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진스님을 끌어내라고? 조계종 중앙종회 성명을 보고
세상의 이목이 불교에 쏠려 있다. 집권당의 대표가 좌파스님을 척결하라는 주문을 불교계의 최고 수장인 총무원장스님에게 요구 하였기 때문이다.
어쩌면 직영전환 보다 더 중요한 불교에 대한 외압 문제에 대하여 총무원은 침묵 하는 대신 이에 반발 하는 봉은사 주지인 명진 스님을 가만 내버려 두지 않겠다고 중앙종회에서 엄중 경고 하였다.
아마도 명진스님이 계속 반발하는 모양을 취한 다면 조만간 끌어 낼 조짐이 보인다.
중앙종회는 어떤 곳일까
조계종 중앙종회는 어떤 곳일까. 조계종 사이트에 들어가 보았다.
조계종 중앙종회는 일종의 국회 같은 ‘입법기관’이다. 집행기관인 총무원을 ‘견제’ 하고 종단과 관련된 법을 만들 뿐만 아니라 주요한 의사결정을 하는 종단의 ‘최고의결기관’이라 볼 수 있다.
종교단체에서 굳이 국회와 같은 입법기관을 도입 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설명 하고 있다.
첫째, 집행부의 전체적인 권력을 제한 하는 것이다.
둘째, 종도의 대표에 의한 다수결의 원칙에 따른 대의제 도입이다.
셋째, 종단운영에 소외 되었던 종도에 대하여 종단 운영의 참여욕구 충족이다.
이상 세가지 사항을 보면 종회의 구성원은 ‘종도’라고 표현 하였는데, 그 종도는 모두 스님을 말한다. 4부 대중의 일원인 재가자는 해당 되지 않은 것을 알 수 있다.
조계종 총무원과 중앙종회
구성원을 보면
모두 스님으로 만 구성 되어 있는 종회 구성은 어떻게 되어 있을까. 표를 만들어 보았다.
조계종 중앙종회 구성원
구 성 |
인 원 |
직선직 의원 |
51명 |
비구니 의원 |
10명 |
직능직 의원 |
20명 |
총 |
81명 |
전체스님 중에 절반이 넘는 비구니 스님을 배려 하여 특별히 10명이 할당 되어 있고, 국회에서 전국구 의원 같이 직능을 대표 하는 스님을 20명 배정 한 것을 알 수 있다.
조계종 중앙종회는 1962년 처음 구성 되었다고 한다. 현재 14대에 이르고 있는데, 스님들만으로 구성된 조계종 최고 의결 기구인 종회의원은 어떤 스님들로 이루어져 있을까. 14대 종회의원에 대해서 표를 만들어 보았다.
조계종 14대 중앙종회 의원 명단
법명 |
구분 |
비 고 |
법명 |
구분 |
비 고 |
지현 |
직할 |
|
무자 |
송광사 |
|
태연 |
|
진화 |
|
| |
종성 |
|
보선 |
대흥사 |
종회의장 | |
정범 |
|
월우 |
|
| |
성직 |
용주사 |
|
초격 |
관음사 |
|
성효 |
|
승언 |
| ||
정휴 |
신흥사 |
|
보원 |
선운사 |
|
지원 |
|
혜오 |
| ||
도완 |
월정사 |
|
일관 |
봉선사 |
|
정광 |
|
보인 |
| ||
각원 |
법주사 |
|
무애 |
율원 |
|
현조 |
|
진원 |
| ||
원경 |
마곡사 |
|
현응 |
선원 |
교육원장 |
태진 |
|
혜림 |
| ||
정묵 |
수덕사 |
|
학담 |
강원 |
|
주경 |
|
향적 |
| ||
법보 |
직지사 |
|
영배 |
교육 |
|
장명 |
|
도문 |
| ||
법광 |
동화사 |
|
지홍 |
포교 |
|
선문 |
|
재현 |
| ||
선광 |
은해사 |
|
성관 |
사회 |
|
법일 |
|
종훈 |
| ||
종상 |
불국사 |
|
동광 |
복지 |
|
종광 |
|
일문 |
| ||
대오 |
해인사 |
|
장윤 |
문화 |
|
도영 |
|
원담 |
| ||
혜일 |
|
장주 |
법제 |
| |
영담 |
쌍계사 |
총무부장 |
도공 |
