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출가절과 열반절 사이에서, 부처님의 고민과 선택은

담마다사 이병욱 2010. 3. 24. 09:05

 

출가절과 열반절 사이에서, 부처님의 고민과 선택은

 

 

불교에 4대 명절이 있다. 역사적인 고따마 붓다의 행적과 관련된 부처님 오신날(음력 4 8), 부처님 출가절(음력 2 8), 부처님 성도절(음력 12 8), 부처님 열반절(음력 2 15) 이렇게 4대 명절이다.

 

이중 특히 출가절과 성도절은 1주일 차이로서 이 기간만큼은 불자들이 특별히 용맹정진 하는 모습을 보여 주기도 한다. 그 출가절이 3 23(음력 2 15) 이고 열반절이 3 30(음력 2 15)이니 지금은 그 기간 내에 있는 것이다.

 

역류도는

 

부처님은 왜 출가하게 되었을까. 안락한 삶과 미래가 보장된 최상의 조건에서 출가를 하게 된 이유는 당면한 생노병사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출가 하게 되었을 것이라고 대부분 말한다. 그런 출가 목적은 처음부터 중생을 교화하고 제도할 목적으로 출가 하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부처님의 출가

사진 http://phramick.wordpress.com/2009/07/24/life-of-the-buddha/(미얀마)

 

 

 

부처님이 6년간 수행을 하고 정각을 이루고 나서 고민했다고 한다. 이 좋은 법을 이해 하는 사람이 있을지 의문이 들었기 때문이다. 부처님이 깨달은 법은 모든 사람들이 생각 하는 것과 반대인 역류도(逆流道)이었기 때문이다. 역류도에 관한 초기경에 나오는 사항은 다음과 같다.

 

 

이 법은 알기도 어렵고 깨닫기도 어렵고 생각하기도 어렵다.
탐욕과 분노와 어리석음으로 흘러가는 '세상의 흐름에 거스르는 길(逆流道)'이다.
이 법은 번뇌가 사라지고 미묘한 지혜를 가진 사람만이 알 수 있다.
내가 이 법을 설한다 해도 어리석은 사람들이 받들어 행하지 않으면 헛수고만 하게 된다.
차라리 침묵을 지킬지언정 수고로이 설법하지 않으리라.”

<증일아함 10권 권청품>

 

 

부처님이 깨달은 법은 탐진치로 특징지어지는 세상의 흐름에 거스르는 길(역류도)이었기 때문에 알아 줄 사람이 별로 없을 것이라 생각 한 것이다. 또 탐진치에 찌들여 사는 사람들에게 설법 하여 보았자 이해 할 수도 없을 뿐더러 피곤할 일일뿐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설법을 하지 않기로 한 것이다.

 

길을 떠나라

 

그러나 계속 되는 권청에 의하여 드디어 법을 설하게 되었는데 그 이유는 아무리 역류도일지라도 그 중에 누군가는 알아 들을 수 있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었다.

 

그렇게 하여 최초로 자신과 수행을 같이 하였던 5비구에게 가장 먼저 법을 설하였고, 법을 설한지 채 1년이 안되어 60명에 달하는 제자가 따랐다.

 

이렇게 어느 정도 교단의 형태가 갖추어 지자 부처님은 첫안거가 시작 되기 전에 유명한 전도선언을 하였다.

 

 

비구들이여,

나는 모든 속박에서 벗어났다.

그대들도 또한 모든 속박에서 벗어났다.

중생의 이익을 위하여,중생의 행복을 위하여 길을 떠나라.

<쌍윳따 니까야:4마라 쌍윳따1:5, 율장 마하왁가 1 11:1~2>

 

 

부처님이 출가한 목적은 당면한 생노병사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개인적 차원이었지만, 깨닫고 난 후에는 모든 사람들의 이익과 행복을 위한 중생의 교화로 발전 된 것이다.

 

길에서 길로

 

그 이후 45년가 쉼없이 길에서 길로, 마을에서 마을로, 탁발해 가며 법을 설 하였고 또한 가장 평화적인 방법과 몸소 실천함으로써  행동으로 보여 준 것이다.

 

출가의 길에서 시작 된 부처님의 여정은 역시 길에서 마무리 되었다. 그런 역사적인 부처님의 길을 기리기 위한 주간이 출가절과 열반절 사이인 것이다.

 

 

 

 

부처님의 열반

사진 http://phramick.wordpress.com/2009/07/24/life-of-the-buddha/(미얀마)

 

 

 

2010-03-24

진흙속의연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