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관불회의 대명사 하나마츠리(花祭), 일본의 부처님오신날

담마다사 이병욱 2010. 4. 20. 10:16

 

관불회의 대명사 하나마츠리(花祭), 일본의 부처님오신날

 

 

부처님오신날이 머지 않았다. 그 전에 대규모 연등행렬퍼레이드도 있고, 거리는 연등의 물결로 넘쳐나는 것이 우리나라에서 볼 수 있는 부처님오신날의 광경이다. 이웃나라 일본에서는 부처님오신날을 어떻게 보낼까. 일본어판 위키피디아를 통하여 알아 보았다.

 

일본의 불자는

 

일본의 불자는 9,600만명이라 한다. 국민의70% 이상이 불교를 믿는 불교도 국가라 볼 수 있다. 그런 일본에 총 75,000개의 사원이 있고, 30만개에 달하는 불상이 있다고 한다.

 

일본불교의 특징중의 하나는 종파 불교인데 화엄종, 법상종, 율종, 진언종, 천태종, 일연종, 정토종, 정토진종, 융통염불종, 시종, 조동종, 임제종, 황벽종의 13종으로 분류 된다. 이 중 우리나라의 조계종과 가까운 계보가 임제종일 것이다.

 

현대의 일본인들은 특정하게 신앙하는 종교나 종교관을 갖고 있지 않은 사람이 많다고 하고, 스스로를 불교도라고 강하게 의식하는 기회는 그리 많지 않다고 한다. 일본의 불자들도 우리나라 불자들과 같이 공덕을 쌓기 위하여 또는 자신의 안녕을 위하여 소지 하고 사경 하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그래서 대승불교의 진수라 불리우는 반야심경을 대하는 일본불자들은 이를 공()을 설하는 경전으로서라기 보다 간혹 ‘영험’이나 ‘진언’으로서의 경전으로 받아 들이고, 심지어 악령을 몰아 내는 것으로 해석 하기도 한다고 한다.

 

옛날부터 반야심경의 이익으로서 병을 낮게 해 준다는 이야기가 일본영이기(日本異記)라는 책에 설화로 남아 있다고 한다. 이런 반야심경을 자신을 지켜 준다고 생각하여 소지 하기도 하고, 병에 걸렸을 때 사경하여 쾌차 하기를 기원하기도 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다..

 

일본의 부처님오신날은

 

일본에서 부처님오신날은 서양의 그레고리오역에 따라서 양력 48일이다. 1873년부터 일본은 그레고리오역이 적용 되었기 때문에 모든 행사일은 양력에 치른다. 

 

양력 48일의 부처님오신날에 대하여 일본인들은 이날을 하나마츠리(花祭) 라고 부르는데 또 다른 말로 관불회(仏会,간부츠에), 강탄회(降誕, 고오탄에), 불생회(, 붓쇼에), 욕불회(仏会, 요쿠부츠에), 용화회 (龍華, 료게에), 화회식(, 하나에시키)이라 한다. 그런데 이날은 일본에서 공휴일은 아니라는 것이다.

 

하나마츠리가 일본에서 공휴일은 아니지만 각 사찰에서는 관불회(仏会)라는 행사를 갖는다. 관불은 우리나라에서도 볼 수 있는 행사이다.

 

 

 

 

 

붓당 사라낭 가차미~” 로 시작 되는 테라와다 불교의 삼귀의를 한다.

출처; 花まつり(花御堂灌法要)a Buddhist memorial service_NO2 http://www.youtube.com/watch?v=IluyZQtqtVM

 

 

 

관불회는 갖가지 꽃으로 장식된 화어당(花御堂)을 만들고 그 중앙에 관불통을 설치하여 감다(甘茶)를 가득히 담아 놓는다. 그리고 그 감다를 아기부처님의 머리에 끼얹고 축원을 하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좀처럼 보기 듣기 힘든 용어인 감다란 무엇일까.

 

 

 

 

 

화어당

사진 www.canseidesercowboy.com.br/blo...litario/

 

 

 

 

 일본어로 아마짜라 불리우는 감다의 유래는 부처님의 탄생과 관련이 있다. 부처님이 탄생할 때 9마리의 용이 하늘로부터 청정수를 주입하여 산모와 아기를 목욕시켰다고 한다. 그 때 사용된 물이 감다인데 이 물을 끼얹는 의식이 관불인 것이다.

 

일본에서 음료로서의 감다는 황갈색이나는 단맛이 있고, 관불로서 사용될 때는 불상에 끼얹는 것으로 사용 된다.

 

하나마츠리(花祭)는 언제부터

 

일본에서 이런 관불의식은 종파에 관계없이 어느 사원에서든지 행해지는 보편적인 행사라고 한다. 이런 관불의식을 칭하는 하나마츠리라는 말은 언제부터 유래 되었을까.

 

일본에서 명치시대에 그레고리오력이 도입되고, 양력 4 8일에 관불회가 열리는 것으로 확정되었다. 그런데 오사카 쿄오토를 중심으로 한 관서지방에서 벚꽃이 만개 하는 때가 양력48일 전후 인데 그 때 정토종에서 하나마츠리라는 명칭을 처음으로 사용하였다고 한다. 그 이후에 종파에 관계 없이 관불회의 대명사로 하나마츠리가 사용된 것이다.

 

특히 사원에서 운영하고 있는 유치원이나 보육원에서는 이 명칭이 더 잘 알려져 있다고 한다. 어린이들에게 있어서 이날은 감다를 받는 날로서, 유아들에게 있어서는 사원을 떠나 시내를 행렬하는 날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일까 일본에서는 우리나라의 연등축제와 같은 대규모 퍼레이드는 없지만 유튜브동영상을 보면 하나마츠리라는 관불의식과 유아들의 퍼레이드를 볼 수 있었다.

 

 

 

 

 

유치원아들의 하나마츠리 퍼레이드

출처; 花まつりパレ Hanamatsuri Parade_NO1 http://www.youtube.com/watch?v=CDU6sZTVMRA

 

 

 

오샤카니나르(おしゃかになる)와 성불

 

또 하나 일본에서 재미있는 표현 중의 하나가 오샤카니나르(おしゃかになる)라는 표현이 있다. 이 말은 관불회에서 유래된다. 말의 뜻은 물건이 못쓰게 되었다라는 뜻이다. 샤카가 석가를 의미하는데 석가가 되었다라는 말이 왜 물건이 못쓰게 되었다라는 말이 되었을까.

 

에도시대에 철공소 장인들이 물건을 만들 때 불을 잘 조절 하여 만든다. 그런데 불이 너무 과도하게 되면 물건을 제대로 만들수 없었나 보다. 그래서 이런 경우 실패한 물건이 되어 버리고 만다.

 

이럴 때 장인들이 하는 말이  火がかった (시가츠요캇타)이다. 즉 불을 너무 세게 때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이말과 발음이 비슷한 말이 四月八日だ(시가츠요캇다)이다. 그래서 しがつよかった(火がかった, 시가츠요캇타)→四月八日だ(시가츠요캇다)迦の誕生日(석가탄생일)가 된 것이다.

 

일본어  오샤카니나르는 우리말로 성불하십시요 라는 말이다. 그런데 이좋은 말이 물건을 망쳐서 못쓰게 되었다라는 속어로 사용 되고 있다고 하니 놀라웁다. 그것도 48일과 발음이 비슷해서 그렇게 불려졌다고 하니 우리가 몰랐던 그들의 문화의 한 단면을 보는 것 같다.

 

 

 

2010-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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