자신의 잘못된 선택을 합리화 하기 위한 말이라는 것이다. 잘못된 부부관계는 궁합도 아니고, 전생에 원수지간도 아니라 배우자 잘 만나서 덕 좀 보려 하는이기심으로 맺어진 관계이기 때문에 좋을 리 없다는 것이다.

 

자식도 내 뜻대로

 

자식들이 문제를 일으키면 부모들은 무척 당황해 한다. 자식을 낳아서 키워주고 보살펴 주었건만 자식이 고마워 하기는커녕 원망하니까 부모의 입장에서 원수 하나가 더 생긴 것이다. 첫번째 원수가 남편이나 아내 이었다면, 두번째 원수는 자식이 되는 것이다.

 

더구나 자식이 집을 나간다든가 탈선하게 되는 가장 큰 이유는 지나친 간섭이라는 것이다. 내가 낳아서 내가 키운 새끼이므로 자신의 소유물로서 생각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내 뜻대로 자식이 움직여 주어야 하는데 그렇게 되지 않았을 때 흔히 하는 말이 전생에 부모 자식은 원수지간이었다는 말이다. 이 말 또한 자신의 잘못을 합리화 하기 위한 변명에 지나지 않는다는 말이다.

 

자식이 잘 못 된 것은 전적으로 부모의 책임이기 때문이다. 자식은 부모를 따라 하기 때문에 부모를 닮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가족간의 갈등, 어떤 관계를 맺어야 하나

 

세상 살아 가는 고민의 50%는 가족과의 관계 때문이라 한다. 부모, 부부, 자식과의 관계를 잘 풀어 가지 못하여 발생 되는 괴로움과 고통은 사람에 따라서 70~80%가 되기도 하고, 90%가 되기도 한다는 것이다.

 

행복해지기 위해서 결혼을 하고 가족관계를 맺고 있는데, 도리어 불행해 진다면 현재 맺고 있는 관계가 잘 못 되어도 크게 잘 못 되었다고 볼 수 밖에 없다. 결국은 그 관계를 몰라서 고통을 받고 있는 것이다.

 

사람과 사람의 관계를 맺을 때도 법칙이 있다. 그 법칙을 알게 되면 문제가 없지만 그 관계에 대하여 무지 하다면 고통을 받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불교에서 말하는 무명이 괴로움의 원인이듯이 인간관계, 특히 가족 들과의 관계에 대하여 무지하다면 괴로움이 뒤따를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법륜스님은 다음과 같이 관계를 맺을 것을 말한다.

 

첫째, 부모와의 관계이다.

 

이 때 노인의 특성을 파악 해야 한다는 것이다. 노인이나 스승은 한마디로 안 변할려고한다고 한다. 그래서 그들을 바꾸려 하지 말라는 것이다. 내 뜻을 관철 시키려 하지 말고 맞추어주라는 것이다.

 

그래서 하는 말은 , 알았습니다라고 말하면 되고, 만일 잘 못 되었으면 죄송 합니다라고 말하면 된다고 한다.

 

이 것이 노인이나 스승과의 인간관계를 맺는 지혜라 말한다.

 

둘째, 부부와의 관계이다.

 

부부는 자라온 환경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받아 들이는 말도 서로 다르다고 한다. 살다 보니 잘못 걸렸다느니 도무지 말이 통하지 않는다등의 하소연을 하는 이유는 내 요구를 다 들어 주어야 한다는 전제 하에서 말을 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 경우 내생각을 표현 하는 것이 자유 이듯이, 상대방이 자진의 의견을 표현 하는 것도 자유라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고 한다. 즉 서로 다름을 인정해 주고 존중 해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부부간에 인간관계를 맺는 지혜라는 것이다.

 

셋째, 자식과의 관계이다.

 

가장 안되는 것이 자식이라 한다. 부모나 남편 또는 아내는 어찌 하면 될는지 모르나 자식만큼은 내 뜻대로 되지 않는 다는 것이다. 그래서 자식문제가 발생하면 내 문제로 보아야 한다고 한다.

 

부부가 싸우는 모습을 보고 자란 아이는 나중에 부부싸움을 하게 되고, 부부가 이혼하게 되는 경우 역시 이혼 하게 될 가능성이 높고, 아버지가 술주정을 하면서 자란 아이는 이 다음에 커서 술주정뱅이가 될 확률이 매우 높다는 것이다.

 

부부사이가 좋지 않은 환경에서 자란 아이가 1차로 문제를 드러내는 때가 사춘기라 한다. 2차로 드러나는 때는 결혼을 해서 살면서 겪게 되는 부부간의 갈등이라 한다.

 

자식과의 인관관계를 지혜롭게 맺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먼저 자식은 어릴 때 잘 돌봐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적어도 3살까지는 부모가 직접 길러야 한다고 한다. 다음으로 사춘기때 잘 지켜 보고, 성년이 되어서는 잘 끌어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자식에게 발생하는 문제가 바로 나의 문제로 인하여 발생 하였음을 아는 것이다.그래서 되돌아 보고 참회 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2010-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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