| |
종호 |
|
자승 |
행정 |
총무원장 | |
상운 |
범어사 |
|
성월 |
| |
원범 |
|
수현 |
비구니 |
| |
지준 |
통도사 |
|
도문 |
| |
범해 |
|
일법 |
| ||
자현 |
고운사 |
|
운달 |
| |
정우 |
|
계호 |
| ||
법진 |
금산사 |
|
경륜 |
| |
성우 |
|
혜원 |
| ||
의연 |
백양사 |
|
일초 |
| |
토진 |
|
성정 |
| ||
덕문 |
화엄사 |
|
일운 |
|
|
영관 |
|
|
|
|
출처; 조계종홈페이지 http://www.buddhism.or.kr/pGuidance/GuidList07021_4.aspx
총 81명의 구성원을 보면 각 교구 본사별로 2명이 할당 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예외적으로 해인사는 3명이다. 직능대표는 율원, 선원, 강원등을 대표 하고 있고, 비구니 스님들에게 특별히 10명이 배정 되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진정한 4부 공동체는
승가의 의미는 무엇일까. 승가를 좁은 의미로 보면 비구와 비구니로 이루어진 공동체를 말한다. 그러나 넓은 의미로 보면 비구 비구니 뿐만 아니라 우바새 우바이를 포함한 4부 공동체를 말한다. 그래서 4부 대중이라 한다.
그러나 조계종의 승가는 오로지 비구와 비구니에 한정 된다. 재가자는 ‘신도’일 뿐이다. 조계종의 모든 스님과 신도들의 입과 귀가 되는 종회라면 당연히 재가자도 종회의원에 포함 해야 될 것이다.
비구니 스님을 10석 배려 하였듯이 재가자들에게도 문호를 개방해야 진정한 4부 공동체가 된다는 것이다.
종앙종회가 총무원을 견제하는 기구라는데 구성 멤버를 보면 총무원 당직자가 다수 포함 되어 있다. 그래서 일까 이번 봉은사 직영사찰 전환건에 대한 입장 표명이 총무원에서 하는 이야기와 다를 바 없다. 똑 같은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이다.
불자들의 바램과는 거꾸로 가는
지금 사회적으로 이슈 되고 있는 것은 불교가 권력에 휘둘렸다는 것이다. 그런 사건은 국기를 문란 하게 하는 초 헌법적인 종교탑압일 뿐만 아니라, 불자들의 자존심을 심하게 상하게 한 것이다.
대부분의 불자들이 정확한 내용을 알고 싶어 하고 그런 사건이 재발 되지 않도록 바란다. 그래서 총무원이나 종회에서 정부에 항의 하고 그런 일이 다시는 일어 나지 않도록 앞장서야 한다. 필요에 따라 규탄대회라도 열어서 국기를 문란 하게 하는 행위에 대하여 바로 잡아 주어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런 바람과는 정 반대로 그 날 있었던 치욕적인 사건에 대하여 침묵 하면서 정권에 대하여는 한마디 항의도 못하고, 오히려 문제를 제기한 명진스님에 대하여 엄중경고하고 있다. 이렇게 총무원과 종회가 한 몸이 되어 전도된 인식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바로 오늘 종회의 성명이야말로 조계종 지도부가 정권과 ‘야합’했다는 명백한 증거일 것이다.
불자들의 바램과는 거꾸로 가는 총무원과 종회는 더 이상 불자들을 대표하는 기관으로 인정 할 수 없다. 현실파악도 못하면서 기득권이나 지키려 하는 3무승들의 모임에 지나지 않을 뿐이다.
진흙속의연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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